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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이야기 7] 탈무드의 손 / '부부간의 싸움' 외 9

지식창고지기 2010. 8. 5. 01:47

[탈무드 이야기 7]

탈무드의 손 / '부부간의 싸움' 외 9

 

 

11. 부부간의 싸움

 

수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문제들을 안고 와 나에게 판단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문제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난 한가지도 같은 것이 없다. 같은 점이 있다면 어느 사람이 허위로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조차도 거짓이라는 것을 모르고 말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분별해야 좋은가라는 문제이다.

 

무엇이 진실한 것이고 무엇이 허위인지를 분별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탈무드>에는 이 두가지를 분별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솔로몬은 매우 현명한 왕으로 정평이 있었다. 어느날 두 부인이 아이 하나를 데리고 와 서로 자기의 아이임을 주장하며, 솔로몬에게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솔로몬왕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조사해 보았으나, 왕 자신도 누가 진짜 아이의 엄마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유태인 사회에서는 그 소유가 분명하지 않을 때는 공평하게 양분해 나누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솔로몬왕은 관례대로 이 아이를 두 토막으로 잘라 나누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한 부인이 갑자기 울부짖으며 만약 그렇게 판단한다면 차라리 상대편 여자에게 아이를 넘겨 주겠다고 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왕이 '당신이야말로 아이의 진짜 어머니요!'하고 판단하고 아이를 넘겨 주었다."

 

"두 아이를 가지고 있는 부부가 있었다. 두 아이 모두 남자였는데, 그 중 한 사내아이는 부인이 다른 남자와 불의의 관계를 맺어 난 아이였다. 남편은 어느날 부인이 다른 사람에게 한 아이에 대한 비밀을 얘기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하지만 남편은 누가 자기의 진짜 아들인지를 가려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남편이 중병에 걸렸다.남편은 죽기 전에 유언장을 써서 자기 피를 물려받은 아들한테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남편이 죽자 그 유언장이 랍비한테 넘겨져, 랍비는 두 아이 중 죽은 남자의 진짜 아들을 가려내야만 했다.

 

랍비는 두 아들을 죽은 아버지 무덤앞에 불러 놓고는 큰 막대로 무덤을 파 헤치라고 명했다. 그러자 한 아들이 '나는 아버지의 무덤을 헤쳐 돌아가신 분을 모독할 수 없다'고 울음을 터쳤다. 그래서 랍비는 아버지의 무덤을 파 헤치지 못한 아이가 진짜 아들이라고 판단하였다."

 

짐승들은 같은 부류의 짐승들끼리 어울려 살아간다. 늑대는 결코 양과 어울릴 수 없다. 하이에나와 개도 절대로 같이 살아가지 못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생활도 이와 같다.

 

12. 진실과 허위

 

수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문제들을 안고 와 나에게 판단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문제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난 한가지도 같은 것이 없다. 같은 점이 있다면 어느 사람이 허위로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조차도 거짓이라는 것을 모르고 말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분별해야 좋은가라는 문제이다.

 

무엇이 진실한 것이고 무엇이 허위인지를 분별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탈무드>에는 이 두가지를 분별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솔로몬은 매우 현명한 왕으로 정평이 있었다. 어느날 두 부인이 아이 하나를 데리고 와 서로 자기의 아이임을 주장하며, 솔로몬에게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솔로몬왕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조사해 보았으나, 왕 자신도 누가 진짜 아이의 엄마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유태인 사회에서는 그 소유가 분명하지 않을 때는 공평하게 양분해 나누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솔로몬왕은 관례대로 이 아이를 두 토막으로 잘라 나누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한 부인이 갑자기 울부짖으며 만약 그렇게 판단한다면 차라리 상대편 여자에게 아이를 넘겨 주겠다고 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왕이 '당신이야말로 아이의 진짜 어머니요!'하고 판단하고 아이를 넘겨 주었다."

 

"두 아이를 가지고 있는 부부가 있었다. 두 아이 모두 남자였는데, 그 중 한 사내아이는 부인이 다른 남자와 불의의 관계를 맺어 난 아이였다. 남편은 어느날 부인이 다른 사람에게 한 아이에 대한 비밀을 얘기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하지만 남편은 누가 자기의 진짜 아들인지를 가려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남편이 중병에 걸렸다.남편은 죽기 전에 유언장을 써서 자기 피를 물려받은 아들한테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남편이 죽자 그 유언장이 랍비한테 넘겨져, 랍비는 두 아이 중 죽은 남자의 진짜 아들을 가려내야만 했다.

 

랍비는 두 아들을 죽은 아버지 무덤앞에 불러 놓고는 큰 막대로 무덤을 파 헤치라고 명했다. 그러자 한 아들이 '나는 아버지의 무덤을 헤쳐 돌아가신 분을 모독할 수 없다'고 울음을 터쳤다. 그래서 랍비는 아버지의 무덤을 파 헤치지 못한 아이가 진짜 아들이라고 판단하였다."

 

짐승들은 같은 부류의 짐승들끼리 어울려 살아간다. 늑대는 결코 양과 어울릴 수 없다. 하이에나와 개도 절대로 같이 살아가지 못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생활도 이와 같다.

 

13. 새로운 약

 

나의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 심한 병에 걸려 어떤 새로운 약을 구해 먹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 약은 좀처럼 구하기가 어려운 약이었다. 너무 수요가 늘어 미처 생산해 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사정이 다급해지자 환자의 가족이 나를 찾아와 내가 알고 있는 이름있는 교수가 의사를 통해 그 약을 구해 달라고 간청하는 것이었다. 나는 곧 몇몇 의사에게 부탁하면서 나의 친구를 살려 줄 수 없느냐고 진심으로 부탁을 했다.

 

나의 부탁을 받은 의사 친구는 이런 말을 내게 하였다.

 

[만약 자네 부탁대로 그 약을 구해 준다면 또 누군가는 그 약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것인데, 그러면 그 사람도 죽어갈 지 모르지 않겠나.

 

그렇게 해서라도 자네는 꼭 약을 구해 자네 친구에게 주겠는가?]

 

나는 이 말에 잠깐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대답을 미루고 <탈무드>를 찾아 보았다.

 

"만약 어떤 사람을 죽여야만 자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남을 죽여서는 안된다. 어떻게 자기의 피가 상대편의 피보다 더 붉다고 할 수 있는가? 어느 누구의 피도 다른 사람의 피보다 더 붉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말을 음미해 보면, 나의 친구의 피가 누군가 그 새로운 약을 구하지 못해 죽어갈지도 모를 사람의 피보다 더 붉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의 식구들에게 이런 사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해졌다. 내가 맡고 있는 지역 교우의 가족이 목숨까지 위태로운 지경인데도<탈무드>의 가르침에 따르면, 나는 그 친구의 죽음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 나는 끝내 약을 구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그 친구는 죽고 말았다.

 

14. 세명의 경영자

 

두 사람이 동업자가 있었는데, 이들은 무에서 시작해 작은 임대 빌딩을 지었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업가로서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두 사람 다 별다른 경험은 없었지만 매우 부지런한 성격 때문에 사업은 날로 발전해 크게 성공을 거둔 경우였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두 사람은 자기들이 너무도 크게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하지만 두 동업자 사이에는 아무런 계약도 맺은 것이 없었다. 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사업에 열중할 때는 별 문제가 없겠으나, 앞으로 자식들을 낳아 대를 잇게 되면 자연 충돌이 생길 것같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을 맺기로 하였다. 그런데 정식으로 계약이 끝나자, 두 사람 사이에는 사소한 일에도 충돌이 일어났다. 이를테면 너는 현장의 책임자이고, 나는 본사의 책임자를 한다는 사소한 사항까지 정하려고 했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보다 유리한 입장을 차치하려는 욕심이 생겨서였다.

 

처음 함께 사업을 시작할 때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충돌도 시비도 없었던 이들은 지금의 문제가 생기자 나에게 풀어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들의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르고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서 나로서도 결론짓기가 쉽지가 않았다. 한 사람은 주로 영업을 맡고 있고 또 한 사람은 생산쪽을 맡고 있었는데, 이들은 '내가 만약 생산하지 않는다면 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 식으로 다투고 있었다.

 

나는 별로 확신은 없었지만 다음과 같은 말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계약을 맺기 전의 두 사람의 사업은 아주 순조롭게 잘 되어 갔소. 그런데 이제 성공한 터에 서로 반목하는 탓으로 회사를 쓰러뜨리는 것은 참으로 우매한 것이오.]

 

지금 이대로는 더 이상 사업을 계속할 수 없겠다는 말도 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탈무드>에서 간단한 이야기를 찾아 내었다.

 

'한 아이가 이 세상에서 태어날 때에는 그 아이는 부모와 하나님에 의해서 생명이 주어졌다. 그리고 점차 성장해가면서 그 아이에게는 또다른 한 사람 생명을 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바로 교사이다." 나는 두 사람에게 '당신들 회사의 경영자는 누구요?하고 물으니 그들은 두 사람 모두라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권하였다. [그렇다면 하나님도 당신들 회사의 경영자로 참여시키면 어떻겠소? 하나님은 이 세상 어디의 무슨 일에고 모두 참여하고 계시오 자기만의 주장이 옳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행위는 하나님이 주관하는 일이므로 하나님을 경영자로 넣어도 괜찮을 것 같소.]

 

지금까지 이들의 회사는 두 사람이 다 대표자여서, 사실상 회사의 사장은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서로 대표자가 되고 싶어하였다.

 

[두 사람의 회사인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회사라고도 할 수 있소. 두 사람은 유태인 사회를 위해서, 더 나아가 유태인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소.그러므로 너무 내것이라는 생각만 하지 말고, 우리들은 책임진 의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누가 사장이 되건 크게 마음쓸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오. 그러므로 생산을 맡은 사람은 공장 책임자로, 영업을 맡은 사람은 회사의 업무 책임자로 노력하면 좋은 것이오.]

 

나는 이렇게 충고해 주었다.이후부터 두사람의 회사는 별 잡음없이 발전하였고, 자선 사업에도 수익금의 일부를 내놓았으며, 누가 사장을 한다는 사소한 문제거리도 풀려서 크게 번창하였다.

 

15. 보트의 구멍

 

어느 직장에서와 고용하고 있는 종업원을 해고시키는 일은 자주 있다.그러나 이런 일은 참으로 마음아픈 일이며, 때로는 사회 문제로도 크게 비화되는 것이다.

 

어느 회사에서 유태인을 많이 고용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 유태인 종업원을 해고시키는 일은 아주 난감한 일 가운데 하나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부인과 아이들이 달려 있음은 물론 유태인이라는 이름때문에 다른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 조국이 아닌 외국에서 살아가는 것은 특히 힘들다. 외국 사람을 채용하는 데는 적고, 그렇다고 다른 나라나 조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도 돈과 관계된 일이라 어렵다. 그러므로 이유가 어떠하든 유태인 종업원을 해고시킨다는 것은 아주 힘들고 드문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이 어느날 일어났다. 어떤 회사의 사장이 나를 찾아왔다.

 

[종업원 중 한 사람을 감원해야 하는데, 그 상대는 내가 해고시키지 않아도 누군가는 그를 쫓아내야할 만큼 바보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니 다른 직장에 가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나의 속 마음은 그를 해고 시키지 않고도 내가 손해보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궁리중입니다. 랍비님께서 그 방법을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나는 <탈무드>에 있는 얘기를 들려 주었다. "어떤 사람이 작은 보트 한척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보트 놀이를 하거나 낙시로 소일하였다.그는 여름이 지나자 보트를 땅으로 끌어올려 보관해 두려했는데, 그때 보니까 배 밑바닥에 작은 구멍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겨울을 지난 뒤 다시 쓰게 될 여름에 고칠 생각으로 그대로 두었다, 겨울 동안에는 보트에 페인트 칠만 해 두었다. 다음해 봄이 되자, 아이들은 보트를 호수에 띄웠다. 그 사람도 보트에 난 구멍을 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트놀이를 허락해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2시간 가량 지난 뒤 아버지는 보트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생각이 떠 올랐다. 아이들은 헤엄도 잘 할 줄 몰랐다. 그는 당황하여 호숫가로 뛰어갔는데, 그때 아이들이 보트를 땅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무사한 아이들을 보고 안심한 그 사람은 배를 살펴보니 누군가가 보트에 난 구멍을 막아 놓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지난 겨울 보트에 페인트 칠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곧 선물을 사가지고 페인트공을 방문하였다. 페인트공은, [나는 보트를 칠한 댓가는 받았습니다. 웬 선물을 주십니까?]

 

하면서 선물을 사영하였다.

 

[당신이 보트에 뚫린 구멍을 막아주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당신이 얼마 안되는 시간을 내어 구멍을 막아준 것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았습니까? 감사할 뿐입니다.]

 

이렇듯 아무리 하찮은 착한 일이라도 이것은 남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보통 사람은 좀처럼 하기 힘든 일이다. 나는 사장에게 이런 말을 하고는,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16. 축복의 말

 

의사와 환자,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병실에 같이 있게 된 기회가 있었다. 그 환자는 중상자였는데, 매우 심한 내출혈로 큰 고통을 받았다. 병실은 악취로 가득했고, 환자는 의식불명인 채였다.

 

의사는 환자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고심하면서 많은 량의 수혈을 하였다. 만약 이 수혈이 중단되면 환자는 죽게 되므로 의사의 표정도 절망적이었다. 의사는 답답한 마음으로 랍비에게 물었다.

 

[지금 이 순간 랍비님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지금 나는 죽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가느다란 혈관에서 붉은 액체를 흘러냄으로써 인간의 생명이 위태롭게 되어 간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혈이 멈춰지자 그 환자는 죽고 말았다. 의사는 기운이 다 빠진 몰골로 내게 구원을 청했다. 나는 <탈무드>의 이야기를 그에게 해 주었다.

 

"유태인은 왕을 만날 때나, 식사를 할 때나, 일출 광경을 볼 때나, 그밖에 어느 경우에도 축복의 말을 한 마디씩 한다.이를테면, 화장실에 갈 때에도 축복의 말이 있다."

 

의사는 나의 얘기를 듣고 있다가 물었다.

 

[랍비님은 화장실에 갈 때 뭐라고 말합니까?]

 

우리 인체는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몸속에 갇혀 있어야 할 것은 갇혀있고, 열려져 있어야 할 것은 열려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이것이 반대 현상으로 이루어지면 큰일이므로, 나는 언제나 열릴 것은 순조롭게 열리고, 닫힐 것은 순조롭게 닫혀 있게 해 달라고 기원합니다.]

 

이렇게 대답하자 의사는 감탄하듯 말하는 것이었다.

 

[랍비님의 기도는 의학에서 해부학에 정통한 사람의 말과 너무도 같습니다.]

 

17. 위생관념

 

<탈무드> 에 의하면 유태인들은 특히 보건 위생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하다.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 물을 마실 때에는 사용 전에 컵을 닦고, 사용한 뒤에도 또 닦아라.

 

* 자기가 먹은 컵을 닦지 않은채 남에게 주어서는 안된다.

 

* 안약을 눈에 넣기 보다는 아침, 저녁에 물로 눈을 씻는 것이 더 낫다.

 

* 의사가 없는 곳에서는 살지 말라.

 

*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에도 잠시도 참지 말라.

 

18. 우는 까닭은 ?

 

외국에 살고 있는 한 유태인이 있었는데 그는 남을 돕고 예의바른 사람으로 매우 좋은 평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유태인 사회에서는 아무활동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어느날 나는 그 사람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유태인 사회에서는 사업하는 사람을 만날 때 '어떻습니까? 잘 되어 갑니까?'하고 인사하는 관례가 있고, 랍비에게는 '유익한 책을 많이 읽었습니까?'라든지 '뭐 재미있고 유익한 일을 생각해 냈습니까?'하고 인사하는 습관이 있다.

 

늘 공부해야 하는 랍비는 무엇이고 언제 어디에서나 이야기할 수 있게, 주머니 속에 이야깃거리를 넣고 다녀야 한다. 그날 내가 만난 그 사람은 내게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탈무드>에서 발견했소.당신도 <탈무드>를 공부할 때에는 바로 그 부분을 읽어 보십시오.]

 

그리고는 그 내용을 이야기해 주었다. 널리 이름이 난 랍비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고결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마음이 원래 자애롭고 또한 하나님 에 대한 공경도 아주 지극하였다.

 

그는 길가의 벌레 한 마리라도 밟지 않으려고 애썼고, 하나님이 내려 주신 물건들도 훼손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생활하였다. 그는 많은 제자들로부터도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어느덧 80세가 된 그는 갑자기 자기 몸이 쇠약해져 있음을 깨닫고 머지않아 죽음이 닥쳐오리라는 것을 짐작하였다. 많은 제자들이 모여들자, 그는 갑자기 울기 시작하였다.

 

[선생님, 어찌해서 눈물을 보이십니까?]

 

제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에서 물었다. 그리고 제자들은 그간의 선생이 베푼 일들을 회상했다.

 

[선생님은 잠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또 저희들을 생각없이 아무렇게 가르친 일도 없습니다. 남을 돕는 일에도 누구보다도 앞장섰습니다. 선생님이야말로 이 나라에서 가장 추앙받는 훌륭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공경심도 누구보다도 간절하십니다. 선생님은 어느 한때도 정치같은 때묻은 세상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우셔야할 일은 없지 않습니까?]

 

제자들이 이렇게 묻자 그 랍비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래, 그래서 울고 있단다. 나는 죽음을 앞에 놓은 이 순간에 내 자신에게 '늘 공부했느냐, 자선에 힘썼느냐, 하나님께 기도했느냐, 옳게 살아 왔느냐'고 물으면 전부 '예'라고 말할 수 있다.그러나 '너는 우리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본 일이 있느냐'고 물으면 '아니요'라고 밖에는 대답할 수가 없단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고 있지.]

 

나는 자기 혼자만의 사업에 성공한 그 사람에게 유태인 사회에서도 되도록 참여하여 보람있는 일을 하도록 <탈무드>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19. 살아 숨쉬는 바다

 

유태인은 이 세상 어느 민족보다도 불우이웃을 위한 자선을 가장 중요시하는 민족이다. 그렇다고 해도 오늘날의 유태인중 일부는 자선사업에 힘쓰라고 권하던가, 또는 다른 사람에게 강요받지 않으면 자선에 조금도 애쓰지 않는 유태인도 있다.

 

이런 경우를 만나면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해 준다. "이스라엘의 요단강 근처에는 두 곳에 큰 호수가 있다. 그 하나가 사해이고, 다른 하나는 히브리어로 '살아 숨쉬는 바다'라고 불려지는 호수이다. 사해는 다른 바다에서 물이 흘러들지만 아무 곳으로나 흘러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살아 숨쉬는 바다'는 물이 들어오면 대신에 물이 나간다."

 

20. 사자의 목의 뼈

 

나는 어느날 중국을 거쳐 일본에 건너 온 유태인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 이런 부류의 유태인들은 중국편에서 중국을 비난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일본과 중국을 다 싫어하던가 다 좋아한다던가 하는 여러 유형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만난 이 사람은 전쟁 중 일본이 상해를 점령했을 때 유태인들을 학대한 일본을 좋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일본이 중국 상해를 점령하고 있을 때, 일본군은 유태인을 지정된 지역에만 있도록 경비병을 두어 감시하였다. 이때 유태인들은 억울하게 학대받았고, 전염병에 무더기로 죽기도 했으며, 식량 사정까지 겹쳐 생각하기조차 싫은 추억들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말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무려 1백만 명이나 되는 엄청난 유태인들이 학살되었습니다. 전쟁 때 유럽에 살던 유태인들만큼 비참했던 사람들도 아마 없을 것이다. 당신은 1970년 지금 이렇게 상해 시절의 고통스러웠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만 보아도 당신은 지금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탈무드>에는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러고는 나는 목구멍에 뼈가 걸린 사자 이야기를 해 주었다.

 

"사자 목구멍에 뼈가 걸렸다. 사자는 누구라도 자기 목구멍에서 뼈를 빼주는 자에게 상을 주겠노라고 외쳤다. 그때 한마리의 학이 날아와 사자를 구해 주겠다고 말하고는 사자보고 입을 크게 벌리라고 하였다.

 

학은 사자 입안에 긴 부리를 집어넣고는 걸린 뼈를 간단히 꺼냈다. 그리고는 '무슨 상을 주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사자는 학이 무엇을 주겠느냐고 묻는 말투에 그만 울화가 치밀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 입안에 머리를 넣고도 살아날 수 있었다는게 바로 내가 주는 선물이다. 그렇게 몹시 위험한 상태에서도 살아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평생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그 이상은 없다.]

 

지난날 중국에서 가혹한 고통을 당했다고 해서 그것을 이유로 불평해서는안된다는 것이 내 말의 요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