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四國) 카가와 현의 명물요리 사누키우동(上)과 사케(下)
일본의 한 경제신문에서 ‘2008 10대 명산품(名産品) 브랜드킹’을 발표했다. NO.1의 자리에는 사누키우동(さぬきうどん)이 올랐다. 적어도 일본에서만큼은 가장 유명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명산품으로 공인받은 셈.
△ 일본에서 명산품 브랜드킹에 오른 사누키우동, 8위에는 에히메현의 감귤이 올랐다.
10대 명산품중에서 시코쿠産이 두종목나 된다.
사누키는 카가와 현의 옛 지명으로, 일본에서 가장 작거나 아니면 두번째로 작은 현이다. 인구는 고작 40여만명. 하지만 카가와 현 내에 있는 우동집은 900여 곳에 이른다. 카가와 현 인구 4~5백명당 우동집 하나꼴이다.
실제 카가와 현을 달리다보면 산길에서 또는 논두렁길에서 불쑥 불쑥 나타난다. 도저히 우동집이 있을 수 없는 곳에서 말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어디서 그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점심시간이면 집집마다 줄이 늘어선다.
이 우동의 명산지가 있는 도(島)가 바로 시코쿠(四國)이다.
시코쿠는 일본 네개의 섬(훗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슈)중에서 네번째로 큰 섬이며, 일본 열도 동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섬의 남쪽으로는 드넓은 태평양이 펼쳐진다.
시코쿠에는 사누키우동만 유명한 게 아니다. 일본의 3대 정원중에서도 첫번째로 꼽히는 리츠린공원,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오보케협곡에다 다양한 전통문화까지 살아 숨 쉬고 있어 일본의 숨어있는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여행에 있어 미주, 미식은 빠질 수 없는 아이템. 일본의 3대 하천이자 마지막 맑은 물인 요시노강. 여기에서 자란 쌀로 만든 수많은 사케 명주. 도쿠시마의 명물라멘. 드 넓은 바다에서 건진 싱싱한 해산물까지 더해지고 나면 이보다 더 황홀한 미주, 미식여행이 또 있을까 싶다. 지금부터 유유락락(遊遊樂樂), 미미미경(美味美景)의 시코쿠로 떠나 볼까요~
이번 시코쿠 여행은 시코쿠 미주, 미식 PR 사업단의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단촐하게 기자 두분과 함께 갔는데요. 국가 공무원 포함, 현지에서 인솔하는 분들이 우리보다 더 많았던 투어였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관광에 중점을 두는지 잘 알 수 있었죠.
일본은 현재 제조업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2020년 관광대국을 목표로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는데요. 그들의 요리와 술, 문화가 세계인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대국은 식은 죽 먹기가 아닌가 싶군요.
그렇다면 우리는? 4대강을 비롯하여 전국을 공사판으로 만드는데 혈안인데요. 공사판을 구경하지 못하는 선진국 관광객들을 유치하려는 깊은 뜻이라도 있나요. 미래의 문화를 책임져야 할 청소년들은 어떤가요.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획일적인 지식만 강요받고 있죠. 그 정도가 심해져 이젠 초등학생들까지 성적의 노예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두 일류 직장에 들어가나요? 설사 그렇다고 합시다. 창의적 문화 생산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일류직장인, 판, 검사, 의사, 박사가 된다고 합시다. 50년 후, 우리의 문화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도 맥이 끓기고 말겠죠. 일본은 장인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분위가가 넘치는데요. 그들에 의해 끊임없이 문화가 창조되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 전통이 되죠.
그렇게 되면 몇 십년 후, 우리와는 상대조차 안 될 정도로 눈부신 문화강국이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이명박정부 마인드를 보면 그 격차가 더욱 빠르게 벌어지겠다는 염려를 떨칠 수가 없네요. 국가 개조도 좋지만 시대를 역행해서 하드웨어를 통해 하려는 발상은 좀 그렇네요. 가까운 일본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고 배우시길...
전통은 문화의 향기를 피울 때 살아 숨쉬는 것이지, 문화가 실종된 전통은 박제와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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