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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 전체를 술렁이게 한 Q-신드롬

지식창고지기 2010. 5. 9. 10:16

일본열도 전체를 술렁이게 한 Q-신드롬

- 2010년 4월 16일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전국 동시 판매 -

- 위축 일로를 걷는 일본 출판업계에서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 -

 

 

 

 

□ 2010년 4월 16일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전국 동시 판매

     

 ○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소설 제3권 ‘1Q84 BOOK3'가 4월 16일, 일본 전국에서 동시 판매됨. 'BOOK1', 'BOOK2' 판매부수가 100만부를 초월한 대작이었던 점을 감안해 각 서점은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컸음.

 

 ○ 2009년 일본 내 서적·잡지 판매액은 21년 만에 2조 엔을 하회하는 등 현재 일본의 출판업계 시장은 매우 어려운 국면에 직면해, 이번에 판매된 'BOOK3'가 지금 일본의 출판업계 불황을 타파할 구세주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됨.

 

1Q84 Book 3 판매장소

 

□ 판매 당일 현장 르포

 

 ○ 15일 오전 11시 50분 '1Q84 BOOK3'의 판매개시 10분 전. 도쿄도 미나토쿠 소재 모 서점은 약 50명의 이 책을 사려는 사람들과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취재진으로 둘러싸여 있었음. 구입한 즉시 책을 읽기 시작하는 30대 여성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다 읽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표정이었음.

 

 ○ 16일 오전에는 기존 영업개시 시간보다 1시간가량 일찍 문을 여는 서점들이 눈에 띔. 오전 8시 반에 개점한 도쿄도 니혼바시 소재 모 서점 관계자는 ‘도내에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며 ‘우선은 초기 수요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함. 이 서점에서 이날 개점부터 오후 5시까지 팔린 ‘BOOK3' 부수는 561권으로 최근에 판매된 히트작의 4배의 속도에 이른다고 함.

 

 ○ 한편, 보통은 서적을 비치하지 않는 지하1층의 문구판매점 등에도 ‘1Q84 BOOK3'를 판매해 고객을 유인하는가 하면, 일부 서점은 신문으로 말하는 ‘호외’를 서점 주변 고객들한테 뿌리며 이 책의 판매에 나서기도 했음.

 

□ 일본 책 기피현상의 무풍지대에 선 ‘1Q84'는

 

 ○ 국민의 책 읽기 기피현상이 큰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지 오래인 일본. 이러한 현상의 무풍지대격으로 '1Q84'의 독자층이 착실히 넓어지는 것도 출판업계가 이 책에 기대를 거는 이유 중의 하나임.

 

 ○ 일본 내 굴지의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의 국내 64개 점포 판매실적이 6000권에 달한 시점을 비교할 경우 ‘BOOK1'에서는 15% 정도였던 50살 이상의 비율이 ’BOOK3'에서는 20%를 초과함. 20~40대 독자가 대부분이었던 서적의 독자층에 대한 인식은 이번 책에는 적용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됨.

 

 ○ 'BOOK3'의 키노쿠니야 판매실적은 16일 오후 7시까지 전국적으로 약 8000권을 기록함.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판매 첫날의 실적만을 볼 경우 이번 'BOOK 3'의 판매실적은 'BOOK1', 'BOOK2'의 합계 판매부수의 5배 이상으로 파악됨.

 

□ 위축 일로를 걷는 일본 출판업계

 

 ○ 1996년도를 최고점으로 시장의 위축 일로를 걷고 있는 출판업계. ‘해리포터’ 등의 빅 히트작의 유무에 따라 연간 판매실적은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음. 아울러 월간지·주간지 등의 잡지도 마찬가지로 1997년에 최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예외 없이 전년도를 밑도는 기록을 세우고 있음.

 

서적, 잡지 판매추이

 ○ 한편으로 만화책(단행본)이 만화잡지를 최초로 판매액면에서 웃도는 실적을 2005년도에 기록. 만화잡지의 판매 위축은 멈추지 않추는 일 없이 감소세를 기록하는 실정임.

 

만화 및 만화잡지 판매추이

□ 시사점

 

 ○ 1996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위축세가 계속되며 회복의 기조가 전혀 보이지 않는 출판업계에 '1Q84'의 출판은 당분간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됨.

 

 ○ 단, 일본에서는 5월 말 전자서적을 대상으로 한 미국 애플사의 신형단말기 'iPad'가 출시될 예정인바, 이번 '1Q84' 특수 이후로는 일본 출판업계는 또 다른 생사의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됨.

 

 

자료원 : 일본경제MJ, 키노쿠니야, 일본출판과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