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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체가 - 한림별곡 (翰林別曲)

지식창고지기 2009. 7. 5. 11:07

한림별곡 (翰林別曲)


한림제유

元淳文 仁老詩 公老四六    
李正言 陳翰林 雙韻走筆       
沖基對策 光鈞經義 良經詩賦     
위 試場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琴學士의 玉荀文生 琴學士의 玉筍文生
위 날조차 몃부니잇고   

1장
유원순의 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의 사륙변려문
이규보와 진화의 쌍운주필
유충기의 대책문, 민광균의 경서풀이, 김양경의 시와 부
아, 과거 시험장의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
금의가 배출한 많은 제자들, 금의가 배출한 많은 제자들
아, 나까지 모두 몇 분입니까

어구해석

唐漢書 莊老子 韓柳文集   
李杜集 蘭臺集 白樂天集     
毛詩尙書 周易春秋 周戴禮記  
위 註조쳐 내 외온景 긔 엇더하니잇고  
太平廣記 四百餘券 太平廣記 四百餘券
위 歷覽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2장
당한서, 장자 노자, 한유 유종원의 문집
이백 두보의 시집, 난대집, 백거이의 문집
시경 서경, 주역 춘추, 대대례, 소대례를
아, 주(註)마저 줄곧 외우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태평광기 400여 권, 태평광기 400여 권
아, 두루 읽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어구해석

眞卿書 飛白書 行書草書      
篆?書 ?層書 虞書南書   
羊鬚筆 鼠鬚筆 빗기드러    
위 딕논景 긔 엇더하니잇고   
吳生劉生 兩先生의 吳生劉生 兩先生의
위 走筆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3장
안진경체, 비백서, 행서, 초서
전주체, 과두체, 우세, 남체를
양털붓, 쥐털붓을 비스듬히 들어
아, 내려찍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오생 유생 두 선생의, 오생 유생 두 선생의
아, 붓 놀리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어구해석

黃金酒 柏子酒 松酒醴酒  
竹葉酒 梨花酒 五加皮酒     
鸚鵡盞 琥珀盃예 가득 브어  
위 勸上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劉伶陶潛 兩仙翁의 劉伶陶潛 兩仙翁의
위 醉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4장
황금주, 백자주, 송주, 예주
죽엽주, 이화주, 오가피주를
앵무잔, 호박잔에 가득 부어
아, 올리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유영 도잠 두 선옹의, 유영 도잠 두 선옹의
아, 취한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어구해석

紅牧丹 白牧丹 丁紅牧丹   
紅芍藥 白芍藥 丁紅芍藥   
御柳玉梅 黃紫薔薇 芷芝冬柏
위 間發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合竹桃花 고온 두분 合竹桃花 고온 두분    
위 相映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5장
분홍 모란, 흰 모란, 진분홍 모란
분홍 작약, 흰 작약, 진분홍 작약
석류 매화, 노란 장미, 자색 장미, 지지꽃, 동백꽃들이
아, 사이 사이 핀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
대나무 복사꽃처럼 어울리는 고운 두 분, 대나무 복사꽃처럼 어울리는 고운 두 분
아, 서로 바라보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

 어구해석

阿陽琴 文卓笛 宗武中琴      
帶御香 玉肌香 雙伽倻걁고    
金善琵琶 宗智?琴 薛原杖鼓  
위 過夜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一枝紅의 빗근 笛吹 一枝紅의 빗근 笛吹
위 듣고아 잠드러지라       

6장
아양의 거문고, 문탁의 피리, 종무의 중금
대어향, 옥기향이 타는 쌍가얏고
김선의 비파, 종지의 해금, 설원의 장고로
아, 밤 새워 노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일지홍의 빗긴 피리 소리, 일지홍의 빗긴 피리 소리
아, 듣고서야 잠 들고 싶어라.

 어구해석

蓬萊山 方丈山 瀛洲三山   
比三山 紅縷閣 ??仙子    
綠髮額子 錦繡帳裏 珠簾半捲   
위 登望五湖걁景 긔 엇더하니잇고
綠楊綠竹 栽亭畔애 綠楊綠竹 栽亭畔애
위 炯黃鶯 반갑두셰라      

7장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의 삼신산
이 삼신산 붉은 누각에 신선아이 데리고
풍류객이 비단 장막 속에서 주렴을 반만 걷고
아, 산에 올라 오호를 바라보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푸른 버들, 푸른 대 자라는 정자 둔덕에, 푸른 버들, 푸른 대 자라는 정자 둔덕에
아, 지저귀는 꾀꼬리 반갑기도 하여라

 어구해석

唐唐唐 唐楸子 ?莢남긔   
紅실로 紅글위 매요이다  
혀고시라 밀오시라 鄭少年하
위 내가논대 남갈셰라    
削玉纖纖 雙手걁길헤 削玉纖纖 雙手걁길헤 위 携手同遊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8장
당당당 당추자(호도나무), 조협(쥐엄)나무에
붉은 실로 그네를 맵니다
당기거라 밀거라, 정소년이여.
아,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습니다.
옥을 깎은 듯 고운 손길에, 옥을 깎은 듯 고운 손길에
아, 손 잡고 노니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어구해석

* 옛글자가 지원되지 않아, 아래아는 ㅏ 로, 반치음은 ㅈ 으로 표기함 *

 

 

● <한림별곡> 이해하기

 <한림별곡>은 고려 고종 때 한림학사(翰林學士)들이 합작한 경기체가의 시초 작품으로 당시 무관들이 정권을 잡자, 벼슬 자리에서 물러난 문인들이 풍류적이며 향락적인 생활 감정을 현실도피적으로 읊은 노래이다.
기본 음률수가 3.3.4로서, 별곡체라는 독특한 음률과 구법(句法)을 가지는 경기체가의 효시가 되었다. 모두 8장으로 이루어졌으며, 시부(詩賦),서적(書籍),명필(名筆),명주(名酒),화훼(花卉),음악(音樂),누각(樓閣),추천(韆)의 순서로 각각 1장씩을 읊어 당시 한림의 생활상을 묘사하였다. 그러나 처음 3장까지만 문사들의 수양과 학문에 연관이 있고, 나머지 5장은 풍류라기보다 향락적인 내용으로 되었다. 또한 경기하여체가(景幾何如體歌), 곧 경기체가라는 호칭은 이 노래의 각 연의 끝이
‘…경(景) 긔 엇더하니잇고’로 되어 있음에서 유래한다.
 한림별곡은 당시의 귀족 계급의 생활상이 눈이 부시도록 호화찬란하게 그려져 있다. 곧 시장ㅅ 경, 간발ㅅ 경, 휴수동유 ㅅ 경 등 여덟 폭 병풍의 풍속도와도 같이 눈 앞에 전개된다.  매 장마다, '아아, ......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하는 설의법 종지에 대하여는 '참으로 좋구나' 하는 대답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도록 넘치는 흥과 향락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제1장에서 제7장까지는 한자어의 나열로 당시의 명류를 열거하다가 제8장에 가서는 우리말을 중심으로 하는 표현으로 바뀌면서 그들의 정욕적이고 퇴폐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표현면에서는 한문에 토를 단 듯한 느낌을 주지만 자구의 구사가 매우 다듬어지고 조화되어 있다. 전문이 한문으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한문이라는 냄새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우리말의 결에 맞게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내용에서의 문학성은 빈약하다 하더라도, 이 조급한 듯하면서도 유유적적한 음악적 운율미는 높이 살 만하다.

 

 

● <한림별곡> 정리
* 출전 : 악장가사, 고려사 악지, 악학궤범
* 연대 : 고려 고종 2년(1216)
* 성격 : 과시적, 풍류적, 향락적
* 형식 : 경기체가, 별곡체, 8장의 분절체
* 작자 : 한림제유 (한림의 여러 유학자들이 공동으로 지은 작품)
* 주제 :
향락적인 풍류생활
* 내용: 시부(시인), 서적, 명필, 명주, 화훼(花卉), 음악, 누각, 추천
* 의의 : 경기체가의 최고의 현존 작품

 

 

● 시대적 배경
고려 고종 때는 어느 시기보다 내우외환의 고통이 심했다. 안으로는 무신의 집권과 밖으로는 몽고의 침입 등으로
국토가 유린되는 시대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귀족 계급의 문화는 한문의 도입이 융성해지자, 난숙기에 달해 당시의 문신들은 집권 계급인 무신들의 문객으로서 그들의 호화로운 연락에 참여하여 현실에 영합하는 퇴폐적 향락에 취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자연 속에서 시와 술을 즐기며 현실도피적인 풍류를 일삼는 나약한 문사들이 되었다.

 

 

● 각 장의 소재와 주제
1장 : 시부 - 문장가, 시인 등의 명문장을 찬양함
2장 : 서적 - 지식 수련과 독서에의 자긍을 찬양함
3장 : 명필 - 유행 서체와 필기구 등 명필을 찬양함
4장 : 명주 - 상층 계층의 주흥을 노래함
5장 : 화훼 - 화원(花園)의 서경을 노래함
6장 : 음악 - 흥겨운 주악의 의취를 노래함
7장 : 누각 - 후원의 서경을 노래함
9장 : 추천 - 추천희(그네타기)의 광경을 노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