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사/잡다한 것

중국의 변화…중국을 작게 나누어 보자.

지식창고지기 2009. 10. 13. 10:35

중국의 변화…중국을 작게 나누어 보자.
2009년 06월 09일 (화) 10:55:06 함기수 칼럼니스트 -

[아이엠리치]홍콩에 가면 록마차오(Lok Ma Chau)라는 곳이 있다. 중국과의 접경지역으로 우리로 치면 판문점 정도가 될 것이다. 필자가 처음 홍콩지사에 부임한 1987년, 이 곳은 망원경에 동전을 놓고 좁은 렌즈를 통해서 중국 대륙을 볼 수 있는 관광지였는데, 그 때 그 좁은 틈새로 중국 대륙을 처음 보았다.

우리가 중국대륙에 비로서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던 것은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던 1988년도 부터이다. 당시 중국과의 교역은 홍콩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루어 졌는데,중국대륙의 개방과 함께 홍콩(香港)지사의 담당자들은 중국내륙으로 진출하여 지사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중국과의 직교역을 시작하게 된다.

필자도 그 무렵 베이징(北京)으로 건너갔는데 당시 텐안먼(天安門) 광장에는 우마차가 다니고 있었다. 저녁 7시가 넘으면 호텔을 비롯한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아서 밥을 먹을 수가 없었고 칭다오(靑島)해수욕장에는 군데군데 검은 우산으로 파라솔을 대신하고 있었다. 상하이(上海)에는 그 흔한 지하도나 육교가 한군데도 없어 우리 거래선 사장은 상하이(上海)를 ‘평면도시’라고 소개했다.

1992년 한중수교가 맺어진지 20년이 지나지 않았다. 지금 텐안먼(天安門)광장 가운데로 우마차가 다녔고 상하이(上海)의 빌딩숲 속에서 육교하나 없는 평면도시를 생각해 낼 사람은 없다. 우리는 중국현지에서 이 중국의 ‘가공스런 변화’를 지켜보았다. ‘생각보다도 앞서나가는 변화’ 이것은 중국사업을 하는 우리에겐 언제나 숙제였다.

내가 칭다오(靑島)지사장으로 있던 2000년도 초반 산둥성(山東省)에는 10,000여개의 한국업체가 진출해 있었는데 이 중 90%이상이 연간 매출 U$1,000만이 되지않는 중소규모의 봉제업체였다. 값싼 인건비를 활용하여 한국에서 원료를 가져와 중국에서 가공한 후 제3국으로 수출하는 신발,의류,악세서리 업체들. 이들은 한국원료가 가격경쟁력을 잃자 중국의 원료를 ‘Sourcing’ 하기 시작했고 이후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갈 곳을 잃게된다.

‘China Business’를 얘기하려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흐름을 읽어야 한다 그러나 중국의 변화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어떻게 넓고 복잡하고 다양한 중국의 흐름을 일률적으로 말 할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중국사업을 하려고 하는 분들게 우선 중국을 잘게 나눌 것을 권한다. 중국은 한나라가 아니다. 중국 전체를 얘기하는 사람은 중국을 모르는 사람이다. 현대전에서 피폭물을 핀셋으로 잡아내는듯한 정교한 전투기 조종사처럼 나에게 적합한 지역연구가 우선되어야 한다. 중국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실패의 지름길일 뿐이다.

[아이엠리치 강의 문의 02-323-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