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주의 시대 음악
역사적배경 : 1750년 ~ 1810년
1750∼1825년까지를 '고전주의 시대'라 한다. 이 시대는 사회적으로 신인문주의가 제창되었고, 사상적으로는 관념론과 이상주의가 대두되었으며, 시민 계급이 해방되는 시기였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 위에 모든 예술은 단순 명료하고 간결하며, 인간의 실체와 정신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이상으로 하였다.
바로크 음악 시대 최후의 완성자인 바흐와 헨델이 복음악으로 바로크 양식의 황금시대를 이루었으나, 그들의 만년에는 한편에서 이에 새로운 이상을 추구하는 운동이 일고 있었다. 대중들은 복잡한 다성부 음악에 싫증을 느끼게 되었고, 따라서 간결하고 선명한 음악을 희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취향에 따라 음악은 간결하고 솔직한 선율을 택하게 되었고, 이것을 화성 적인 반주로 뒷받침하는 단순한 화성적인 단음악 즉 호모포니(Homophony)음악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음악은 선율이 그 진행이나 구조에서 기능적인 화성에 뿌리를 박게 되었고, 그 구조에서도 바로크 선율과 같이 자유분방하게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테면 4마디로 악구를 이루어 반마침을 하고 8마디로 완전마침을 해서 독립된 악절을 이룬다는 성격적이고 규칙적 내지는 균형적인 구성방법을 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반주도 대위법적 방법이 아니라 화성적인 것 또는 화음적인 것으로 펼친 화음과 같은 것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음악적특징 :
음악도 그러한 영향을 받아 여러 면에서 변화를 일으켰다. 대위법 중심의 복잡한 다성음악에서, 간결하고 명쾌한 화성 음악으로 변화하였고, 소나타 형식이 생겨나 교향곡·협주곡·독주 소나타·현악중주곡 등의 새로운 기악 양식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균형진 규칙적인 형식미를 추구하게 되었는데 그 형식도 간결하고 솔직한 것을 좋아 하게 되었고 모든 형식이 어떤 일정한 논리성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양식을 클래식(classic) 즉 고전 음악이라고 이른다. 클래식이라는 어휘는 원래 "고전적" 이라는 뜻보다는 "모범적" 내지는 "표준적" 이라는 뜻에 가깝다. 그러나 오늘날 클래식이라는 말은 역사적인 또는 시대 적인 범주로 고전파음악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고전파 음악은 바흐가 1750년에 세상을 떠난 무렵부터 더욱 융성을 보아 19세기의 30년경 까지 지배적인 세력을 갖고 음악의 모든 분야에 걸쳐 침투해서 실현을 보았다. 따라서 작곡가들의 음악활동면에서 볼 때 고전파 음악은 18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초에 걸친 약 80년간에 해당된다고 보아야 한다.
이 시대의 커다란 업적이라고 한다면 화성음악의 확립, 소나타 형식의 확립과 발전, 기악의 확립과 발전, 즉 교향곡, 근대적 협주곡, 현악 4중주, 피아노 3중주 등의 기악양식과 연주양식의 확립 등이다.
고전파음악이란 말은 본래 당시 작곡가들이 붙인 말이 아니라 후세에 이르러 낭만주의 음악에 대해 그 이전의 것을 지칭하기 위해서 사용한 말이다. 바로크시대의 사회적, 국가적 체제가 어디까지나 절대주의적 왕권 아래 있었으나, 점차 신흥 시민 계급이 대두하면서 이성에 의한 합리적인 사회문화의 건설을 희망하는 계몽주의 철학의 자유주의 물결이 일어나게 되었다. 예술분야도 과거 종교나 특정인만이 향유할 수 있는 범주에서 벗어나 보다 넓게 수용되게 되었다. 그것은 인간을 중시하는 고대 그리이스예술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져서 객관성을 바탕으로 하는 형식과 균형의 조화를 추구하는 음악을 지향하게되었다.
결과적으로 대위법적인 음악보다는 단순 명쾌한 선율을 지닌 화성음악을 선호하였고 개성적인 감각의 성악음악보다는 기악음악이 인기가 있게 되었다. 작곡가들은 이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객관적인 음악기법을 창안하는 노력이 필요하였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는 소나타형식(Sonata Form)이라는 형식적인 틀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처럼 이 시대의 형식의 범주안에서 단순명료하고 질서와 절제를 중시하는 인간적인 음악이 주가 되므로서 종교음악 분야는 음악사상 처음으로 침체국면을 맞게 된다.
* 소나타 형식 :
18세기 중엽(1760년경)부터 20세기 초까지 기악곡에서 악장을 구성할 때 즐겨 쓰던 형식.
기악곡의 주 멜로디를 어떻게 전개하느냐의 패턴에 따라 소나타형식, 론도형식, 변주곡형식, 다악장형식 등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소나타는 원래 ‘울려 퍼지다’라는 의미를 갖는 이태리어의 sonare에서 유래된 말이며 ‘노래한다’는 뜻의 칸타타(cantata)와는 반대의 의미로 사용된다. 즉 악기로 연주한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소나타 형식은 대립적인 두 주제의 확립, 전개 기법의 발달, 주제 재현의 도입, 2부분 구조에서 3부분 구조에의 확대, 조성 구조의 명확성 등의 특성이 있다. 17세기 말과 18세기 초에 걸쳐 바로크 조곡을 이루는 무곡에서 사용되었던 반복적 2부분형식에서부터 소나타형식의 직접적인 기초가 되었으며, 바하, 헨델 의 조곡과 코렐리 의 소나타 등이 그 예이다. 그 후 고전악파 시대(1750년~1827년)의 하이든 , 모ck르트 , 베토벤 의 기악 작품에서 소나타형식의 결정적인 확립이 이루어졌다. 그 형식은 처음에 기본조 인 으뜸조를 확립시킨 후 다른 조성범위로 전조하였다가 다시 기본조로 돌아오는 3부 구조의 원리를 기초로 하고 있다. 제 1부를 제시부(Exposition), 제 2부를 발전부(Development), 제 3부를 재현부(Recapitulation)라 한다. 18세기 말경부터 기본적인 3부구조 뒤에 독립적인 부분의 제 4부로서의 종결부(Coda)가 때로 부가되기도 하였는데, 19세기에 와서는 이러한 형태가 일반적인 것이 되었다. 또한 제 1부의 제시부 앞에 서주 또는 도입부(Introduction)가 붙는 경우가 있으나, 19세기에 와서는 그러한 예가 많지 않았다.
<제시부>-성격이 다른 두 개의 주제가 제시되는 부분으로 제 1주제 다음에 경과구를 지나 제 2주제가 나타난 후 짧은 종결악구(Codetta)를 거쳐 발전부로 들어간다. 제 1주제가 장조이면 제 2주제는 그 장조의 딸림조로 구성되며, 단조이면 제 2주제는 나란한 장조가 된다.
<발전부>-제시부의 주제를 동기 적으로 발전하는 부분으로 작곡가의 능력이 발휘됨.
<재현부>-제시부와 같은 구조이지만 두 주제의 조성이 다르며, 제 1주제가 장조이면 제 2주제는 같은 장조이고, 단조이면 제 2주제는 같은 으뜸음조가 된다. 마지막 부분에는 종결악구(Coda)로 맺는다.
<코다>-악장 끝의 결미로서 보통 느린 악장에서는 에필로그, 빠른 악장에선 스트레토 가 된다.
(1) 전기 고전파
전기 고전파는 바로크말기의 1720년경에서부터 고전 초엽의 1770년대의 음악을 가르킨다. 이 시기에는 당대한 바로크양식에서 벗어나 경쾌하고 단순 명료한, 그러면서도 가벼운 장식적 요소가 가미된 로코코(Rococo)양식이 나타난다. 감상적인 멜로디에 화성기법이 사용되었으며 독이 남부의 만하임악파에서는 소나타 형식의 발전과 함께 4악장제의 교향곡의 정형을 완성하였다. 작곡가로는 만하임악파스카를라티(Domenico Scarlatti, 1685∼1757), 소나타형식을 창시한 바흐의 아들 임마누엘 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 1714∼1788) 등이 있다.
Domenico Scarlatti
Carl Philipp Emanuel Bach
(2) 오페라의 개혁
가극은 시와 극과 음악이 융합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작곡되어, 극음악이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18세기 전반을 주도했던 나폴리 오페라는 극적 사실을 경시하고 성악적 기교만을 강조하여 청중을 자극할 수 있는 감각 위주의 음악표현에만 치중하였다. 이러한 가수의 화려한 기교위주의 오페라는 극의 진행을 방해하고 심지어는 막의 진행이 중단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그래서 욤멜리(Niccolò Jommelli, 1714.9.10 – 1774.8.25, 이탈리아)와 트라에타(Tommaso Michele Francesco Saverio Traetta, 1727.3.30 - 1779.4.6, 이탈리아)와 같은 작곡가들에게 개혁의 의지를 일으켜서 새로운 시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Niccolo Jommelli
Tommaso Traetta
오페라 작품 리스트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operas_by_Traetta
글루크(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는 1762년 빈에서 새로운 구성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발표하여 오페라 개혁의 선봉에 나섰다. 이어서 많은 혁신적인 오페라를 발표하여 이러한 개혁정신은 얼마간 다른 작곡가들에게도 지속되었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퇴색하여 새로운 형태의 오페라로 정착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오페라에 있어서 극과 음악이 모두 중요시되어야 한다는 글루크의 이상은 19세기에야 비로소 베버(C.M Weber,1786-1826),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1813-1883) 등에 의해서 실현하게 된다.
Gluck
Carl Maria von Weber
Wilhelm Richard Wagner
(3) 빈 고전파(Viennese Classics)
이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가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을 들 수 있다. 하이든은 소나타 형식과 악기 편성법을 확립하였고, 모차르트는 소나타 형식을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작곡하였으며, 베토벤은 고전파 음악을 최고도로 발전시키고 낭만파 음악에의 길을 열었다.
고전파음악은 18세기 중엽에서 19세기초에 걸쳐서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의해서 완성되고, 이어서 베토벤에 의해서 한층 더 충실하게 되고, 또 베토벤에 의해 또 다른 방향으로 인도되었다. 이 대가들은 주로 빈에서 살았는데 그래서 이 완성기의 고전파음악을 빈 고전파음악이라고 한다.
빈 고전파의 첫 번째 대가인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은 화성적 단성율 음악에 크게 성공했고 2개의 대립되는 테마를 제시하여 그것을 발전시키고 다시 테마를 반복 재현하는 소나타형식을 완성시켰다. 또한 교향곡에 있어서 제 3악장에 미뉴에트를 고정 배치하여 제 1악장 소나타형식, 제 2악장 가요형식, 제 3악장 미뉴에트, 제 4악장 론도형식 또는 소나타 형식의 근대적 교향곡의 형태를 확립하였다. 그의 작품에는 104개의 교향곡, 83개의 현악 4중주곡, 24개의 오페라 《천지창조》를 비롯한 4개의 오라토리오, 14개의 미사곡, 20개의 피아노협주곡, 기타 수많은 종류의 곡이 있다. 한결같이 명랑하고 쾌활하며, 전형적인 고전파음악의 성격을 지닌 걸작들이다.
Franz Joseph Haydn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는 35세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주옥같은 명작을 많이 남겼다.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독특한 유머 감각과 넘치는 창작적 기지로 시종 일관되어 있어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고전주의 오페라의 최고봉에 올라서 있다. 그리고 하이든이 확립한 소나타 형식에 풍부한 색채감과 음악다운 즐거움을 부여하여 자유분방하게 작곡하였다. 모차르트는 그야말로 음악을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의 작품은 41편의 교향곡을 포함하여 600여곡이 넘는데 모두 모범이 될 만한 것이며, 작곡의 중점을
오페라에 두었으나,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곡, 미사곡등 매우 광범위한 작곡활동을 하였다.
Johann Chrysostom Wolfgang Amadeus Mozart
베토벤(Ludwing van Beethoven, 1770∼1827)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의해 완성된 고전파음악에 풍성한 생명을 주어 알찬 열매를 가져오는 마지막 매듭을 지었으며 낭만파의 새로운 장에 문을 열어 준 교량적 역할을 한 위대한 작곡가이다. 베토벤은 신체적 장애로 그의 창작세계는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영원불멸한 그의 작품은 그의 생애를 더욱 빛내고 만민의 가슴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음악의 전 분야에 걸쳐 작곡된 그의 작품에는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개발한 고전형식에서 발전부의 확대, 코다부분의 계속적인 장려한 음악진행, 악장편성의 자유로운 취급, 교향곡의 제3악장에 미뉴에트 대신 스케르초로의 교체, 강약법의 급변 등 여거 형태의 독창적인 음악적 수법을 창안하여 새로운 진보적 경향을 수립함으로써 낭만주의의 문을 열게 하였던 것이다. 그의 생애를 분류하여 일반적으로 작품시기를 3부분으로 구분한다.
제1기는 1802년경까지로서 이 무렵에는 주로 하이든, 모차르트의 양식을 따르거나 그 영향을 받은 시기로서, 작품으로는 《교향곡 제1번과 제2번》, 피아노 소나타 《비창》과 《월광》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제2기는 1815년경까지로서, 이 시기의 작품은 그 자신 특유의 힘차고 그 내용이 심각한 것으로, 그의 독특한 개성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시기로서, 교향곡 제3번에서 제8번까지, 《열정》등의 피아노 소나타, 《라즈모프스키》 현악4중주곡, 오페라《피델리오》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제3기는 마지막 시기로서 청각을 완전히 잃어버린 이후의 영감을 통한 창작의 시기로서,《교향곡 제9번》, 《장엄미사》, 마지막《현악4중주곡》등이 있으며 모두 깊은 사색과 인생을 달관한 종교적 색채가 깃들어져 있는 음악사상 최고의 예술이라 하겠다.
Ludwing van Beethoven
'관심 사 > 잡다한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르네상스 음악 (0) | 2010.04.23 |
---|---|
바로크 음악 (0) | 2010.04.23 |
낭만파(낭만주의) 음악 (0) | 2010.04.23 |
국민악파(국민주의) (0) | 2010.04.23 |
20세기 근대, 현대 음악 (0) | 2010.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