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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후진타오 6룡] <4> 왕양 광둥성 서기

지식창고지기 2009. 12. 20. 08:32

[포스트 후진타오 6룡] <4> 왕양 광둥성 서기

식품공장 노동자 출신의 경제 전문가

베이징=장학만특파원

 

 

중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둥(廣東)성 최고책임자 왕양(汪洋ㆍ54) 당서기.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안후이(安徽)성 동향인으로식품공장의 노동자로 시작해 안후이성 기층 당간부와 성 정부 공직자로 두루 경력을 쌓았다. 이후 국무원에서 경제전문가로 일하는 등 지방-중앙정부를 아우르는 공산당청년단(공청단)출신의 입지전적 인물이 됐다.


33세에 시장 자리에… '최연소' 꼬리표 달고 다녀
"인위적 경기부양책 대신 구조조정" 소신 발언 눈길


30대에 이미 덩샤오핑(鄧小平)의 총애를 받았고, 40대에 주룽지(朱鎔基) 전총리의 신임을 얻었으며, 50대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 의해 중용될 만큼 경력과 실력, 성망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차세대 지도자의 전형으로도 꼽힌다. 33세 젊은 나이에 시장이 된 그에게는 항상 최연소라는 말이 따라붙는다.'포스트 후진타오 시대'를 뛰는 6룡 가운데 최연소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미국 발 금융위기를 맞아 대단위 경제적 실험과 함께 정치적 도전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정부는 사회안정을 중시, 4조 위안에 이르는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왕 서기는 인위적 경기부양책 대신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도산기업은 방치하는 심도 깊은 구조조정을 통해 중국경제가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 정부에 맞서는 것으로도 비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래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광둥성을 찾아 왕 서기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왕 서기는 경제위기 상황을 중국 경제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고 그에 따른 손실은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같은 강단은 후진타오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을 현실세계에 적용한다는 그의 소신에서 비롯됐다. 이는 그가 지금 중국 경제성장의 엔진인 광둥성을 넘어 중국경제의 미래를 앞서 설계하고 있다는 의미다.

16일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부주석은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하는 등 국가정상급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초 중국 기업인 등 700여명의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던 왕 서기는 중국의 22개성 중 하나의 책임자로서 전무후무하게 이 대통령과 직접 면담하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인사들의 환대를 받았다. 그에 대한 한국의 평가를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중국에는 예로부터 '재상은 지방에서 나오고, 장군은 군대에서 발탁된다(宰相必拔于州郡, 將軍必起于卒伍)'라는 말이 있다. 중국내 GDP 1위인 광둥성에서 중앙을 노리는 왕 서기가 2012년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전대)에서 총리로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약력

-1955 중국 안후이성 쑤주 출생
-1979 중국 공산당중앙당교 대학본과(공학석사)
-1982~88 안후이성 선전부장ㆍ부서기ㆍ당조직 서기
-1988~92 안후이성 퉁링시 부서기ㆍ시장
-1993~99 안후이성 부성장
-1999~2003 국가발전계획위원회 부주임
-2003~2005 국무원 부비서장ㆍ당 부서기
-2005~2007 충칭시 당서기
-2007~현재 중앙정치국위원, 중국 광둥성 당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