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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거대인구, 축복인가재앙인가

지식창고지기 2009. 10. 13. 09:28

인도의거대인구, 축복인가재앙인가
젊은 노동 인구는 축복… 성비 격차와 빈곤은 재앙

 

 

인도 유학 시절 델리의 여름은 타는 듯한 뜨거움으로 기억된다.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5월 중순부터 우기가 시작되는 6월 중순까지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5도에서 50도를 오르내리니, 그야말로 거대한 찜통에 갇힌 기분이랄까. 더위에 지쳐 몽롱해질 지경이 되면 배낭 하나 둘러메고 밤 기차에 올라타곤 했다. 짧게는 이삼 주, 길게는 한두 달에 이르는 여행길에서 매번 새삼스레 느꼈던 것은 ‘어딜 가나 사람이 이렇게 바글거리는구나’, ‘더위 피하러 왔다가 사람 떼에 치이는구나’였다.
왜 안 그랬겠는가! 2009년 현재 인도는 11억을 가뿐히 넘고, 파키스탄(약 1억 8,000만)과 방글라데시(약 1억 5000만), 네팔(약 3000만), 스리랑카(약2000만) 등을 합하면 15억이 넘는다.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가까운 사람들이 지구 땅덩어리의 4%가 채 안 되는 곳에 빽빽이 들어차 있는 셈이다. 더구나 인더스-갠지스 평야지대에서 벵갈만 삼각주에 이르는 지역에만 10억 가까운 인구가 밀집해 있으니, 북 인도 어디를 가든 사람 홍수에서 벗어나기가 더위를 피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게 당연한 일이다.

 

매년 2천만 명 가까이 증가
인도의 인구는 2001년 제 14차 인구조사에서 처음으로 10억 명을 넘어섰으며,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최신 추산에 따르면 2009년 7월 현재 약 11억6,600만 명에 달한다. 8년 남짓한 사이에 1억 3,900만 명, 대한민국 총 인구의 2.5배 이상이 불어난 셈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인도 인구는 4배 이상 늘었으며,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1980년대에 2.22%로 가장 높았다가 그 후 약간씩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표 참조). 2009년 증가율(추산)은 1.55% 정도로 낮아졌지만, 워낙 인구 규모가 크다 보니 매년 증가하는 인구가 1,800만 명에 달한다. 국제연합(UN)의 발표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전 세계 인구증가분 중 5분의 1 이상이 인도에서 일어난 일이라니, 인도의 인구문제는 세계 인구문제와 직결된다.
세계 제1위 인구 대국인 중국(약 13억4,600만, 2009년 CIA 추산)은 오래 전부터 강력하고 다양한 인구억제정책을 써서 연평균 증가율을 1% 아래로 떨어뜨렸다(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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