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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지혜

지식창고지기 2009. 7. 4. 19:45

선덕여왕의 지혜

 

이 설화는 수수께끼의 성격을 가진 선덕여왕에 관한 일화이다. 처음 둘은 '삼국사기'에도 전하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를 둔 것 같다. '삼국유사'의 내용은 끝에 신이한 내용을 담아 여왕의 능력을 한층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왕이 여자이다보니까 위엄이 부족하여 이런 이야기를 첨가함으로써 마치 무당과 같은 권능을 부여하려 한 것처럼 보인다.
   내용은 별다른 것이 없으므로 선덕여왕의 지혜에 대하여, 즉 각각의 말이나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만 살펴보자.
나비 없는 꽃은 혼자 사는 여왕을 빗댄 것이요, 개구리의 울음은 전쟁의 징조이며, 죽을 날을 예언한 것은 선덕여왕의 불교적 신앙이 그만큼 깊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안 여왕은 여걸임에 틀림이 없다.
   한편 여왕에 관한 일을
'지귀 설화'도 있고, 서정주가 '선덕여왕의 말씀'이란 시를 쓴 바 있다.

 

 

   선덕여왕은 진평왕의 따님으로 부왕을 이어 당 태종 6년(632년)에 즉위했다. 이 여왕에겐 나라를 다스린 지 15년 동안에 앞일을 예지한 경우가 세 가지가 있었다.
   당나라 태종이 홍색, 자색, 백색 이 삼색의 모란꽃을 그린 그림과 그 씨앗 석 되를 보내 왔다. 선덕여왕은 모란꽃 그림을 보고 말했다.
   "이 꽃은 틀림없이 향기가 없을 것이다."
   선덕여왕 초상화그 씨앗을 궁전 뜰에 심어 보게 했다.
꽃이 피어서 지기까지 과연 향기라곤 없어 선덕여왕의 예언은 맞았다. 이것이 세 가지 예지한 것 중의 그 첫째다.
   추운 겨울날이었다. 영묘사의 옥문지에 난데없는 개구리 떼가 모여들어 삼사 일을 두고 울어댔다. 나라 사람들이 해괴한 일이라 생각하여 왕에게 여쭈었다. 여왕은 옥문지에 개구리가 모여 울어댄다는 얘기를 듣고서 급히 각간 알천과 필탄 등에게 명해 군사 2천 명을 뽑아 서울의 서쪽 교외로 달려가도록 했다. 가서
여근곡이란 골을 물어 찾아가 보면 거기에 반드시 적병이 잠복해 있을 테니 습격해 죽이도록 명령했다.
두 각간이 왕명을 받고서 각각 1천 명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서쪽 교외로 달려가서 물어보았더니 그곳 부산 기슭에 과연 여근곡이란 골이 있고, 거기에 백제 군사 5백여 명이 잠복해 있기에 모두 잡아 죽였다. 그리고 백제의 장군 우소란 자가 남산령 바위 위에 숨어 있는 것을 포위하고 사살하고, 또 백제군의 후속부대 1천3백 명이 들이닥치는 것을 공격하여 남김없이 죽였다.
   이것이 선덕여왕의 그 세 가지 예지한 것 중의 둘째 것이다.
   그 셋째의 것은 왕이 아주 건강할 때인데 그 신하들을 보고서 나는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에 죽게 되었으니
장사를 도리천 안에 하라고 당부한 것이다. 신하들은 그 도리천이 어느 곳인지를 몰라 왕에게 물었더니 왕은 그것은 낭산의 남쪽 비탈이라고 했다. 왕이 예언했던 그날이 되자 왕은 과연 죽었다. 신하들은 남쪽 비탈에 장사지냈다. 그로부터 십여년 뒤 문무대왕은 선덕여왕의 능 아래에다 사천왕사를 창건했다. 불경에서 사천왕천은 수미산 중턱에 있고 그 위에 바로 도리천이 있다고 한 말을 상기하고서 그제사 선덕여왕의 성령함을 알았다.
   선덕여왕이 생존해 있을 때 신하들이 모란꽃과 개구리에 관한 예언을 두고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 수 있었는지를 물었더니, 왕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꽃을 그린 그림에 나비가 함께 그려져 있지 않다는 것으로써 그 꽃의 향기 없음을 알았다. 그것은 곧 당나라의 임금이 내가 여자로서 짝이 없이 독신으로 지내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그리고 개구리는 그 눈이 불거져 나와 성난 형상으로 생겨 있어 그것은 병사의 상징이다. 옥문이란 곧 여근(여자 생식기)이요 여자는 음과 양 중에 음에 속하고, 그 빛깔은 흰 것이고, 흰 빛깔은 서쪽을 상징한다. 그래서 적의 병사가 서쪽에 있음을 알았고, 남근이 여근 속에 들어가면 반드시 죽는 법이라 그러므로 그들을 쉽게 잡을 수 있음을 알았다."
   이 설명을 듣고 뭇 신하들은 모두 그 지혜에 감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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