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자 호동과 낙랑 공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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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는 성격이 활달하고 외모가 아주 잘 생겨 주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호동은 고구려의 영토인 옥저에 놀러간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 낙랑국이라는 중국 한나라의 조그만 부속국의 왕인 최리가 우연한 기회에 호동을 보았습니다. 한눈에 호동 왕자의 외모에 반한 최리 왕은 그날로 호동 왕자를 데리고 낙랑국의 궁중으로 들어갔습니다. 호동 왕자를 사위로 삼기 위해서였습니다. "나의 딸이오. 왕자를 보는 순간 사위를 삼고 싶어 이리로 데려온 거요." 낙랑공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 호동 왕자도 낙랑공주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호동 왕자가 최리 왕의 궁에 머무는 동안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호동 왕자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고국에 돌아가 아버님의 허락을 받아서 오겠소." 호동 왕자는 고구려로 돌아갔지만, 아버지 대무신왕은 낙랑공주를 아내로 맞는 것을 선뜻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결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낙랑의 한인들을 모두 정복하여 우리의 영토를 되찾는 일이다." "그 뜻을 소자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아무 염려 마옵소서." 대무신왕은 호동 왕자의 다짐을 들은 후 비로소 결혼을 허락했습니다. 대무신왕이 그 결혼을 허락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시 낙랑에는 적병이 침입해 오면 스스로 울어 위기를 알리는 북과 뿔피리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있는 한 고구려는 쳐들어가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낙랑공주가 완전히 호동 왕자와 가까워진 뒤에 낙랑의 북과 뿔피리를 없애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간신히 아버지의 허락을 얻어낸 호동 왕자는 낙랑공주와 결혼해 고구려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 뒤에서 낙랑을 정복하려는 대무신왕의 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대무신왕은 호동 왕자를 불렀습니다. "낙랑에 북과 뿔피리가 있는 한 낙랑을 쳐들어가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너도 알겠지. 낙랑공주로 하여금 북과 뿔피리를 파괴하도록 하여라." 호동 왕자는 공주에게 말했습니다. 공주는 슬픈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낙랑으로 갔습니다. 최리 왕은 오랜만에 오는 딸을 아주 반갑게 맞아들였습니다. 그러면서 고구려의 속사정을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아버지가 나를 고구려 왕자에게 시집보낸 것은 고구려를 정복하려는 것이었구나!” 낙랑공주는 자신의 처지가 슬펐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뜻을 따를 것인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단 말인가?” 결국 공주는 밤중에 몰래 일어나 북과 뿔피리를 파괴해 버렸습니다. 이것은 즉시 호동 왕자에게 전해졌고 고구려는 곧바로 낙랑을 침범하였습니다. 바로 앞에서 들리는 고구려군의 함성 소리를 듣고 최리 왕은 깜짝 놀랐습니다. "북과 뿔피리가 울리지 않다니!" 놀라서 뛰어 가보니 북과 뿔피리가 망가져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공주가?” 화가 난 낙랑왕은 공주를 찾아 죽였습니다. 곧 이어 낙랑궁으로 들어온 호동 왕자는 공주를 찾았ㅇ나 이미 죽고 난 뒤였습니다. 호동 왕자는 공주의 시체를 붙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미안하오. 공주는 나의 나라를 더 사랑했구려." 고구려군은 싸움에서 이겨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큰 공을 세운 호동 왕자에 대한 칭찬이 고구려 안에 자자해졌습니다. 이에 첫째 왕비는 자신이 낳은 아들 대신 호동 왕자를 태자로 삼을까봐 시기하여, 왕에게 호동이 자신을 간음하려 한다고 말하고 또 왕위를 넘본다고 모함하였습니다. 왕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울면서 호소하는 왕비의 말을 여러 번 듣게 되자 호동 왕자가 의심스러워졌습니다. 낙랑공주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왕비의 모함은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왕의 싸늘한 눈초리는 호동 왕자를 더 슬프게 했습니다. 호동 왕자를 안타까이 여긴 신하가 호동에게 말했습니다. "왕자님, 왜 왕 앞에 나가 사실대로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내가 만약 사실대로 아뢰면 어머니가 거짓말한 것이 되지 않겠소. 그로 인해 아버님이 걱정을 하실 텐데 어찌 자식 된 도리로 그럴 수 있단 말이오." 이렇게 말한 호동 왕자는 결국 사랑하는 공주의 뒤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때가 11월, 공주의 사랑을 짓밟은 지 불과 몇 달 뒤의 일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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