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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계계곡

지식창고지기 2009. 7. 5. 11:05

죽계계곡


 죽계계곡

소백산 국망봉에서 발원,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를 감돌아 소수서원이 있는 백운동을 지나 사천으로 이어지는 계곡, 중간중간 몇백년이나 묵었을 아름드리 소나무와 잡목들이 하늘을 뒤덮고 옥구슬 구르는 물소리 까지 합쳐져 절경을 이루는 순흥 죽계계곡.
퇴계 이황 선생이 풍기군수 시절 죽계천을 둘러보다 그 경치가 빼어나 마음을 빼앗겼다 하여 죽계구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즉 1곡은 백운동 취반대, 2곡 금성반석, 3곡 백자담, 4곡 이화동, 5곡 목욕담, 6곡 청련동 애, 7곡 용추, 8곡 금당반석, 9곡 중봉합류를 통칭한 것이다.
죽계구곡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치를 뽐내고, 한때 번영했던 순흥부가 지금은 무상한 역사의 흥망성쇠에 따라 내리막길을 걸어 하나의고부(古府) 에 지나지 않지만 단종애사의 비통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옛 선현들의 넋과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죽계구곡의 끝머리 백운동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있고, 소수서원 경염정 건너편 소(沼)에 주세붕 선생이 불상들의 넋 을 달래기 위해 음각했다는 경(敬)자 바위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계곡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 울창한 숲, 그 사이로 보이는 각종 모양의 바위들. 이들이 모여 빚어놓은 죽계구곡은 어느 곳에서든지 주저 앉아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면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봄에는 잔설이 녹아내린 물 옆에서 태어나는 새생명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고,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고, 가을에는 계곡물 위에 떠도는 한 잎의 낙 엽을 잊지 못해 이곳을 찾는다. 겨울 등산객들은 살짝 얼어붙은 계곡물 밑으로 느껴지는 생명력을 배우는 곳이다.
안향 선생의 삼종손인 안축은 죽계별곡을 지으면서 죽계수의 아름다움을 '아 소백산 높고 죽계수 물 맑은 광경 그것이야 말로 어떻습니까'라고 표 현했을 정도이다. 죽계구곡 주변에는 초암사와 성혈사, 소수서원을 비롯해 단종애사와 관 련한 금성대군과 순흥부사 이보흠의 영위를 모신 금성단과 단종 복위운동 을 꾀하다 죽은 시체의 피가 강을 이루어 4km 정도 흘러 끊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피끝(또는 피끈)마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