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등급의 저주' 중견건설사들 떤다
머니투데이 | 이군호 기자 | 입력 2010.02.10 10:09 |
[머니투데이 이군호기자][편집자주] 중견건설사 위기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건설사 1차 구조조정에서 C등급을 모면했던 중견건설사들이 건설경기 및 지방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로 부도 임계점을 돌파할 것이란 루머다.
이미 지난해 B등급을 받은 신창건설과 현진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데 이어 다수의 중견건설사들이 부도설과 경영난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미분양 해소에 '도우미' 역할을 해온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이 오는 12일 폐지된다는 점이다.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던 경제도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은데다 출구전략 카드도 남아 있어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가 돌아오는 사업장도 많아 우발채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전반적인 여건이 중견건설사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중견건설사들의 부도가 현실이 될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융기관의 부실은 물론 하도급업체와 자재업체들의 연쇄부도가 불가피하다. 중견건설사 위기론의 실상과 원인, 문제점, 대책 등을 진단해본다.
[[건설, 끝나지 않은 위기 < 상 > ]"올 상반기가 고비" 사채시장도 초비상]
중견건설업계에 다시 한번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일각에선 올 상반기가 고비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건설사 부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명동 사채시장은 중견 건설사들을 둘러싼 부도설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방 중견건설사인 A사와 서울업체 B사는 몇달째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상장업체 C사는 직원들이 회장 비리와 관련해 청와대에 탄원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D사는 모기업의 자금난 여파로 부도설에 휘말렸고, 워크아웃 기업인 E사는 어음만기 일자를 기존 90일에서 120~180일로 연장한데 이어 주채권은행이 자금회수를 결정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소문의 실체로 거론되고 있는 중견건설사 중 일부는 주채권은행과 모기업이 압박용으로 루머를 생산한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는다. 구조조정 가속화와 대주주간 지분경쟁 속에서 자신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중견건설사들의 입장과 관계없이 중견건설사들의 위기론은 이미 건설업계 전반에 퍼져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예견됐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부도가 난 신창건설과 현진이다.
지난해 1월 건설사 구조조정 당시 이들 두 회사는 별도 구조조정 없이 채권은행의 자금지원마나 있으면 곧 정상화될 수 있는 B등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방 분양사업장이 대부분인 두 건설사는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결국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건설업계에선 B등급 업체들의 경우 신규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반면 C등급 건설사들은 워크아웃 프로그램에 따라 자금이 지원돼 "B등급보다 나은 C등급"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지금도 일부 중견건설사들은 지방 미분양아파트를 처리하지 못해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고 공공공사 수주를 늘리려고 해도 발주물량 축소와 치열한 경쟁 때문에 지배력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파트 분양사업을 위해 지방에 사놓은 땅이 막대한 이자만 부담해야 하는 애물단지가 되면서 자금압박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이러한 루머들은 금융기관과 보증기관으로 흘러들어가 위험징후만 있던 중견건설사들마저 채권 회수와 까다로운 보증발급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부도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 건설공제조합의 경우 중견건설사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위험징후들이 포착되면 곧바로 워치등급으로 강등한다. 조합으로부터 워치등급을 받게 되면 기존에 수주한 공공공사에 대한 공사이행보증은 유지되지만 신규 보증은 담보를 추가로 제공해야 하는 등 보증 발급이 까다로워진다.
회생 희망을 공공공사 수주에 걸었지만 보증 발급에 가로막혀 손을 쓸 수 있는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현재 명동 사채시장에서 부도설이 제기되고 있는 일부 건설사들 중에는 이미 워치등급으로 강등된 건설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대형건설사들의 주력시장인 대형공사는 예년과 비슷한 반면 중형공사는 줄었다"며 "지방 악성 미분양아파트와 함께 중견건설사들의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견건설사들이 올해가 최악의 위기라는데 이견이 없다"며 "비상경영이 불가피한데 이런 모습이 대외에 부도설로 비쳐질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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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가 돌아오는 사업장도 많아 우발채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전반적인 여건이 중견건설사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중견건설사들의 부도가 현실이 될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융기관의 부실은 물론 하도급업체와 자재업체들의 연쇄부도가 불가피하다. 중견건설사 위기론의 실상과 원인, 문제점, 대책 등을 진단해본다.
[[건설, 끝나지 않은 위기 < 상 > ]"올 상반기가 고비" 사채시장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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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견건설사인 A사와 서울업체 B사는 몇달째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상장업체 C사는 직원들이 회장 비리와 관련해 청와대에 탄원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D사는 모기업의 자금난 여파로 부도설에 휘말렸고, 워크아웃 기업인 E사는 어음만기 일자를 기존 90일에서 120~180일로 연장한데 이어 주채권은행이 자금회수를 결정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소문의 실체로 거론되고 있는 중견건설사 중 일부는 주채권은행과 모기업이 압박용으로 루머를 생산한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는다. 구조조정 가속화와 대주주간 지분경쟁 속에서 자신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중견건설사들의 입장과 관계없이 중견건설사들의 위기론은 이미 건설업계 전반에 퍼져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예견됐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부도가 난 신창건설과 현진이다.
지난해 1월 건설사 구조조정 당시 이들 두 회사는 별도 구조조정 없이 채권은행의 자금지원마나 있으면 곧 정상화될 수 있는 B등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방 분양사업장이 대부분인 두 건설사는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결국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건설업계에선 B등급 업체들의 경우 신규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반면 C등급 건설사들은 워크아웃 프로그램에 따라 자금이 지원돼 "B등급보다 나은 C등급"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지금도 일부 중견건설사들은 지방 미분양아파트를 처리하지 못해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고 공공공사 수주를 늘리려고 해도 발주물량 축소와 치열한 경쟁 때문에 지배력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파트 분양사업을 위해 지방에 사놓은 땅이 막대한 이자만 부담해야 하는 애물단지가 되면서 자금압박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이러한 루머들은 금융기관과 보증기관으로 흘러들어가 위험징후만 있던 중견건설사들마저 채권 회수와 까다로운 보증발급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부도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 건설공제조합의 경우 중견건설사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위험징후들이 포착되면 곧바로 워치등급으로 강등한다. 조합으로부터 워치등급을 받게 되면 기존에 수주한 공공공사에 대한 공사이행보증은 유지되지만 신규 보증은 담보를 추가로 제공해야 하는 등 보증 발급이 까다로워진다.
회생 희망을 공공공사 수주에 걸었지만 보증 발급에 가로막혀 손을 쓸 수 있는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현재 명동 사채시장에서 부도설이 제기되고 있는 일부 건설사들 중에는 이미 워치등급으로 강등된 건설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대형건설사들의 주력시장인 대형공사는 예년과 비슷한 반면 중형공사는 줄었다"며 "지방 악성 미분양아파트와 함께 중견건설사들의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견건설사들이 올해가 최악의 위기라는데 이견이 없다"며 "비상경영이 불가피한데 이런 모습이 대외에 부도설로 비쳐질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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