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두레에서 가져 옴
<구근이야기> 4. 번식 유형에 따른 구근식물의 분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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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보는 고구마와 감자의
번식 방법은 어떻게 다를까? 고구마는 자르지 않고 모판에 심어 모종을
만들며, 덩이뿌리에서 자란 줄기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꺾꽂이 형태로 밭에 심는다.
반면에 감자는 크기와 눈의 개수에 따라
2~3조각으로 나눈 후, 밭에 바로 심는다. 이처럼 구근식물은 각 종류마다
번식 방법에 있어 차이점이 있는데,
유형이 비슷한 종류들끼리 묶어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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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근식물은 모구로 심은 구근의 소멸 여부에 따라 소모성 구근과 비소모성 구근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구분은 자연적인 구근의 번식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으로, 이에 따라 기본적인 번식과 재배 유형이 달라진다.
구 분 |
특 징 |
종 류 |
소모성 구근 |
모구로 심은 구근은 삭아 없어지고,
새로운 구근이 형성된다.
구근을 수확하여 보관하였다가
다시 심는 종류들이 많다. |
튤립, 글라디올러스, 크로커스,
구근아이리스, 프리지어,
알리움 종류(기간티움, 모나)등 |
비소모성 구근 |
모구로 심은 구근은 소멸되지 않으며,
분구를 하거나 주위에 자구를 만들어
번식을 한다.
수확하여 보관하였다가 다시 심는 것과
한 자리에서 2~3년 간 그냥 두어도
되는 종류들이 있다. |
수선화과의 구근들 (수선화,
히아신스, 아마릴리스 등), 백합, 칼라 , 천남성, 칸나,
꽃생강, 토란, 다알리아,
수련 등 |
![](https://t1.daumcdn.net/cfile/blog/186C3F1E4B3B38F218)
소모성 구근인 튤립. 새로 생긴 구근의 크기가 작아 꽃도 작아진 것을 볼 수 있다. |
앞서 구근식물을 생성 기원과 심는 시기에 따라 분류를 하였다. 또 다른 분류 방법은 번식 유형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다.
각 구근식물들은 구근의 생성 기원과 형성과정이 다르며, 다른 자생지의 환경에 적응하였기에 번식 방법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번식 방법이 비슷한 것들이 많은데, 이들끼리 묶어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꽃 키우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몇 가지 구근식물들의 번식 유형을 살펴보면서, 각 그룹별로 어떤 특징과 차이점이 있는지 비교해 보자.
참고로 이 글에서는 구근식물을 키우면서 기본적으로 행하는 번식법인 분구와 분주, 그리고 자연증식에 따라 그룹을 나누었으며, 씨앗이나 잎꽂이 등의 다른 번식법은 제외하였다.
그리고 각 그룹의 기준형으로 삼은 식물들의 번식 유형에 비추어 볼 때, 각 그룹의 특징을 두 가지 이상씩 가지는 종류들과 글로리오사, 산더소니아의 경우 처럼 또 다른 특징을 가지는 종류들도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 제시한 기준형이 구근식물의 일반적인 번식법을 총 망라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혀둔다. | |
양파처럼 여러 겹의 비늘잎으로 둘러싸인
형태의 구근으로, 모구가 자라면서 자연적으로 분구하거나 자구를 형성하여 번식하는 종류이다. 모구는 비소모성 구근으로, 생육 중 또는 개화 후 숨은 눈이 발달하여 모구의 옆쪽으로 아들 포기가 발생하여 자란다.
간혹 모구의 속 부분에서 자구가 발달하기도 하는데, 자람을 계속하면 바깥쪽으로 밀려나와서 결국에는 모구와 분리된다.
자구가 어릴 때에는 기저부(성장판을 중심으로 하여 비늘잎이 모여 붙어있는 곳)가 모구와 연결되어 모구로부터 영양을 섭취하지만, 자라면서 일정기간(종류에 따라 다르나 | |
1~3년 정도)이 경과하면 붙은 자리가 떨어져 독립적으로 생장을 한다.
대부분 자연적인 번식을 잘 하며, 한자리에서 몇 년이 지나면 포기가 많아지므로 2~3년 마다 옮겨심기를 하면서 포기를 나누어주는 것이 좋다.
히아신스처럼 자연적으로는 자구 형성이
잘 안되는 종류도 있는데, 이런 경우 구근에 상처를 내거나 잘라서 인위적으로 자구가 생기도록 하기도 한다.
분할법, 노칭법 등이 그것으로 전문적으로 번식을 하는 경우 외에는 잘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구근의 번식과 증식’편에서 따로 정리할 예정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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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와 함께 자라는 스노우드롭 | |
아마릴리스나 히아신스처럼 몇몇 종류는 꽃이 핀 후, 또는 분구가 일어나거나 옆구리에 자구가 생기면 모구가 원래 크기보다 많이 작아지거나 모구가 잘 자라지 않는다.
그럴 경우 다음해에는 꽃대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꽃송이의 숫자가 적어지는 등, 정상적인 꽃을 피우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자구를 분리하여 따로 키우거나, 꽃이 진 다음에는 꾸준한 영양관리를 하여 모구를 크게 키워야 한다.
인경형태의 식물들 중에서 양파처럼 생긴 유피인경(수선화과의 거의 모든 식물, 백합과의 일부)의 구근들이 여기에 속하며, 수선화형은 생태적 특징에 따라 다시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 |
1) 수선화형
잎이 나온 상태에서 꽃이 피고, 꽃이 지
면 얼마후에 잎도 마른다.
대부분 가을에 심어 이듬해 봄에 꽃이
피며, 여름에 휴면을 하는 종류들이다.
6월경에 수확하는 것과 그냥 두어도 되는
것, 겨울에 노지월동과 실내관리를 하여야
하는 종류들로 다시 세분할 수 있다. - 수선화, 히아신스, 스노우플레이크,
스노우드롭, 무스카리, 쉴라, 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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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170254154B3C07370D)
노지 2년차인 수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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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1765EF1B4B34916406)
자구가 달린 수선화 |
![](https://t1.daumcdn.net/cfile/blog/2065EF1B4B3491650B)
완전히 분구를 하지않고 모구의 속에서
나뉘어져 올라오는 수선화의 새싹
/ 섬백리향님의 사진 | |
2) 아마릴리스형
연 중 푸른 잎을 가지고 있으며, 1년에
1~수차례 꽃이 핀다.
열대, 아열대 기후의 원산의 실외월동이
되지않는 종류들이 많으므로, 온실이나
화분에서 재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아마릴리스, 나도샤프란, 제피란서스,
하브란서스, 크리넘류, 히메노칼리스,
키르탄서스, 파인애플릴리, 튜베로사
유크로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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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구의 속에서 자구가 발달하고 있는
인도문주란 / 야래화님 사진 | |
![](https://t1.daumcdn.net/cfile/blog/1265EF1B4B34916302)
자구가 달린 유크로시아 |
![](https://t1.daumcdn.net/cfile/blog/1465EF1B4B34916403)
자구가 달린 아마릴리스 / 야래화님 사진 | |
3) 상사화형
1년에 1회 꽃이 피는데, 잎과 꽃이 서로
다른 시기에 자란다.
대개 가을이나 이른 봄에 잎이 나와서
기온이 높아지는 6월경에 잎이 마르며,
8~10월경에 꽃을 피운다. - 상사화, 석산, 아마릴리스 벨라도나,
네리네, 콜치컴 |
![](https://t1.daumcdn.net/cfile/blog/1165EF1B4B34916301)
자구가 달린 네리네 구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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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1665EF1B4B34916405)
이른 봄에 올라오는 상사화의 새싹.
여러촉으로 분구된 것을 볼 수 있다. |
![](https://t1.daumcdn.net/cfile/blog/136C5E234B3B168451)
모구와 자구가 함께 자라고 있는 벨라도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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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처럼 겉껍질이 있으며, 속 부분은 비늘잎의 분리가 어려워 거의 통으로 된 것처럼 보이는 종류로 소모성 구근이다.
모구는 꽃이 핀 다음 삭아 없어지고, 꽃줄기가 올라온 자리 주위로 자구만 남는다.
보통 하나의 구근에서 1~수개의 자구들이 달리는데, 모구와 비슷한 크기로 되는 것도 몇 개 있지만, 작은 것들이 더 많이 생긴다.
작은 자구들은 따로 심어 2~3년 정도 비배관리하면 모구와 같은 크기의 구근을 수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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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1360AD1F4B34D0C37D)
3개의 모구에서 수확한 자구들의 모습.
크기가 작은것 부터 큰것까지 다양한데,
큰것들도 원래의 모구 보다 크기가 작을
경우 꽃의 크기도 작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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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1465EF1B4B34916610)
이전 모구에서 자구들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았거나, 저장 상태에서 곁눈이 발달하여
심기도 전에 자구가 생긴 튤립 구근. 이런
경우 모구와 자구가 함께 자라게 된다.
/ 야래화님 사진 |
자구의 비대는 개화 후 40일 정도의 기간에 이루어지는데, 이 시기의 영양 상태와 환경적 요인이 아주 중요하다.
자구가 자랄 시기에 영양이 부족하거나 환경 조건이 맞지 않아 정상적인 생육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모구보다 작은 것들만 생겨서, 다음해에는 꽃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제대로 된 꽃을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종류를 퇴화성 구근이라 하며, 대표적인 것으로 튤립을 들 수 있다. | |
우리나라에서는 튤립 꽃이 지는 시기로부터 20~30일 정도 이후(보통 5월말~6월)에 평균 기온이 20℃ 이상(낮 기온은 25℃인 경우가 많음)에 접어들게 되므로 튤립의 잎이 빨리 마른다.
10~20℃ 내외의 서늘한 기온에서 잘 자라는 튤립의 생육적온과 맞지 않은 관계로 충실한 자구의 형성이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튤립의 경우 해마다 구근의 크기가 작아지고, 그에 따라 매년 꽃의 크기가 작아지며, 색상도 모구를 심은 첫해만큼 선명하게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결국에는 꽃이 피지 않는 작은 자구들만 남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 |
![](https://t1.daumcdn.net/cfile/blog/1960AD1F4B34D0C27A)
캐지 않고 그냥 둔 노지 2년차의 튤립.
자구들이 함께 크는것을 볼 수 있는데
잎이 1장으로 되어 있는 자구들은 당해에
꽃을 피울 수 없다. | |
![](https://t1.daumcdn.net/cfile/blog/147C7F024B3562125F)
수확하지 않고 키운 2년차의 튤립 |
따라서 다른 유형의 식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튤립형의 식물들은 꽃대가 올라오는 시기부터 꾸준한 비배관리와 환경관리를 하여 자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5월경에 마늘쫑을 뽑아내는 것처럼 자구의 비대기에 꽃대를 일찍 제거해 주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
![](https://t1.daumcdn.net/cfile/blog/1653540C4B356B0D70)
모구의 꽃대를 중심으로 여러개의
자구들이 달려있는 구근아이리스 | |
여기에 속하는 구근들은 대부분 가을에 심어 이듬해 봄에 꽃이 피며, 장마 이전에 잎이 마르는데 이때 캐어 마늘처럼 건조하게 보관하여야 한다.
유피인경(수선화과 제외)의 식물들 중에서 마늘처럼 생긴 구근들이 여기에 속한다.
- 튤립, 구근아이리스, 알리움속 구근식물의
대부분(기간티움, 글래디에이터, 모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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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한 알리움 기간티움.
관리가 부실할 경우 모구보다 작아지며,
자구도 잘 달리지 않는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