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발생과 전개
도교는 자연발생 종교로 종교, 사상, 의학, 예술 등에 영향을 미쳤다. 도교는 민간 신앙을 기반으로 신선설이 중심을 이루었고, 도가‧역리‧음양‧오행‧참위‧의술‧점성 등의 이론과 무속 신앙을 덧붙였으며, 불로장생을 목적으로 불교의 체제와 조직을 본땄고, 현세 이익을 추구하였다. 도교는 도를 인격화하여 ‘태상노군(太上老君)’이라 불렀고, 노자의 청정무위(淸靜無爲)한 주정(主靜)학설을 취했고, 마음을 담박하게 하고 욕심을 적게 할 것, 정신을 아끼고 기를 것, 기를 취하고 부드러움을 이룰 것 등을 원용하였다. 도교에서는 몸속의 기를 기르는 방법으로 복기(服氣) 토납법(吐納法)과 방중술(房中術)을 든다. 이 밖에 내 안에서 단을 만드는 내단(內丹)과 몸 밖에서 단을 만드는 외단(外丹)으로 구분되는 연단술(煉丹術)이 있다.
도교는 방기가(方技家)의 일파인 신선가를 통해 발달되었으며, 최초로 도가의 문을 두드린 방술사는 하상공인(河上公人)이었고, 한대의 방술사가 하상공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노자하상공장구(老子河上公章句)?를 지었다. 도교의 원류는 2세기에 나온 장각(張角)의 태평도(太平道)와 장로(張魯)의 오두미도(五斗米道)이다. 태평도 경전인 우길(于吉)의 ?태평청령서(太平靑領書)?는 민간에 전수된 최초의 도교 경전이었다. 오두미도는 병을 고쳐주기도 했는데, 장도릉은 사람들에게 ?도덕경?을 읽고 암송하게 하였다. 오두미도는 20년 동안 강력한 교단을 형성하였고, 184년에는 황건적의 난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태평경?은 태평도나 오두미도에 사상적 뿌리를 제공함으로써 원시 교단 도교를 형성시켰다. 위백양의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는 성리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외단설(外丹說)과 내단설(內丹說)의 입장이 같이 담고 있다.
남북조시대에 북조에서 도교를 최초의 국교로 삼은 사람은 북위(北魏)의 구겸지(寇謙之)였다. 그는 신천사도(新天師道)를 세우고 태상노군을 교주로 삼았다. 남조에서는 육수정(陸修靜)이 경전을 수집 분류하고 제례의식과 교단 규범을 만들었으며, 도홍경은 봉건 등급 제도와 관계(官階) 제도를 도교에 끌어들여 신선의 계보를 만들었다. 당대에 이르면 태종이 ‘노자’를 당나라 왕실의 조상으로 선포하고, 고종은 과거시험에 ?도덕경?을 포함시켰으며, 현종은 집집마다 ?도덕경?을 갖추게 하였다. 노자는 ‘현원황제(玄元皇帝)’로 추앙되었으며, 장자는 ‘남화진인(南華眞人)’이라 하였다.
송나라에서는 태종이 도관(道觀)을 설립하였으며, 휘종은 교단 계급제도를 설립하였다. 북송시기 유명한 도사는 ?운급칠첨(雲笈七籤)?을 지은 장군방(張君房)이다. 남송 이후는 도교가 남북이종(南北二宗)으로 갈라졌다. 남종은 내관(內觀) 고행(苦行)을 통해 참다운 본성을 보전하려 하였으며, 북종은 복식연양(服食鍊養)을 통해 장생불사하려 하였다. 송대 이후 도교는 유‧불‧도 삼교 합일을 특징으로 하며, 전진교, 진대도교(眞大道敎), 태일교(太一敎)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인간이 장생불사의 신선이 될 수 있다는 책은 갈홍의 ?포박자(抱朴子)?이다. ?포박자?는 「내편」과 「외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편」은 신선도(神仙道)와 연금술(鍊金術)에 대해 기술하고 있고, 외편은 정치이념을 말하고 있다.
본래 신선은 신인(神人)과 선인(仙人)을 합친 말로서 불사약을 먹어야 될 수 있었다. 처음 신선설을 말한 사람들은 전국시대 방사(方士)들이다. 이들은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洲) 같은 산에서 불사약이나 불로초를 구하려 하였다. 하지만 인간이 노력으로 신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위진시기의 혜강(嵇康)의 「양생론(養生論)」에서 나왔고, ?포박자?는 약물(藥物)을 만들어 먹으면 신선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금단은 금액(金液)과 환단(還丹)을 합친 말로서, 금처럼 영원히 살고, 단사처럼 도로 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장생불사와 관련된 다른 이론은 방중술(房中術)과 태식(胎息) 호흡법이다. 방중술은 남녀간에 사랑을 나눌 때 정기의 소모를 억제하여 체내에 축적하는 환정보뇌(還精補腦)법이다. 이러한 갈홍의 신선설에 대해 유가는 혹세무민하는 사술(邪術)이며, 개인주의적 사유의 소산이고, 죽고 사는 이치는 하늘에 달려 있다고 비판하였다. 하지만 ?포박자?에 나타난 신선술은 중국과학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그 속에는 인간을 성선(性善)의 존재로 보는 사유와 현실 긍정의식이 담겨 있다. 후천적 배움을 통하여 신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수양공부를 통해 요순 같은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유가로 이어졌다.
도교 총서는 ?도장(道藏)?과 ?도장집요(道藏輯要)?가 있다. ‘도장’은 불교의 ?대장경?에 상응하는 것으로 명대에 완성되었다. 하지만 도교가 신앙화될 수 있었던 까닭은 난해한 경전 덕분이 아니라, ?태상감응편?, ?음즐문?, ?공과격?의 힘 때문이었다.
역사적으로 도교는 혹세무민하는 위험한 사상이나 개인의 안락만을 꾀하는 사상으로 여겨져 탄압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백성들의 한을 풀어 주는 심리적 기제로 작용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강한 응집력을 바탕으로 기존 체제를 부정하는 사상으로 표출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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