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살려면 조신하게 행동하라
중국에서(특히 화동지역) 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업체든 지사(판사처)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든 경리급(과장급)직원 이상의 직원들과 대화 시에는 그게 중요한 사항에 속하게 된다면 단독 면담을 해야 한다. 무슨 인격이니 친화니 따위로 전 관리직 직원 앞에서 공개한다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안 듣는 게 아니라 더 듣고 있다. 그리고 와전된다. P회사의 일이다.
본사에서 중국에 물어보지도 않고 중고 컴퓨터, 중고세탁기, 중고 에어콘 등을 콘테이너가 비었다고 실어 보내었다. 평소 세관과 관계가 좋았던 이 회사는 통관 전에 이 사실을 알고도 통관을 했다. 역시 통관을 깨끗하게 처리한 이회사의 간부들은 득의에 찬 목소리로 사무실에서 이 사실을 떠들어댔다.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2달이 지나고 난 뒤 사무실 직원이 해직을 당하면서 이 사실을 세관 당국에 투서를 했고 당국에서는 조사를 벌여서 이 물건들이 밀수된 사실을 발견 큰 벌금을 물렸다. 그래도 다행이다. 벌금으로만 끝이 났으니 말이다.
H회사의 일이다. 국가 공무원과 평소 격의 없이 담소를 잘 나누는 L사장은 그날도 그와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재미있게 나누었다. 그러다 주변 한국 업체의 사장을 욕하는 그와 장단을 맞추었다.
그러나 얼마 후 그 공무원이 한 말까지도 모두 그가 한 말이 되어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은 그는 그 일을 해결하느라, 추락한 인격을 다시 살리느라 무진 애를 먹었다. 공무원들과 직접 언어가 통하는 경영자들은 특히 이곳에서 말을 조심해야한다. 이 회사 저 회사 사정을 잘 아는 공무원들과 너무 친해지는 것도 말을 만드는 비결이다. 중국에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하는 분야는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잘 알아듣고 읽을 줄 안다면 경영자는 굳이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지 낳을까?! 말은 어디서든지 조심하고 가려 해야 한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말실수 하나가 전체의 큰 프로젝트 하나를 망쳐 버릴 수 있다. 혹은 전체 공장 관리가 일순간에 체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든, 업체든, 한국인이든, 자신의 직원이든 어디서든지 이곳은 중국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새겨 말하는 습관을 가져봄이 어떨까!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이 방음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이 기회에 한번 공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곳은 건축을 할 때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바르면 끝이다. 그래서 여름이면 아주 따뜻하고 겨울이면 통풍이 잘 되서 시원한 게 특징이다. 우리 회사에 평양에서 기술자들이 와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필자가 자는 방의 좌, 우측 방에 총 6명이 있었다.
우리는 처음 보는 이북 사람들이라 그래도 약간 긴장해서 밤에 조용히 TV도 안 보고 지냈다. 그런데 그들은 아마도 방음이 잘된다고 생각해서인지 밤에 많은 이야기를 했고 많은 행동을 하였다. 그래서 필자가 그 곳에 대해서 많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만약 직원들과 같은 기숙사를 쓴다면 밤에 사적인 얘기나 공적인 얘기 혹은 유선상의 대화를 하게 된다면 얼마나 들리는지 다시 한 번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조심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 운전기사를 놓고 이곳 사람들은 안테나라고 표현한다. 그들로 하여금 회사의 중요한 정보나 사장, 부사장등의 동향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 조심할 문제가 있다면 차안에서도 말 조심해야한다. 중국에서 우리는 중국인을 채용하고 있다. 그들에게 애사심을 심어줄 수 있는 중소기업체라면 일은 달라진다. 그러나 보수나 평생직장 측면에서 그들에게 해줄 아무 보장도 없는 우리가 그들에게 충성을 바란다면 그건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문제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도 우리가 오래 그 곳에 머무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상에서 깨어나서 빨리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것이 이 곳에 빨리 적응하는 지름길이다. 대기업과는 우리의 처한 처지가 너무 많이 틀린다. 인정하고 그것에 맞추면 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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