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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우디 왕실위원회( Royal Commission for Jubail & Yanbu )

지식창고지기 2009. 12. 7. 09:55

▲ 중동 산유국들은 이제 석유를 무기화 함으로서, 서방 산업국들 앞에 군림 하고 있다.
서방 산업국들은 핵 무기보다 산유국들의 석유 무기화를 더 두려워 하게 되었다.

 면적                    : 215 만 km2, ( 한반도의 약10 배), 
  인구                    : 24 백만명,
  문맹율                 : 50 % 
  1인당 국민소득    : U$ 16,744 ( 2004 년 기준 세계 31위 )
  년간 수출 총액     : U$ 1130 억 ( 2004 년 기준 )
  년간 수입 총액     : U$ 362 억   ( 2004 년 기준 )
  원유 매장량         : 세계 1 위 ( 2628 억 배럴 - 2002 년 기준 )
  원유 생산량         : 세계 3 위 ( 920 만 배럴/ 1 일 )
  원유 대미 수출     : 1 위 ( 미국 전체 수입 량의 17 % )
  이슬람 종교의 종주국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의 위상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으로 이루어진 땅에서
 2천 4 백 만명이나 되는 인구가 부족 함 없이 고유의 문화를 지키며,   이슬람 종교의
 종주국으로의 자존심을 지켜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세계 산업화  된  열강국들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까지 부각 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OPEC  회원국들의 2008 년 1 월 원유 총 생산량의 29. 6 % 를
생산 함으로서 OPEC 내에서도 절대적인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 세계 원유 시장의
가격 결정에 결정적인 역활을 하는 것이다. 혹자는 미국이 제일 두려워 하는 것은
핵 무기도 아니고, 경제 적인 불황도 아니라고 한다.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산유국
들의 원유 무기화라고 한다.

 

미국은 전 세계  5 % 밖에 않되는 인구로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25 %를 소비하고
있다. 년 간 소비량이 72 억 배럴로 (2006년 ),   2위 소비국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여
3.5 배나 더 소비하고 있다. 반면, 자체 생산은 20 억 배럴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52 억 배럴은 산유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한다.  전 세계의 원유 소비량은  해마다
1.6 % 씩 증가하고 있어 원유 의존도가 심화 되는 현상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원유 의존도는 매년 4 % 씩 증가하여  가장 심각한 상태다.

 

제한 된 자원으로 ( 전 세계 매장량 3 조 배럴 ) 해마다 원유 의존도가 심화 될 경우,
대체 에너지가 획기적으로 개발 되지 않는 한,  산유국들은 언제든지 원유 무기화가
가능한 것이다.  피크 오일 ( Peak -Oil )은 이미 시작 되었다는 설이 있다.


피크 오일이란 원유 생산량이 최고점에 이른 뒤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그 원인은  기존 유전으로부터의 생산량 감소와 신규유전의 개발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의 원유 무기화는 이미 선례가 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이다.

 

 

 

1973 년 10 월 빈에서 열린 35차  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유가를 70 % 인상 하는데
합의 하였다.  그 해 12 월,  중동 전쟁 발발시 적대국, 이스라엘을 지원한 서방 세계에
대한 보복으로 유가를 다시 130 % 인상 하였다.  동시에, 미국과 네델란드로 출항하는
원유 수송 선단을 일시적으로 출항 금지 시킨 사례가 있다. 그 후에도, 1975, 1977, 1979
1980 년, 계속 유가를 인상시켜, 1973 년 배럴 당 3 불 하던 유가가 1980 년에는 급기야
배럴 당 30 불까지 인상되는 결과가 되었다.

 

오늘 날에는 어떤가?  유가가 배럴 당 100 불에 이르자,  전 세계의 증권시장은 풍랑을
만난 조각 배처럼 하루하루 잔 파도에 방향 설정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각 국은 고유가로 인한 심한 경기 불황, 인프레의 공포로부터 헤어 나지를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현직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중동 산유국들을 순방한 목적이 유가 안정을 구걸
하기 위한 순방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면,  원유의 무기화가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 되고 있는가를

느낄 수 있다. 산유국들의 고도의  원유 무기화는 이미 진행 중이며, 극한 상황에 이를
경우, 선진  산업국들의 숨통은 보장이 않 되는 것이다. 서서이 침몰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한 추세에 가장 먼저 편승하고, 원유 무기화에 앞장 선 국가가 바로 사우디 왕국이다.
사우디 왕국은 1972 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람코( Arabian American Oil
Company ) 와의 회의에서 아람코의 지분 25 % 를 취득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아람코란 1933 년 부터 사우디의 광대한 석유 광구를 소유 해 온 미국계  세계 최대 석유
자본이다. 자본 구성은  캘리포니아  스탠더드 석유가 30 %, 텍사코 30 %, 엑슨 30 %,
모빌 10 %로 구성 되어 있었다. 이 중에 25 % 를 취득 한 것이다. 또 한 1974 년 6 월에
열린 회의에서도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여 60 %에 이르렀으며 1979 년에는 완전 국유화에
성공 하였다. 그 후 석유 개발, 정제, 판매 사업은 또 다른 국영 회사인 페트로민( General
 Petroleum and Mineral Organization ) 통하여 승계 되었다.

 

1975 년, 칼리드 왕은  석유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국가 발전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이념아래,  왕령으로 "  주베일과 얀부 지역 개발을 위한 왕실 위원회 (Royal Commission
for Jubail & Yanbu ) " 의 설립을 선포 하였다.  동부 골프만 해역의 주베일과 서부 홍해에
면한 얀부 두개의 지역을  개발하여  완벽한 산업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물론 석유 및
석유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전 세계에  수출 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드디어  왕실 위원회는  1977 년, 2 년에 걸친 노력 끝에,  두 지역 개발을 위한  " 30 년-
마스터 플랜 " 을  완성 하였다.

 

 

 

그 첫 단계는 얀부지역에 아무 쓸모 없이 방치 되어 있는 사막 중 6 천7 백만 평을 개발
하여, 2020 년까지 인구 110,000 명을 수용하는 최 첨단 산업 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이런 규모의 산업 도시를 건설 할 경우,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물과 전기, 도로
하수도 등 사회 간접 시설 ( Social Infrastructure )이다.

 

이런 욕구를 충족 시키기 위하여, 계획서에는 92 메가 왓트의 고성능 화력발전소와
하루 56,000 톤의 생수를 생산 할 수 있는 담수시설의 설치를 계획했다. 56,000 톤의
가용수를 얻기 위하여는  바다에서 400,000 톤의 해수를  뽑아 올려야 한다. 담수시설의
경우,수율이 15 %를 넘지 못하는 반면 투자 금액은 상대적으로 막대하다.

 

건설기간 동안 이웃 도시와의 연계성도 고려 하여야 한다. 따라서 가장 가까운 제다와
또 하나의 성지인 메디나를 연결하는 고속 도로 260 km 의 건설도 계획에 잡혀 있다.

 

석유 화학 산업화의 구상은 더욱 의욕적이다. 동부 주베일에서 서부 얀부까지 1,170 Km
의 송유관을 설치하여 원유와 천연가스를 공급 한다. 얀부 석유 산업 단지에서는 일차
원유와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중간 제품을 생산하고, 이차적으로 이 중간 제품을
원료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여 유롭 시장을 주축으로 전 세계에 수출하는 구상이다.

 

 

 

통신 시설과 항만 시설은 제품 수출을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설이다. 전세계와
연결되는 직통 전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공위성을 통한 통화 시스템도 계획되어 총
12,000 회선의 전화선을  설치 하도록 되어 있다. 뿐만 아니다. 24 시간 운영 되는
케이불 텔레비죤 방송국 설치도 포함 되어 있다.

 

얀부 항의 개발 계획은 더욱 주목 할 사항이다. 1978년 당시만 해도 길이 10 m 인
접안시설이 2 개 뿐이며, 그에 딸린 야적장의 넓이가  170 m x 210 m 인 매우 초라한
시설이다. 계획서에는 25 개의 접안 시설에 총 연장 길이 15 km 로 확장하고 7 개의
화물 터미널, 500,000 톤의 초대형 원유 수송선을 수용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도록
되어 있다.

 

왕실 위원회에서는 얀부항 개발사업을 포함한  사회 간접 시설과 1 차 산업 시설만을
완성하고, 2 차 산업 부터는 국제적인 민간 자본 유치로 완성하도록 마스터  플랜을
만들었다.  소요 기간 30 년,  사회 간접시설과 1 차 산업 시설에 투자 되는  금액
약 270 억 불.  과연 천문학적인 숫자다.   연일  정 부장의 밤잠을 설칠만큼 획기적인 
정보들이다.

 


오전 7 시 30 분,  H 그릅 전체회의장,  왕회장이 헤드 테이불에 착석하자, 서서
기다리고 있던 그릅사 사장단들도 따라서 착석한다. 누구나 다 긴장한 표정이다.
이미 여러 해를 경험한 사장단들이지만, 이자리 이시간만 되면 한결같이 긴장하게
된다.

 

테렉스 보고자가  테렉스 번역물을   왕 회장 앞에 공손하게 펼쳐 놓으며 큰 소리로
보고 한다.

 

"  중동 본부로부터 라스 알 가 현장이 완공 되었다는 보고 입니다. "

 

왕 회장이 왼쪽 두자리 건너 앉아 있는 토목 담당 부사장에게 시선을 주며 묻는다.

 

"  완공 증명까지 받았는가? "

 

" 예!, 어제 통화로 확인 했습니다. 단 하자보수 기간이 1년 이기 때문에
  하자보수 보증금 5 % 는 일년 후에야  받을 수 있습니다. "

 

" 시행율이 얼마나 되나?, 따져 보았나?"

 

" 자세한 것은 정산을 해 보아야 하겠지만, 대충 53 % 선이 됩니다."

 

순간, 회의장 내에는  " 휴- " 하는 탄식의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흘렀다.
왕 회장의 입가에서도  가벼운 미소가 보였다.

 

" 현장소장에게 수고했다고 하고, 철수 계획을 빨리 마무리 지우고 귀국 하라고 해!"

 

" 예!, 알겠습니다."

 

토목 담당 부사장의 얼굴에도 오래간만에 멋적은 미소가 흐른다. 어제 아침만 해도
현장지원이 부실하다고 이자리에서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라스 알 가 현장!,

 

왕 회장에게는 모든 계수가  머리속에 정확하게 기록 되어 있다.
담당 임원들보다 공사 금액, 공사 기간, 공사 내역, 동원 된 인원 뿐 아니라, 투입 된
장비명과  수량을 정확하게 기억 하고 있다. 때문에 수시로 필요한 사항들을 파악하여
지시 할 수 있었다.

 

왕 회장은 라스 알 가 공사의  착공 이전부터  주베일 인근 지역  현장 소장들에게 특별

훈령을 내렸다.

 1. 주베일에서 작업하고 있는 모든 현장소장은 라스 알가 현장 소장과 하루 두번 이상
     통화를 하여 라스 알 가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즉시 지원 할것.

 

 2. 한달에 한번, 현장 소장 회의를 라스 알가 현장에서 할 것.

 

 3. 지원 할 사항에는 인력, 장비, 자재등  포함하여 지체없이  무제한 지원 할 것.

 

주베일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4 개의  현장은  규모가 라스알가 보다 훨씬 큰 규모다.
또 한 불철 주야 빠듯한 공기에 쫒겨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  공기에
쫒겨  하루 3 교대 작업으로 돌관 작업을 하고 있다. 인원도 부족하고, 자재 장비도 빠듯한
실정이다.  그런데도 신생 현장을 지원 하란다.  죽을 맛이다. 그러나 왕 회장의 특명은 보다
지엄하다. 특명을 소홀히 했다가는 어떤 경을 치를지 불을 보듯 뻔하다.

 

왕 회장이 라스 알 가 항만 공사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공사금액 2억 7천 만불, 공사 기간 270 일. 공사 내역으로는 길이 3,100 m, 폭 18 m 의
방파제를  축조하고 이 방파제 끝 부분에 4 개의 대형 선박 정박 시설과 3,000 명을 수용
하는 주택, 급수장, 하수 처리장, 병원, 식당, 이스람 사원, 매점, 등 부대 시설을 포함한
건물 96동과 근접지역 도로공사, 등이며, 무엇보다  주력 해야 할 부분은 10 만 톤급 선박이
접안 할 수 있도록 항로 5,000 m 를 수심 14 m 로 준설하는 작업이다.

 

공사 내역으로는  토목, 건축, 전기,  기계, 해양, 준설 등 복합 공사다.  투입되는 장비도
그 만큼 다양하다. 그러나 왕 회장이 주의력을 기우리는 이유는 단순히  이렇한  공사의
다양성 때문만이 아니다. 이 현장이  과연 하루 100 만불의 물량을 제대로 소화 해 내고
있는지 여부만이 관심의  초점이다.

왕 회장은 입찰 당시   유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이번 입찰의 성공 여부는
전력 질주하는 스피드, 즉, 공사기간 준수여부에 달려 있다고 판단했다. 입찰 금액도
문제가 않된다. 금액이 높아도 충분히 수용 될 것이다. 기타 입찰 조건도  문제 될 것이
없다.   다만, 공사 기간만은 조건없이 받아 들여야 한다. 

 

왕 회장의 작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성공 했다. 최후의 경재사 네덜란드의 발라스트

네이덤 사와의 일전에서  발라스트  네이덤사는 공사기간 연장을 조건으로 상당한 금액의

삭감을 제안 했으나,  " H " 사에서는 반대로 공사 기간을 준수 하는 대신 상당한 금액을

인상 제안 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 H" 사의 제안이 받아 들여졌다.

 

" 270 일 동안에 2억 7 천만 불,  하루 소화량 100 만 불,"

 

270 일 동안을  하루도 빠짐없이 100 만불씩을 소화 해 내야 하는 것이다. 하루가 지나도
100 만불, 또 한밤이 지나도 100 만불. 현장 소장에게는 100 만불이라는 숫자가 눈을 뜨나
감으나,  요물이 되어  쉴새 없이 다가 오는 것이다. 보통 현장의 경우,  하루 평균 소화량은
30 만불에서 40 만불 선이다. 아무리 급한 공사라도 50 만불은 넘지 않는다. 그런데
이 공사는  그 두배를 넘기고 있는 것이다.  보고 싶은 가족들에게 편지 한장 쓸 엄두를
못 낸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도 제대로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 어이!, 별 일 없지?, 그래 다음에 또 전화 할게!, " 

단 10 초도 걸리지 않는  이런 대화가 거듭 될 뿐이다. 사고 없이 안부 확인만 되면 충분한

것이다.

 

이렇한 내력의 공사가 270 일만에 준공을 보게 된 것이다.  시행율 53 %!.
계약금액 ( 2억 7천만불 ) X 80 %       =( 2억 1천6백만불)   시행예산
시행예산 ( 2억1천6백만불 )  X 53 %  = (1억 1천 5 백만불 )시행금액
계약금액 ( 2억 7천만불 ) - 시행금액 ( 1억1천5백만불 ) = (1억 5천5 백만불) 이익금


이익율 57.40. %. 

 

금세기 초유의 이익율이다.  회의장의 사장단들 입에서 " 휴-"하는 탄식 소리가 터져 나올

만도 하다. 그러나 왕 회장의 만족도 표시는 가벼운 미소로만 표시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