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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강해2]천성을 향한 기독도의 여정

지식창고지기 2012. 1. 24. 09:51

천로역정강해2]천성을 향한 기독도의 여정


천성을 향한 기독도의 여정


천로역정강해2
Ⅰ. 첫째 과정 : 기독도가 장망성을 떠나기까지
앞으로 천로역정 강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하여 보여주신 ‘모형적 진리’1)를 참고하게 될 것이며, ‘팔단진복’2)을 도입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들은 천로역정 연구에 있어서 서로 보완해주는 중요한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적 성장에 대한 신뢰할 만한 지식과 영성신학적인 견해들을 참고로 인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천로역정 내용을 먼저 약술한 후, 팔단진복이나 모형적 진리를 인용하여 해설하고, 성경 속의 인물들과 기독교 역사 속에 빛을 비춘 영성의 대가들이 경험한 체험적 진리를 실례로 들어보겠습니다.


1. 꿈을 꾸는 기독도
이 부분은 아마도 존 번연 자신이 경험한 것을 기초로 한 표현일 것입니다.
남루한 옷을 입고 있던 어떤 사람(=기독도)이 이 세상 넓은 들로 두루 다니다가 성경을 읽고,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장차 멸망할 장망성이라는 사실과 자기 등에는 무거운 등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어찌할꼬” 하면서 슬픔을 토로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무서운 멸망 중에서 벗어나야 할 것인데 아직 그런 길 즉 영생의 길을 찾지 못하였다고 말하니까 그때부터 가족들은 놀라 아연실색하였고, 조롱과 핍박과 박해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방황하던 사람이 전도(傳道)라는 분을 만나게 되어 장망성을 떠나서 천성을 향하게 됩니다.

1) 단테의 신곡
단테의 신곡(神曲) 서두에 나타나는 부분과 흡사합니다. “인생의 나그네길 반고비에서 눈을 떠보니 나는 바른 길을 벗어나 캄캄한 숲속을 헤매고 있었노라. 어찌하다가 이런 깜깜한 숲속을 방황하게 되었나?” 무섭고 깜깜한 숲속을 헤매던 단테는 범과 사자와 늑대를 만나 기절하는 우여곡절 끝에 한 줄기 빛을 발견합니다. 거기에서 그는 비르지리오라는 인물을 만나 구원을 받고 미지의 여행길을 시작합니다. 기쁨의 산이라는 연옥의 정죄산(淨罪山)과 지옥을 보고, 베아트리체를 만나 천국 길을 가게 됩니다. 단테는 그 후에 토로하기를 “그 험한 숲속의 고된 경험은 죽음이나 마찬가지였다. 왜 거기 가게 되었는지 분명치 않으나 그저 졸리고 졸려서… 그러다 보니 바른 길을 버리게 된 것이다. 아무도 살아나온 일이 없는 험한 길을.”

2) 해설
꿈을 꾸는 기독도는 단테의 경우처럼 ‘모세의 나타남’이라는 경험과 함께 신앙생활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기독도가 남루한 옷을 입었다는 것은 정결하지 못한 행실이 있음을 뜻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기독도의 마음과 행실 속에는 불신앙과 죄성과 정욕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기독도가 읽고 있던 책은 영생으로 인도하는 구원의 진리가 담긴 성경책입니다. 이 책은 장망성이 장차 하나님 심판으로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으며, 기독도가 짊어지고 있는 등짐은 원죄 즉 죄성3)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등에 짊을 졌다는 표현은 기독도의 생활 가운데 죄악 문제가 심각하고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넓은 들에 두루 다니다가 한 곳에 이르러 잠을 잔 것은 이 세상이 장미빛 행복으로만 가득찬게 아니라는 깨달음 속에 인생무상과 허무감을 느껴 막다른 궁지에 도달한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세상 일에는 무관심하게 되고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의 절망감만 몰아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이때에 새로운 영적 목표가 생기게 됩니다. 즉 영생을 얻는 영원천국을 소망하게 되는데 이것이 모세의 나타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달픈 인생에게 혁신적인 계기를 마련해주신 것이며, 분명한 인생의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전환점을 제공하신 것이라 보겠습니다.
팔단진복으로 설명해본다면, 마음이 가난한자가 천국을 얻는다는 말씀처럼 ‘마음이 가난해 진 상태’에 해당된다고 보겠습니다.

3) 모형적 진리와 해설
구약성경 출애굽기에서 보는 바와같이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애굽왕 “바로”의 미움을 받게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올바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자가 점점 증가하자 나중에는 애굽 전체를 지배할지 모른다는 의심 때문에 바로 왕은 이스라엘을 무자비하게 탄압합니다. 노예 이상의 노역과 핍박과 천대를 받게 되며 출생하는 남자아이들은 모두 죽여버리는 고난을 받게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원한과 슬픔과 구원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아브라함 후손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와 같이 사나운 환경을 만드셔야만 했을까요? 그것은 애굽에서 그들을 구출하고자 하신 계획을 실행코자 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결코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억지로 끌고나가지 않으시고 적당한 환경을 만들어 스스로가 지긋지긋한 곳에서 벗어나 해방되고 싶은 마음으로 충만케 하셨던 것입니다. 평화롭고 은혜가 넘치는 땅에서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은 소원이 간절하게 만드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한 사람 ‘모세’라는 일꾼을 택하셔서 철저히 훈련시키고 교육시켜 필요한 인격과 능력과 권세로 무장시키십니다. 하나님의 일꾼 모세는 사명을 부여받아 애굽 땅에 출현하여 10대 기적재앙을 일으켜 바로왕의 간담을 서늘케 하더니 드디어 이스라엘을 바로의 속박에서 해방시킵니다.

우리는 여기서 바로왕을 공중권세 잡은 자 즉 사탄을 상징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인간은 한사람도 예외없이 에덴동산에서 범죄한 이후에 사탄에게 속박된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고 귀에 안들리지만 모든 인생들은 사탄의 통치를 받으며 온갖 불행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은 영적이스라엘 백성 즉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모든 기독교인들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애굽으로 상징된 이 세상에 모세를 보내심같이 보내져서 구원받은 성도들을 사탄의 속박에서 해방시키신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예수님을 대신한 성령님께서 개개인에게 파송되어 멸망당할 이 세상에서 구출하시고 인도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세의 나타남에 해당되는 기독도의 꿈은 성령님에 의해 주어진 것으로서, 불신앙의 죄를 회개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분기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1) 히브리서 8:5을 보면 ‘모형’(模型)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모형이라는 것은 원형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원형과 비슷한 사물의 형태를 만들어 놓은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왕국의 발달 과정을 모형으로 정하여 천국에 들어가는 성도들이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감’까지의 여정을 영적성장에 대한 모형적 진리로 보여주십니다.

2) ‘팔단진복’은 성도들이 영적성장 과정을 8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마다의 영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돈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로 하여금 8단계의 성장과정을 통과해서 ‘완전’에 이르도록 성장의 궤도를 정해 놓으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 산상수훈에 나오는 8복을 팔단진복으로 해석하는 근거는 암부로시우스 교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데, 성도들이 초기적 구원을 받을 때부터 예수님의 형상을 완전히 닮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3) 죄성 : 잠언 26:25에서 하나님은 “그 말이 좋을지라도 믿지 말 것은 그 마음에 일곱가지 가증한 것이 있음이라”고 지적하십니다. 7가지 가증한 것은 교만성, 태만성, 음란성, 아집성, 질투성, 포학성, 거짓성의 7가지 죄성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칠종죄’(七宗罪)라고도 합니다.
김종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