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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거뜬히 넘은 전세계 10개금융社 생존DNA 찾았다 매일경제

지식창고지기 2010. 5. 11. 18:45

금융위기 거뜬히 넘은 전세계 10개금융社 생존DNA 찾았다 매일경제 | 2010-05-11 18:03:57

 

 

 
◆글로벌 뉴챔피언뱅크의 비결 / ① 적자 모르는 한델스방크◆
'똑같은 상품, 똑같이 생긴 지점, 똑같은 경영목표, 똑같은 해외전략.' 국내 주요 은행들의 현주소다. 한마디로 '붕어빵 은행들'이다.

↑ 스웨덴 스톡홀름 왕궁 맞은편에 위치한 한델스방크 본사 모습. 건물 앞에는 "진짜 은행은 24시간 열려 있다"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가 걸려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 환경은 소비자 우위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사들은 고유의 '무기'를 들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등 금융빅뱅을 앞둔 한국이 염두에 둬야 할 대목이다. 적절한 모델을 설정해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지 않으면 빅뱅은 실패할 공산이 크다. 매일경제가 이번에 해외 금융회사 취재를 기획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인됐듯이 과거의 해답은 더 이상 정답이 아니다. 글로벌 은행계를 둘러보면 이미 부침이 나타나고 있다. 씨티은행보다 더 주목되는 은행권 새로운 강자들이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매일경제는 취재 대상 선정과정에서 금융계의 트렌드를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는 정태영 현대카드ㆍ캐피탈 사장과 김연희 베인 & 컴퍼니 대표, 금융컨설팅 업체인 올리버와이즈먼 조좌진 대표의 자문을 얻었다. 그 결과 미국, 캐나다, 스페인, 독일, 싱가포르, 일본 등 8개국 10개 금융사가 선정됐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곳이 많으나 그래서 더 신선한 대안이 될 수 있다.

◆ 끝을 보는 서비스 경쟁
= "아니 어떻게 은행 지점 문 열고 닫는 시간을 은행들이 공동으로 결정합니까? 그거 담합 아니에요?" 한국에서 은행들이 지점 개폐 시간을 합의해 결정한다고 하자 돌아온 캐나다 TD뱅크의 반응이다.

스웨덴의 강소은행 한델스방크가 '지역밀착형 은행'으로 분류된다면 끝을 보는 서비스 경쟁 유형도 있다.

최근 북미에서는 은행 영업시간 연장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의 캐피털원, 캐나다의 TD뱅크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주 7일 영업을 선언했다.
◆ 여전히 유효한 금융지주
= 금융위기 이후 '전업화'의 가치는 일종의 상식으로 통하고 있다. 문어발식 경영을 버리고 잘 아는 것에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같은 공식을 깨는 곳도 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10대 은행의 반열에 오른 RBC(캐나다왕립은행), JP모건 & 체이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적절한 인수ㆍ합병 및 내부 자원 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JP모건 & 체이스의 이익 구조는 리테일금융(30%), IB부문(26%), 카드(19%), 채권업무(7%), 자산운용(7%), 기업금융(6%) 등으로 다변화돼 있다. 이는 JP모건 & 체이스가 금융위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거둔 밑거름이 됐다. RBC 역시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확실한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볼커룰 등 겸업에 대한 규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 모델이 여전히 유효한 성공모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해외진출ㆍ합병도 성공공식 있다
= 스페인의 소규모 지방은행에서 글로벌 10대 은행으로 성장한 산탄데르의 해외 확장 경로는 우리 은행들에 '교과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산탄데르는 무조건 서두르지 않고 먼저 남미를 공략했다. 스페인과 문화적, 언어적 동질성이 강한 지역을 첫 번째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싱가포르의 강소은행인 DBS도 잘하는 곳에 집중했다. 해외 진출을 크게 늘려왔지만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그 흔한 미국 뉴욕에도 지점이 없다. 일본 노무라의 M & A도 참고해 볼 만한 대목이다.

◆ 신속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
= 웰스파고의 전 CEO인 리처드 코바세비치는 웰스파고 성장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모든 미국 은행이 글로벌을 외치며 해외로 진출할 때 '웰스파고 웨이'를 고집하면서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한 미국 일류은행을 목표로 잡았다. 이 때문에 지금도 웰스파고는 해외 비중이 2%에 불과하다.

산탄데르의 가족경영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3대째 산탄데르를 경영해 오고 있는 보틴가(家)의 리더십이 산탄데르 성장의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다.

[특별취재팀=손일선 기자(샌프란시스코) / 박유연 기자(뉴욕, 토론토) / 임성현 기자(싱가포르, 홍콩) / 전정홍 기자(프랑크푸르트, 스톡홀름) / 문지웅 기자(마드리드, 밀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