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강해1]천성을 향한 기독도의 여정
천로역정 강해 1
Ⅰ. 들어가면서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은 영국의 성자 존 번연(John Bunyun,1628-1688)이, 성경을 중심으로 하여 성도들의 영적 성장에 대한 진리를 자신이 먼저 깨닫고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여 문학적으로 저술한 책이다.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영적으로 큰 유익을 얻도록 하며,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어지기에 ‘제2의 성경’이라고 불리워진다. 그러므로 이 책은 천국가는 순례자의 한 순간의 발자취가 아닌 인생전체의 발자취를 기록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12년 동안 비좁고 차가운 영국의 어느 감옥 안에서 잔뜩 웅크린 채 집필에 열중했던 존 번연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택하신 종이다. 하나님은 그에게 정상적인 영적 성장의 길을 걷게 하시고 영감을 부여하셔서 이 책을 기록하게 하셨고, 번연은 철저한 영성생활의 체험에서 나온 경험적 지식을 성경을 중심으로 상징적으로 기록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단지 지식만의 나열이 아니요 철저한 실천과 행함 속에서 얻어진 산지식의 진리를 담은 책인 것이다.
모든 기독교인들의 성장 척도인 천로역정
이 책을 보면 처음에 기독도(基督徒)가 성경을 통하여 자신이 살고있는 장망성(將亡城)이 장차 망하게 될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고 고민하며 방황하다가 전도(傳道)라는 사람을 만나 복음진리를 듣고 천성을 향하게 된다. 장망성은 ‘장차 장, 망할 망, 성 성’ 의 뜻을 가진 단어로써 장차 망할 도성 즉 애굽땅과 같은 불신 세상을 상징하며, 마귀가 통치하는 죄악세상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곳에 살고 있던 기독도는 앞으로 틀림없이 망할 수밖에 없는 장소에서 구원받아 영생을 얻을 수 있는 천국에 들어가기 위하여 파란만장한 여정을 시작한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을 믿어 성령의 인도함을 받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걸어야하는 영적성장의 길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객관적 진리가 담겨있으며, 구원받은 성도들의 공통적 체험과정의 진리가 담겨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로역정은 제2의 성경이라고 그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이해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이 책을 신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 정도로 알고 있으며, 또 어떤 기독교인들은 부분적으로 깨달아지는 것으로만 만족해한다. 그러나 이 책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밟아간 성장의 길과 성장의 진리를 간직하고 있으며, 주님과 동행하는 우리 모두의 영적 성장에 대한 척도(尺度) 혹은 단계를 가르쳐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를테면 구약의 대표적 성도들 -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 이사야, 예레미야, 다니엘, 호세아, 욥 - 과 신약의 12사도를 비롯하여 교회시대의 성화된 성도들, 순교자들, 성직자들, 수도자들, 평신도들 모두가 천로역정의 길과 같은 성장의 과정을 통과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현재에도, 앞으로 미래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로역정의 내용상 순서의 뒤바뀜은 없다. 하나님은 무질서한 하나님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마치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할 때부터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예루살렘 성을 완성시킬 때까지의 500년 역사의 순서가 뒤바뀔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 한가지의 중요한 것은, 누군가 이 책을 읽어가다가 어느 부분에 이르러서 자기의 영적체험과 비슷한 내용이 있다고 해서 ‘아! 나의 성장 위치가 바로 여기구나?’ 라는 속단이 있어서는 곤란하다는 사실이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자기 욕심에 끌리기 쉽고, 자기의 성장 단계를 높이 잡으려하는 급욕이 발동하기 때문에 큰 실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어느 한 지점을 목표로 걸어갈 때 그 목표까지 성장하는데 얼마만한 시간이 걸릴 것인지 경솔하게 추측하지 말아야 한다. 어느 한 부분의 내용이 많다고 해서 각 사람의 영적진보의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책에 자세히 기록되지 않은 부분에 더 많이 걸릴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천로역정은 순간적인 체험의 것들을 기록했을지라도 모든 신자들에게는 공통적인 체험의 내용임을 인식해야 하며, 특히 심한 고난을 겪는 중에 체험한 내용들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하겠다.
사실 참다운 은혜는 꼭 어떠한 시련의 불꽃을 통과했거나 혹은 통과하면서 체험하도록 성령께서 훈련하신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성령의 역사가 최대로 많았고 부흥이 활발했던 때가 6,25사변 직후부터 60년대 후반기까지였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일제의 압박을 받을 때에도 성령의 역사가 매우 강렬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신령한 자와 육신에 속한 자
고린도전서 3장에 기록된 바와 같이 영적으로 어린아이 같은 사람을 ‘육신에 속한 자’, 영적으로 장성한 사람을 ‘신령한 자’ 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어린 사람은 연한 식물을 먹어야 하고, 장성한 사람은 밥과 같이 단단한 식물을 먹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영적인 어린아이이며, 어떤 사람이 장성한 사람인가? 그 분별의 기준은 무엇인가? 아마도 사람마다의 기준이 각양각색일 것이다. 신앙생활을 몇 년 했느냐, 직분이 평신도냐 혹은 성직자냐, 수도자냐, 또는 성경지식과 은사체험이 얼마냐 있느냐 등등이 잣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성도들의 영적성장에 대한 진리를 품고 있는 천로역정과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발달되는 역사과정을 토대로 할 때 정확한 분별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천로역정의 구조
먼저 이 책을 크게 둘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장망성을 떠나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하기까지, 그리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한 이후 쀼-ㄹ라에 이르기까지이다. 즉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중심으로 전(前)과정과 후(後)과정인데 전과정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영성훈련을 받는 과정이요, 후과정은 훈련을 끝낸 제자로서 복음증거 사역에 정상적인 봉사를 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더욱 중요시해야 될 부분은 선택받은 제자로서 영성훈련을 받는 전과정이다. 왜냐하면 훈련받는 과정에서 혼돈에 빠지기 쉽고, 도중에 앉은뱅이가 되거나 탈락되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자의 훈련과정을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장망성에서 좁은문(혹은 십자가 언덕)까지, 그리고 좁은문에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까지로 분류한다. 천로역정 좁은문까지는 옥토(좋은 땅)에 씨를 뿌린 것과 같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인격자인지 아닌지 즉 알곡인지 쭉정이 인지를 분별하려고 시험해보시는 과정이다. 또한 좁은문 이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까지는 위와같은 시험과정에서 엄선된 제자들을 온전한 그리스도 중심적 생활인격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자아 파쇄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마다 가진 자기 본능이나 본성의 욕구대로 살아가는 자아중심적 생활인격이 완전히 파쇄당한 제자에게는 그리스도로부터 주어지는 신령한 은사- 성결은총, 영성결혼, 영적할례은총, 사랑의 합일 등등- 가 주어짐으로 생명의 전신갑주로 무장을 한 믿음직한 사역자가 되는 것이다.
이제 강해를 위한 구조조정을 약술해 본다.
① 첫째과정 : 기독도가 장망성을 떠나기 까지
② 둘째과정 : 장망성에서 절망소까지
③ 셋째과정 : 절망소에서 세지(世智)와 헤어지기 까지
④ 넷째과정 : 세지와 이별한 후 좁은문 까지
⑤ 다섯째과정 : 좁은문에서 간난산 입구까지
⑥ 여섯째과정 : 간난산 입구에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까지
<참고사항>
「천로역정」 대한기독교서회 발행, 오천영 목사 번역
「성서의 핵심진리 강해」 영성출판사 발행
김종덕 목사
'관심 사 > 종교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로역정강해3. 천성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의 여정 (0) | 2012.01.24 |
---|---|
천로역정강해2]천성을 향한 기독도의 여정 (0) | 2012.01.24 |
영성과 정욕 (0) | 2012.01.24 |
올바른 기독용어 (0) | 2012.01.24 |
잘못된 기독교 용어 (0) | 2012.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