미나(금화) 열개의 비유
이것은 마태복음 25,14-30절과 병행을 이루는 탈렌트의 비유와 같은 맥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약간의 문맥의 차이는 있지만 목적이나 의미는 같은 것이다. 마태오는 세 종에게 각각 재능에 맡는 돈을 맡기었지만 루가는 10명의 종에게 균일한 금화 한 개씩을 맡겼다가 세 사람에게서만 셈을 바친 것으로 구성이 약간 맞지 않는 표현을 썼다.
①왕의 신뢰 : 그는 종들에게 돈을 맡기며 그들의 최선을 기대하고 먼 나라로 갔다. 그는 간섭도 감독도 아니 했다. 온전히 그들의 자유에 맡겼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이 인간을 대하시는 하느님의 태도라고 볼 수 있다. 하느님은 우리를 신뢰하시고 우리가 최선을 다할 것을 기대하신다는 사상이다.
②왕의 시험 : 신뢰는 곧 시험이다. 왕은 그들이 작은 일에 얼마나 충실한가를 시험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작은 일에는 우습게 여기고 큰일에만 전념하려고 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작은 일 하나하나에 즉 일상의 생활에 충실을 요구하신다. 그것이 신앙이다. 그러니까 어쩌다 한번 큰 선행 한번 하는 것으로 사랑의 실천을 완성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③왕의 상급 : 왕이 충성되고 유능한 종에게 베풀어준 상급은 앉아서 놀고먹을 따위의 값싼 상급이 아니다. 열개의 미나(금화)를 번 종에게는 열 고을, 또 다섯 개의 금화를 번 종에게는 다섯 고을을, 또 금화 세 개를 번 종에게는 세 고을을 맡겼으니 금화 한 개로 일을 잘한 상급으로서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큰 상급을 준 것이었다. 이것은 우리가 현세의 여러 가지 어려운 일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하느님을 섬기고 열심히 살았을 때에 따라오는 영원한 상급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④비유의 결론은 잔인하리만큼 생의 불변의 법칙과 일치한다. 가진 자에게는 더 주어 넉넉하게 하고, 없는 자에게서는 있던 것마저 빼앗기게 한다는 법칙 말이다. 이것은 운동선수를 생각해보면 즉시 긍정적인 탄성이 나온다. 열심히 운동 연습을 계속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만 게을리 하면 게을리 할수록 잘하던 운동마저도 잘못하게 된다. 우리의 신체도 적당히 운동을 해주면 건강한 신체를 보존하게 되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건강하던 신체의 일부가 고장이 나거나 마비가 온다. 이것은 당장에 실험을 해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손가락을 두 개 묶어놓고 10일만 지나봐라!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 절대로 쉽게 손가락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말씀이다. 일상의 작은 일 하나하나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은 장차 큰일에도 성실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기도생활도 한번에 오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간단없이 자주 하는 사람이 진정한 신앙인이 된다는 것이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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