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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원숭이

지식창고지기 2009. 7. 4. 18:50

용과 원숭이

 

바닷속에 용왕이 살았는데, 그의 왕비가 잉태하여 원숭이의 염통이 먹고 싶다고 하였다. 용왕은 원숭이의 염통을 구하기 위하여 육지로 나와 나무 위에서 열매를 따먹고 있는 원숭이를 만났다. 용왕은,
"그대가 사는 이곳은 좋지 못하니 아름다운 수목이 있고 먹을 열매가 많은 바닷속으로 안내하겠다."
고 제안하였다. 이에 솔깃한 원숭이는 기뻐하며 용왕의 등에 업혀 물속으로 갔다. 도중에 용왕은 그만 사실을 이야기하였다. 그 말을 듣고 놀란 원숭이는,
"염통을 나뭇가지에 걸어 두고 왔으니 다시 가지러 가자."
고 하였다. 용왕은 원숭이의 말을 곧이듣고 다시 육지로 업고 나왔다. 원숭이는 육지에 나오자마자 나무 위로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고 용왕을 보고 조소만 하였다.


 

● 구토지설의 원류
이 설화는 인도의 불경인 자타가 본생경에 실려 있는 것으로 우리의
<구토지설>의 원류가 된다. 주인공이 되는 동물만 바뀌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같다. 물론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잇고 이웃 일본에도 있다. 우리나라로 전승되는 과정에서 설화의 원숭이가 토끼로 바뀐 것은 원숭이가 우리 민족과는 별로 친근감이 없어서일 것이다.
우리나라 설화는 계통적으로 동북아시아 북방민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구토지설>, <두껍전>, <심청전> 등의 근원설화는 모두 인도의 불경에서 유래한다. 이 설화는 나중에 <별주부전>, <수궁가> 등의 근원적 모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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