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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천재화가 샤라쿠와 김홍도는 동일인물인가요?

지식창고지기 2009. 12. 27. 11:10

조선 후기 진경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김홍도. 정조의 총애를 받았던 그는 훤칠한 키에 하얀 얼굴의 미남형으로 시서화에 능하고 악기 연주를 잘하는 풍류남이었습니다.

 

'서당도', '씨름도'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풍속화 뿐 아니라 산수화, 인물화, 불화 등에 모두 능했던 그가 최근 일본 최고의 우키요에 화가 토슈사이 샤라쿠와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홍도가 샤라쿠였다는 얘기인데, 과연 사실일까요?

 
일본 에도시대 극장가는 주연 배우들의 얼굴을 그린 일종의 브로마이드인 '야쿠샤에'가 단연 인기 품목이었다고 합니다. 그 중 1794년 5월, 에도 극장가에 혜성처럼 등장한 일본 목판화인 우키요에 화가 샤라쿠는 충격적이고 개성있는 야쿠샤에를 발표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배우의 모습보다 우스꽝스럽고 엽기적인 야쿠샤에를 그렸던 샤라쿠는 무려 140여점이 넘는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이다 10개월여 만에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샤라쿠가 김홍도였을 가능성은 꽤 여러 가지입니다. 샤라쿠의 그림에 나타난 선이 김홍도의 필선과 아주 유사하며 김홍도의 행적이 묘연했던 시기가 바로 샤라쿠가 일본에 등단한 1794년경이고, 또 샤라쿠의 그림에는 분명 일본인이 만들어낼 수 없는 화풍이 접목되는데 이것은 김홍도 정도의 화가만이 이룰 수 있는 독특한 세계란 것입니다.

 
이를 구체화시킨 한 학자는 1794년 김홍도가 정조의 밀명을 받고 일본으로 건너가 지금의 간첩활동과 비교되는 지도 제작이나 정탐활동을 했으며 그 와중에 화가로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토슈사이 샤라쿠'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우키요에를 그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