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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친환경 도시는?

지식창고지기 2010. 5. 15. 12:34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뉴욕?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나라 스위스의 제네바?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이 치뤄질 요하네스버그? 아니면 우리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여러분 모두 제각기 다른 도시를 떠올리실텐데요.
그 이유는 바로 '살기 좋은 도시'의 기준에는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치안 수준'을 가장 중요시여기는 데에 비해, 어떤 사람은 '사회 기반 시설'을 더 중요시하기도 하는 등, '살기 좋은 정도'의 기준은 사람마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기준을 가능한 많이 반영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까요?
그리고 만약 그렇게 평가한다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어디일까요?


△ <힌트> 정답은 바로 이 곳입니다. 맞춰보세요 :)




@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이러한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의 조사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 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Livable) 도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 순위는 각 도시의 안정성, 의료, 문화 및 환경, 교육, 인프라 등 30여가지의 다양한 요소를 기준으로 정해지는데요. 올해 역시 지난 2월, 2010년 순위가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도시가 1위를 차지하였을까요?

이는 바로, 얼마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어 전세계의 이목을 받았던, 캐나다의 '밴쿠버'입니다!!
밴쿠버는 평가 점수 98점으로(100점 만점 기준) 전체 140개 도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에 선정이 되었는데요. 특히 의료, 교육, 문화 및 환경 부문에서는 만점을 받았고, 그 밖의 다른 분야에서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이 전체 58위에 선정되었습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 2010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밴쿠버

전체 140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린, 밴쿠버.
과연 밴쿠버가 이렇게 살기 좋은 곳으로 평가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EIU는 기본적으로 밴쿠버가 "훌륭한 사회 기반 시설(an excellent infrastructure)을 제공하며, 범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low crime levels)" 세계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 또한 좋은 평가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요.
대회 개최를 위해 여러 가지 준비한 노력이 밴쿠버를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었다고 하였습니다.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녹색 도시, 밴쿠버

하지만 이러한 이유보다도 밴쿠버가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 받는 데에 있어
무엇보다
가장 중요시 되는 점은 바로 "밴쿠버만의 훌륭한 자연 환경"입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 환경' 하면, 밴쿠버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밴쿠버는 세계 최고의 '녹색 도시'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는 밴쿠버가 이번 평가 요소 중 자연 환경 부분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도대체 자연 환경이 어떻길래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일까요?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 밴쿠버 산의 절경
(출처: Michael Scheltgen in Flickr, http://www.flickr.com/photos/57531420@N00/63772431/
Peter Rawsthorne in Wikimedia Commons,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TheLionsVancouver.jpg)



  * 타고난 자연 환경

사실 어떻게 보면 밴쿠버는 처음부터 이렇게 훌륭한 자연 환경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밴쿠버는 캐나다 남서쪽 끝에 자리 잡은 항구도시인데요.
동쪽으로는 로키 산맥의 자락인 '코스트 산맥'을 끼고 있고, 서쪽으로는 '태평양'과 맞닿아 있습니다.
따라서 밴쿠버에서는 아름다운 산의 모습과 드넓은 바다의 풍경을 모두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있을 수 있을까요?


즉, '자연 환경'이라는 주제를 갖고 보았을 때,
지리적으로 밴쿠버는 다른 어떠한 도시 못지 않은 최적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 밴쿠버의 시버스(Seabus). - 이처럼 밴쿠버는 바다와 맞닿아 있습니다
(출처: Uncleweed in Flickr,
http://www.flickr.com/photos/uncleweed/112041062/)




  *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도시

하지만 산과 바다가 있다고 해서 항상 훌륭한 자연 환경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밴쿠버가 뛰어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을 항상 아끼고 보호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그 예를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밴쿠버의 '그린 웨이' 정책을 들 수 있는데요.
이는 밴쿠버 시가 가장 기본적으로 지키고 있는 녹지 정책으로,
개발의 의무 조건으로 1인당 공원 녹지 면적, 산책로 및 자전거 도로의 수 등을 갖추도록 하는 규정입니다.

이러한 법규는 1970년대 초부터 시행되었다고 하는데,
이에 따라 현재 밴쿠버에는 수많은 공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 밴쿠버의 공원(Stanley Park)


또한 밴쿠버는 공기오염을 막기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는데요.
기본적으로는 공장이 설립 신청 시, 그 기준이 매우 엄격하여 밴쿠버 내의 공장이 매우 적다고 합니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지난 2007년부터는 시동을 켜놓은 채 자동차를 3분 이상 세워 놓는 공회전 차량에 대한 금지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하였는데요.
(관련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01590397)

이를 통해 자연을 위해 하나 하나 신경쓰려고 노력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출처: Anastasia Shesterinina in Wikimedia Commons,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Vancouver_in_the_Evening.jpg)



@ 살기 좋은 도시, 녹색 도시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밴쿠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처럼 밴쿠버는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끼고 있으면서,
동시에 여러 친환경적인 노력으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밴쿠버는 '살기 좋은 도시'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물론, 어쩌면 1위라는 EIU의 순위 자체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맨 처음 이야기 드렸듯이, '살기 좋다'는 것의 의미에는 주관성이 깊게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보니 평가 기관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밴쿠버가 '살기 좋은' 이유,
특히 친환경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자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밴쿠버의 이러한 모습을 잘 참고한다면,
우리 주위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