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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 창 내고쟈 창 내고쟈 -미상 <해학가>

지식창고지기 2009. 7. 12. 15:07

창 내고쟈 창 내고쟈  -미상  <해학가>

 

  창(窓) 내고쟈 창(窓)을 내고쟈 이 내 가슴에 창(窓) 내고쟈.

  고모장지 셰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돌져귀 수돌져귀 배목걸새 크나큰 쟝도리로  뚱닥바가 이 내 가슴에 창(窓) 내고쟈.

  잇다감 하 답답할제면 여다져 볼가 하노라.

 

☞ 주제 : 마음 속에 쌓인 비애와 고통

☞시어 풀이
 * 장지 : 방에 칸을 막아 끼운 미닫이
 * 고모장지 : 고무래 들창, 고무래 장지
 * 셰살장지 : 가는 살의 장지. 가로 세로의 살대를 가늘게 다듬어서 만든 장지
 * 들장지 : 들어 올려서 매달아 놓게 된 장지
 * 열장지 : 좌우로 열러 젖히게 된 장지
 * 돌져귀 : 돌쩌귀 문짝을 달고 여닫기 위한 쇠붙이로 암수 두 개의 물건으로 됨.
 * 배목걸새 : 문고리에 꿰는 쇠
 * 장도리 : 못을 박거나 뽑는데 쓰는 도구
 * 잇다감 : 이따금

☞ 배경 및 해설
이성적인 사고나 착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한 착상을 기상(奇想)이라고 한다. 세상살이의 고달픔이나 근심에서 오는 답답한 심정을 꽉 막혀 있는 방으로 나타내고, 거기에 창문을 달아서 답답한 심정을 풀고 싶다는 착상이 바로 그러한 기상으로서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다. 구체적 생활 언어를 장황하게 열거함으로써 답답한 심정을 절실하고도 다소 과장적으로 표현함과 아울러,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상황을 극복해 나가려는 적극적 의지도 함께 보여 주었다는 데 이 노래의 특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