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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추절에 얽힌 전설

지식창고지기 2010. 7. 24. 19:01

중국의 중추절에 얽힌 전설

 

 

음력 8월15일은 중국의 중추절로 중국에서는 춘절(구정) 다음의 큰 명절이다. 8월15일이 가을의 중간에 있다 하여 중추절(中秋節)이라 불려지고 있으며 고대 역법(달력)에서는 8월을 ‘중추’라고 불렀으므로 중추절을 ‘중치우지에’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가을의 밝고 맑은 달빛을 띄는 둥근 달이 단결과 화목의 상징이라 여겼기 때문에 단원절(團圓節)이라고도 불렀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중국인들은 달의 둥금과 이지러짐으로 ‘슬픔과 기쁨, 이별과 상봉’을 표현하였고 타향살이 나그네들은 달에 애틋한 감정을 실어 시로 담아내기도 하였다. 당나라 시인 이백의 ‘고개 들어 밝은 달을 보고 고개 숙여 고향을 그리네’, 두보의 ‘이슬은 오늘 밤처럼 하얘지고 달은 고향 달이 밝겠지’ 와 송나라 왕안석의 ‘봄바람은 또 강남의 강가를 푸르게 하는데 밝은 달은 언제나 나의 귀향 길을 비출까?’ 등의 시구는 천고의 명시로 남아있다.

중추절은 오래된 명절로 달에 제사를 지내는 것과 달 구경을 하는 것은 이 명절의 중요한 행사이다. 옛날 제왕들은 봄에는 해, 가을에는 달에 제사 지내는 제도가 있었고 민가에서도 중추절에 달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후에 달 구경이 제사보다 중시되면서 엄숙한 제사는 가벼운 오락으로 변하였다. 중추절 달 구경하는 풍속이 당나라 때에 특히 번성 했었으며 많은 시인들의 시에서 달을 읊는 시구가 많았다. 송나라, 명나라, 청나라 때에는 궁전과 민간 사회에서 달에 제사하고 달 구경하는 행동이 나라 전체의 큰 규모의 행사가 되었다. 중국 여러 지방에는 아직도 많은 ‘배월단(拜月壇)’, ’배월정(拜月亭)’, ‘망월루(望月樓)’의 유적이 있다. 북경의 ‘월단(月壇)’이 바로 명나라 가정(嘉靖)년에 황실에서 달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축조한 것이다. 중추절 달이 떠오를 때 밖에 상을 갖춰놓고 월병(月餠), 석류, 대추 등의 제사상을 차려 놓고 달에 제사를 지낸 후 집안 식구가 상에 둘러앉아 갖가지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달 구경도 하였다. 지금, 달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상징적이며 명절의 분위기를 돋우는 행사로 여겨지고 있지만, 중국인 마음속에는 달의 의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중추절의 기원에 대해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여러 가지 전설과 신화가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으로 ‘상아가 달로 올라가다’ 와 ‘주원장의 월병봉기’ 등이 있다.

 

전설 하나.

 

옛날 옛적에 하늘에 10개의 태양이 나타났는데 그 열기가 너무 심하여 땅에서 연기가 나고 바닷물이 말라붙어 백성들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후예라는 활을 잘 쏘는 영웅이 나타나, 곤륜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신궁(神弓)을 힘껏 당겨 9개의 불필요한 태양을 쏘아 떨어뜨리고 한 개의 태양만을 남겨 놓았다. 그리하여 큰 공을 쌓은 후예는 백성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듣고 활 쏘는 법을 배우러 오게 되었다. 얼마 후 후예는 아름답고 선량한 상아라는 여인을 부인으로 맞아들였다. 후예는 제자를 가르치고 사냥하는 이외에는 매일 부인과 같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 한 쌍의 아름다운 부부를 늘 부러워하였다.

 

어느날, 후예는 친구를 만나 함께 도를 구하러 곤륜산에 올라갔다가 서왕모(西王母: 하늘나라의 황후)를 만나 한번만 먹으면 신선으로 변하여 영원히 살 수 있는 불사약(不死藥)을 얻었는데 서왕모는 그에게 이 약을 먹으면 그 즉시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후예는 부인와 이별하기 싫었기 때문에 불사약을 상아에게 주면서 잘 보관하게 하였다. 상아는 약을 화장대의 백보갑(百寶匣)에 숨겨 두었는데 그것을 제자 봉몽이 알게 되었다.

 

그로부터 3일 후 후예는 제자들을 데리고 사냥을 나가게 되었는데 나쁜 마음을 먹은 봉몽은 몸이 아프다며 집에 남게 되었다. 후예가 제자들과 함께 떠난 후 얼마 안되어 봉몽은 보검을 들고 방에 들어와 상아를 협박하여 불사약을 내놓게 하였다. 상아는 자신이 봉몽의 적수가 아님을 알고 백보갑을 열어 불사약을 꺼내 삼켜버렸다. 상아는 약을 먹은 후 몸이 가벼워지더니 창문 밖 하늘로 날아갔다. 상아는 남편을 잊을 수 없어 땅과 제일 가까운 달에 올라가 신선이 되었다.

 

저녁에 후예가 집에 돌아오니 시녀들이 울면서 낮에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다. 후예는 놀라고 화가 나서  검을 들고 봉몽을 찾았지만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 비통함에 쌓인 후예가 가슴을 두드리며 하늘을 향해 부인 상아의 이름을 불렀다. 이때 후예는 평소 보다 유난히 밝은 달 속에 움직이는 그림자가를 보았는데 그 모습이 필시 상아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후예는 상아가 평소에 좋아했던 화원에 즐겨먹었던 과자, 과일 등을 차려 놓고 월궁(月宮)에서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는 상아에게 제사를 지냈다. 백성들은 상아가 달나라에 올라가서 신선이 된 사실을 들은 후, 각자 달밑에서 음식을 차리고 선량한 상아의 안녕을 빌었다. 이때부터 중추절에 달에 제사 지내는 풍속이 민가에서 전해 내려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설 둘.

 

이 역시 전설 하나의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다. 옛날 하늘에 10개 태양이 있었는데 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가며 나타나서 땅을 비춰주어 사람들에게 풍성한 수확과 따스함을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10개 태양이 동시에 나타나 땅의 곡식들이 모두 말라죽게 되었다. 이때 , 후예라고 부르는 명사수가 그 중의 9개 태양을 쏘아 떨구어 버리고 사람들을 재난에서 구해 주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후예를 왕으로 모시게 되었다. 후예는 황제가 된 후 주색에 빠지고 사람들을 마음대로 학살하는 폭군이 되었다. 그는 불로장생하기위해 곤륜산에 올라가 서왕모의 불사약을 훔쳐왔는데 그의 아내 상아는 그가 불로장생하면 백성들이 계속 고통을 받을 것을 걱정하여 불사약을 훔쳐 자신이 먹었다. 그리하여 그는 훨훨 날아서 달나라에 올라가 신선이 되였다. 그 후부터 부녀자들은 중추절에 달을 향해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그것은 달나라 속의 상아를 그리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