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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전전시회 CES서 본 이색 IT제품들

지식창고지기 2010. 1. 12. 04:03

美 가전전시회 CES서 본 이색 IT제품들

매일경제 | 입력 2010.01.11 17:11 |

 

'나만의 전용 영화관을 경험하고 싶으세요? 그럼 TV 모자가 있습니다.'

지난 7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0에서 다양한 이색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모자챙 앞에 TV를 부착할 수 있는 제품에서 북극곰 모양 TV, 선 없이 각종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매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SKM이라는 회사는 이번 CES 2010에 'TV 모자'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천으로 둘러싸인 모자 안쪽에 아이폰이나 아이팟을 부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생활 보호를 받으면서 영화나 각종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화면을 확대할 수 있는 유리가 달려 있어 보다 큰 화면으로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전시장 관람객들은 "이런 모자를 쓰고 공공장소를 다니는 '용감한' 사람들에게는 애플이 무료로 영화나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평가할 정도로 디자인이 썩 훌륭하지는 않다.

이색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대만 TV 업체 한스프리는 올해 북극곰 모양 19인치 LCD TV를 출시했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이다. 또 28인치의 빨간색 사과 모양 TV도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친환경이 올해 CES 2010의 핵심 주제여서 절전ㆍ재활용 제품을 선보인 곳이 많았다"며 "북극곰 모양 TV는 무엇보다도 친환경 제품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CES 2009에서 카메라가 달린 수중 고글을 선보인 리퀴드이미지는 올해는 이를 스키와 자전거 고글 등으로 확대했다. 바닷속 화면뿐만 아니라 각종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찍을 수 있다.

이번에 내놓은 스쿠버 다이버용 HD 캠코더 마스크는 135도의 와이드 앵글 렌즈를 장착했으며 1280×720픽셀로 초당 30프레임의 HD급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40m 깊이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이 제품은 16시간 분량 비디오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A3 건전지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오는 5월부터 생산하며 예상 가격은 350달러로 책정됐다.

미국 전자회사 파워매트는 선 없이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매트형 무선 충전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6종류에서 올해는 성능도 강화하고 종류도 늘렸다.

매트에 휴대폰이나 노트북컴퓨터, MP3플레이어 등을 올려놓기만 하면 매트 안에 담긴 수많은 코일이 자기장을 일으켜 같은 방식 코일을 내장한 전자제품을 충전하는 원리다. 충전 속도는 느리지만 별도 연결 잭 없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미국 3M은 열 손가락으로 터치 입력이 가능한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를 이번 CES 2010에서 공개했다. 기존 멀티터치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손가락 2~3개를 지원하는 반면 3M 제품은 열 손가락으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손가락을 이용한 디자인과 디지털 결재, 게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22인치 화면 크기에 1680×1050의 해상도를 갖는다. CES 2010에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 제품을 전시한 빌립의 유승진 부사장은 "이색 제품들은 당장 상용화되는 것도 있지만 앞으로 몇 년 더 성숙해야 하는 제품도 많다"며 "태블릿PC나 태양광 충전 휴대폰, 와치폰 등도 출시 초기에는 모두 이색 제품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