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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번식 유형에 따른 구근식물의 분류(3)

지식창고지기 2010. 5. 14. 10:06

꽃두레에서 가져 옴

 

<구근이야기> 4. 번식 유형에 따른 구근식물의 분류(3)


 

 

  4-6. 글라디올러스형 - 소모성 구근 

 

  원래 심은 모구는 마르거나 소멸되어 없어지는 소모성 구근으로 모구의 주위 혹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구가 많이 생겨난다.

  사랑초형과 비슷한 측면이 많지만 주된 차이점은 모구가 소멸한다는 점이다.

 

    모구에서 세 개의 줄기가 자라서 세

    개의 큰 자구를 형성한 글라디올러스

   

    마른 모구의 위쪽에 새로운 자구들이

    달린 스파락시스

 

 

 

 

 

    말라 있는 모구와 위쪽에 새로 생긴

    자구의 사이에 많은 목자들을 형성한

    글라디올러스

 

 

  대개 글라디올러스처럼 모구에서 원줄기가 자란 후 모구와의 연결부위에 붙어 1~3개(모구의 바로 위쪽에 원줄기의 숫자만큼)의 큰 자구가 형성된다. 그리고, 모구와 자구가 붙은 자리에서 짧은 번식경이 나와 작은 자구(목자라고 함)들이 많이 달린다.  

  모구와 바로 위쪽에 새로 생긴 큰 자구의 사이에 목자가 생기는게 일반적이며, 목자가 잘 생기지 않는 것들도 있다.

 

  애기범부채처럼 일부 종류는 번식경이 길게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 그 끝에 새로운 포기가 올라와 자구를 형성되기도 한다.

  자구의 크기와 숫자는 모구의 영양관리 상태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번식은 새로 형성되는 자구를 다시 심으며, 모구처럼 큰 자구 몇 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작은 자구와 목자는 1~3년 정도 따로 관리를 하여야 꽃을 볼 수 있다.

 

  붓꽃과의 식물들 중에서 구경 형태의 구근을 만드는 식물들은 여기에 속한다. 

  - 글라디올러스, 프리지아, 스파락시스,

     트리토니아, 크로커스, 크로코스미아,

     티그리디아 등

   

 티그리디아의 자구 / 섬백리향님 사진

 

 

    두 개의 줄기가 올라온 크로커스.

    개화 후 두 개의 자구를 형성한다.

     / 야래화님의 사진

  

    노지 2년차의 크로커스

 

 


 

 

 

 4-7. 다알리아형 - 비소모성 구근 

 

  고구마처럼 생긴 육질의 구근을 형성하며, 모구는 비소모성 구근이지만 크게 비대하지 않는다.  

 

  모구에서 자란 원줄기의 아랫부분에 고구마처럼 생긴 새로운 구근을 여러 개 만들어 큰 덩어리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 구근들은 자연적으로는 분리가 되지않아 독립적인 새로운 개체를 만들지 않는다.

    여러 개의 구근들이 사방으로 달린

    다알리아 / 야래화님 사진

 

  일반적인 번식은 고구마처럼 달린 구근을 하나씩 떼어 따로 심는다. 나눌 때 주의할 점은 나누는 것마다 원줄기의 아랫부분(크라운 crown)을 조금씩 붙여 싹눈이 나올 수 있도록 잘라야 한다.

  크라운이 없는 덩이들은 뿌리가 나오더라도 싹이 자라지 않는다. 

 

    새싹이 자라고 있는 라넌큘러스

     / 섬백리향님의 사진

 


 

  다른 방법으로는 야콘의 모종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구근을 분리하지 않고 전체를 심는 경우도 있다.

  덩어리로 된 구근의 원줄기(크라운 부분)

또는 혹처럼 생긴 작은 뇌두에서 여러 개의 순이 올라오는데, 이것을 하나씩 떼어 순꽂이를 한다. 이런 방식으로 하나의 구근에서 여러 개의 모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다알리아 구근과 비슷한 형태의 야콘

 

  작약처럼 여러 개의 싹눈이 뇌두에 몰려있는 경우에는 싹눈을 붙여가며 뇌두와 비대한 뿌리를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 심는다.

 

  괴근 형태의 구근식물들이 여기에 속한다.

  - 다알리아, 라넌큘러스, 야콘, 작약 등 

 

    순꽂이로 번식시킨 야콘 모종

 

 


 

 

 

 4-8. 연꽃형  

  연꽃처럼 사방팔방으로 지하경을 발달시키며 뻗어가는 종류들이다. 여기에 속하는 종류는 대부분 번식력이 왕성하여 자연적으로 대단위 군락을 만든다.

  모주가 소모성인 종류와 비소모성인 종류들이 있으며, 소모성인 경우에도 마디마다 가지를 쳐서 자구가 여러 갈래로 생기므로 큰 군락을 이루게 된다.

    

    고무통에서 1년 키운 연꽃의 근경.

    마디에서 분지를 하여가며 여러 갈래로

    새로운 구근을 형성한다.

   심은 후 몇 년이 지나면 땅속 지하경이 여러 갈래로 분지하고 서로 엉키게 되며, 다시 캐어내기가 쉽지않은 종류들이 많다.

  그러므로 정원이나 화단에서 키울 경우, 세력 확장을 생각하여 장소를 잘 선정하여 심어야 한다.

  화분 등의 공간이 정해진 좁은 곳에서 키운다면 분주를 겸하여 1~3년 마다 한 번씩 옮겨 심는 것이 좋다. 

        

    무늬창포의 근경.

    마디마다 새로운 촉을 올리고 있다.


 

  연꽃처럼 마디 사이가 길어 지하경이 길게 형성되는 것과, 창포처럼 마디 사이가 짧은 것들이 있다. 마디 사이가 긴 식물들은 공간을 점령해 가는 속도가 더 빠르며, 더 넓게 퍼져 나간다.

  그리고 자란의 경우처럼 구근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이어지는 종류도 있다. 

 

 자란은 모구의 옆쪽에서 1~2개의 새로운

 

     1년에 한 개씩 자구를 형성하여

     한 줄로 이어진 자란의 구근 모습 

 

촉이 발생하며, 이것이 자라 꽃이 피고 줄기의 아래쪽에 새로운 구근을 형성한다.

  이렇게 자람이 되풀이 되면 새로운 포기는 구근을 처음 심었던 자리로 부터 자꾸만 멀어지게 되며, 구근들의 전체적인 모습은 구슬을 실에 꿰어 엮어놓은 듯 길게 이어진다.

  그래서 자란을 몇 년 키우다 보면, 처음에 화분의 가운데에 심었음에도 불구하고 새싹들이 화분의 가장자리쪽으로 이동하여 올라오게 되는것을 볼 수 있다.

   

    작은 화분에서 키운 둥글레의 모습

 


 

  연꽃형의 식물들은 생강형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연적으로는 구근이 분리되지 않는다.

  그리고 한 번 꽃을 피운 구근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잎이 자라지 않으므로, 지상부에서 볼때 새로운 싹은 매년 조금씩 자리를 이동하여 올라오게 된다. 

 

  모구는 처음에는 꽃을 피우고 자구를 키우는 역할을 하지만, 오래되면 뒤쪽으로 밀려나면서 마르거나 삭아 없어진다.

  난과식물의 경우 잎이 없어진 묵은 구근을 백벌브라 부르며, 따로 촉틔우기를 하여 새로운 개체를 만들기도 한다.

 

군락을 형성해 가는 독일붓꽃

 

 

    구근 덩어리를 형성하지 않고, 중앙에

    있는 모구에서 양쪽으로 자구들이 발달

    하여 번식하는 소형종 칸나

 

  일반적인 번식 방법은 지하경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심으며, 나눌 때는 끝마디의 싹눈을 붙여주는 것이 좋다.

  연꽃의 경우 꼭 붙여야 하며, 둥글레와 창포는 끝눈이 없어도 마디의 숨은 눈이 발달하여 새로운 포기를 쉽게 형성한다.


  근경형태의 구근식물들이 여기에 속한다.

  - 연꽃, 둥글레, 독일붓꽃, 창포, 석창포,

    쿠르쿠마, 자란, 칸나의 일부종류 등

 

쿠르쿠마의 포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