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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 창 밧기 어룬어룬하거늘 - 미상 <연정가>

지식창고지기 2009. 7. 12. 15:08

창 밧기 어룬어룬하거늘  - 미상   <연정가>

 

  창(窓) 밧기 어룬어룬하거늘 님만 넉여 펄쩍 뛰여 뚝 나셔보니

  님은 아니 오고 으스름 달 빛이 녈 구름 날 속여고나.

  마초아 밤일세만졍 행여 낫이런들 남 우일 번하여라.

 

☞ 주제 : 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시어 풀이
 
* 어룬어룬하거늘 : 어른어른하거늘
 * 녈 구름 : 지나가는 구름
 * 마초아 : 마침
 * 밤일세만졍 : 밤이었기에 망정이지
 * 우일 번 : 웃길뻔
 
☞ 배경 및 해설
초장은 작자가 임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던 마음이 착각을 일으킨 부분이고, 중장은 그 사실을 깨닫게 된 과정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뻔했다는 종장의 내용에서 작자의 해학과 솔직한 심정이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임을 기다리다 일어난 '해프닝'이 이 시조의 해학적인 성격을 창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이 노래는 초중종장 모두 율격을 무시한 형태의 시조로, 평시조에서 사설시조로 나아가는 작품의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평민들의 풍자적이고도 해학적인 감정을 표출하기에 적당한 문학 형태로, 풍자적이고도 희화적(戱畵的)이며 평민적인 연정가(戀情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