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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디아(Chindia)의 미래

지식창고지기 2009. 4. 20. 22:28

친디아(Chindia)의 미래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시절 문국현씨가 쓴 글이다.

 

지난 1월말 세계경제회의(WEF)가 열리고 있던 스위스의 다보스는 영하 10도의 한 겨울 날씨에다 눈에 하얗게 덮여 있었지만, 좀처럼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2천여명의 경제"정치"사회 지도자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중국과 인도 열풍 때문이었다.

중국과 인도를 합쳐 부르는 친디아(Chindia) 6대 주제의 으뜸 주제였을 뿐 아니라, 친디아의 급성장 여파로 생기고 있는 전세계 노동시장의 대이동 현상과 이에 따른 의식과 태도 변화의 긴박성이 다른 두 주제가 될 정도였다. 거대한 인구 대국 친디아의 지속적 고성장은 전세계인 모두에게 분명 경탄의 대상이자 새로운 기회와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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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가 본 중국과 인도는 아직도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듯했다. 우선 두 나라 모두 제도 개혁내지는 부패청산의 과제가 있다고 했고, 도시와 농촌간의 양극화와 빈"부 격차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심각한 형편이었다. 연간 수백억불 이상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몰려들면서 많은 기반 시설이 구축되었지만, 대도시 주변을 제외하고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특히 인도의 기반 시설은 크게 낙후되어 있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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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얼핏 보면 중국과 비슷하지만, 실제는 전혀 다른 나라였다. 수 천년전 각기 고대 인류 문명의 발상지였고, 매우 다양하고, 위대한 역사를 가진 인구 10억명이 넘는 경제대국이라는 점, 그리고 최근 연 8~10%의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외에는 정말 다른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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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종교가 거의 없는 셈이고, 산업화에 의해 세계의 굴뚝들이 다 모여 있다면, 인도는 수많은 신의 나라였고, 서비스업이 이미 50%를 넘어서 있었다. 중국이 하드웨어 중심의 발전 전략을 취해 성공하고 있다면, 인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와 지식 중심의 발전 전략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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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우리에게 주는 놀라움은 하나 둘이 아니었다. 그렇게 다양한 기후와 언어와 종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특히, 이슬람교도들과 섞여 살면서도 상호 존중하며 협력하면서 상생의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비롯 다양성과 합의체제 때문에 의사결정은 늦겠지만, 항상 평화와 협력이 있는 듯했다. 캐스트를 없앤 부처와 타 종교를 용인한 아쇼카왕, 어떤 고난 속에서도 무저항주의를 고수한 마하트마 간디의 생명존중과 상생의 철학과 정신이 오늘날까지도 면면히 살아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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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받은 두번째 감동은 뉴델리에 있는 악살담(Akshardham)사원 에서였다. 아그라의 타지마할이 인도가 가장 자랑하는 예술 건축물이자 중세 문화유산이라면, 뉴델리의 악살담 사원은 인도가 다음 천년 세계에 자랑할 성전이자 예술 건축물이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의 현대판이었다. 작년에 완공되었다는 악살담사원 건설에는 5년 동안 무려 만오천여명의 건축"공예 전문가와 자원봉사자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그 대리석 건물의 웅장함, 아름다움, 섬세함, 신비성은 타지마할에 못지 않았다. 모두가 첨단 기술로만 치닫는 21세기에 현대 인도인들이 이룩한 아름다운 정신과 혼의 결정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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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받은 세번째 감동은 방갈로시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산업단지에서였다. 지난 7여년 사이에 백만개 이상의 새로운 서비스 일자리를 직접 창출하였고, 관련 일자리까지 합하면 무려 5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한다. 아직 도로 등 기반 시설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사이버 시티마다, IT 캠퍼스마다 내부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 유명대학과 연구소와 기업에 있던 10만여명의 인도 인재들이 귀국하여, 세계 최대의 서비스 아웃소싱 산업 단지를 창조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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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의 한 기업 캠퍼스는 면적이 10만평이 넘었고, 그 안에 연구소와 학교와 작업장과 회의장과 숙박시설과 유락시설이 다 모여있어, 거의 자급자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 시설과 성능은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도시의 첨단 기술 수준이었다. 현재 뉴욕 증시에 상장되어 있고, 매출이 이미 2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시장에서의 상장가치 총액은 22조원을 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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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에 비해 부족한 기반시설과 길가다 자주 마주치는 소와 버팔로와 낙타를 보면서, 가졌던 처음 며칠 동안의 인도에 대한 선입견은 방갈로시의 혁신 현장을 보면서 감동과 함께 다가올 새로운 미래사회의 일자리 형태에 대해 일종의 전율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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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dia의 등장과 미래 세계

이영권박사가 쓴 글이다.

China(
중국) India(인도)를 합쳐서 신조어로 친디아(Chindia)라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두 개의 국가가 오랫동안의 잠에서 깨어나 큰 걸음을 내 딛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세계인들이 붙인 별명인 것이다.


세계 1-2위 인구 대국인 동신에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4개국)의 대표 주자인 Chindia는 세계 인국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정확하게 중국의 인구가 공식적으로 13억 인데다가 인도의 인구가 10 2천만 명 정도이니 합하게 되면 232천만 명이 되어 전 세계 인구 60억의 3분의 1이 조금 넘는 숫자이다.


면적은 중국이 959 7000 평방km 이어서 한반도의 약44배 정도인 반면에 인도는 328 7263 평방km 로서 한반도의 약15배 정도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이다.


2015
년도 예상인구는 중국이 인구 억제책이 지속되면서 138950만 명에 달할 것이지만 인도는 1231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두 국가의 인구는 263000만 명에 달해 전 세계의 큰 시장으로 더욱 강하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인도는 과거 43년 동안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오다가 지난 411일 뉴델리에서 있었던 양국 간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양한 협력 관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 거대한 두 국가의 협력은 초강대국인 미국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960달러(2002년 기준)인 반면에 인도의 경우는 470달러에 불과 하지만 중국에 이어서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곳이다.
중국의 강점은 56개 민족에 60개 언어가 있는 곳이지만 1948년 이후 57년 동안 중국공산당이라는 강력한 지도체제에 의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국가라는 장점과 전 세계에 나가 있는 화교들의 힘 그리고 다양한 지하자원이 커다란 힘이 되고 있는 곳이며 인도는 중국보다는 다민족 국가이면서 지도체제가 불안하고 인구 밀도가 중국보다 훨씬 높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에 영어를 사용한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거대한 시장이 중국은 연평균 9%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이루고 있으며 인도도 8% 이상의 고도성장을 하고 있어 엄청난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미래 잠재시장으로서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