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천(天下第一泉)
- 건륭(乾隆) 손꼽은 북경의 옥천(玉泉)과 박돌천(락突泉)
중국의 청나라 황제 중에 십전무공(十全武功)을 자랑하던 건륭황제는 평생 차를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샘물에도 무척 조애가 깊어 중국 천하를 두루 편력하면서 방방곡곡의 유명한 샘들을 맛보고는 서슴없이 북경의 옥천(玉泉)과 제남(濟南)의 박돌천(락突泉)을 동시에 천하제일천(天下第一泉)으로 봉(封)하였다.
문헌에 의하면 건륭황제는 차를 마실 때 반드시 물을 가려서 썼다고 한다. 중국 전역에 산재되어 있는 수많은 명천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물맛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은두(銀斗: 은으로 만든 국자 같은 것)를 가지고 다니며 물의 경량(輕量)을 측정한 뒤, 그 결과를 가지고 천하샘물에 등급을 손수 결정하였다고 한다.
건륭이 북경의 옥천(玉泉) 샘물을 은두(銀斗)로 측정해 보니 “옥천의 물은 어리고 비중이 가장 작았으며 똑같은 은두로 측정한 타 샘물에 비해 그 무게가 가장 가벼웠다”라고 평가하였다. 건륭은 이에 서슴없이 옥천의 샘물이 차를 우려 마시기에 가장 적합한 물이라고 칭찬한 뒤 천하제일천(天下第一泉)으로 정하였다.
이외에도 건륭은 『옥천산천하제일천기(玉泉山天下第一泉記)』에서 “무릇 산 밑에서 나오는 찬 샘물 중에서는 정말로 경사(京師:지금의 북경)의 옥천(玉泉)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천하제일천이라고 정했다”라고 하였다. 실제로도 옥천의 수질은 상등에 속하며, 이 물로 차를 우려내면 우려낸 찻잎에서 빛이 날 정도이다.
옥천은 북경의 서쪽 교외에 있는 옥천산(玉泉山) 동쪽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명대의 학자 장일규(蔣一葵)가 천진(天津)의 풍물에 대해 기록한 『장안객화(長安客話)』란 문집에는 “만수사(萬壽寺)를 나와 시내를 건너면 서쪽 십오 리에 옥천산(玉泉山)이 있는데 샘물(옥천:玉泉)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당시 옥천의 명성이 어떠했는지를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촌안(村顔) 박영환 | 동국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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