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역사(중국)

중국 초,한楚,漢 ( BC221~206 ) - 유방과 항우의 패권다툼 - 2

지식창고지기 2009. 6. 1. 09:24

유방과 항우의 패권다툼 - 2

 

한편 제나라를 공격하기로 한 항우는 친히 군대를 이끌고 북상해서 제나라 전영을

격파하였다.

그리고 계속 진군하여 제나라의 성을 불사르고 항복해온 병사들을 생매장했다.

그러자 전영의 아우 전횡(田橫)은 제나라의 병사들을 모아 성양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싸움에 지면 어김없이 몰살당할 처지였기에 그들은 필사적으로 항우에 대항하였고,

이 때문에 항우는 팽성으로 개선하지 못하고 제나라에 머물며 싸움을 계속해야만 했다.


이때 유방은 드디어 함곡관을 넘어 동쪽으로 진격하였으며, 낙양 신성에 도착하자

신성의 동공(董公)은 초왕이 항우에게 시해당했음을 알렸고, 이에 격분한 유방은 초왕의

죽음을 알리고 제후들에게 사자를 보내어 항우를 토벌할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자 제후들은 유방에게 군사를 보내오니 유방은 56만의 대부대를 이끌게 되었다.

그리고 곧장 팽성으로 진군을 개시하였다.

이 무렵 항우는 끈질기게 저항하는 제나라를 치기위하여 성양에 있었으므로 유방은

손쉽게 팽성을 점령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항우는 격분하여 정예병 3만을 거느리고 곧장 팽성을 향해 달렸다.

유방의 군대는 항우가 동쪽에서 공격해올줄 알았으나, 항우는 허를찔러 새벽에 서쪽

소현(蕭縣)을 무찌르고 팽성으로 돌진하여 유방의 군대를 크게 무찔러 10만이나 되는

병력을 죽여 강에 버렸다.

이어 유방의 군대를 세겹으로 포위하였으나, 갑자기 서북쪽에서 폭풍이 불어닥쳐 이에

놀란 항우군이 어수선한 틈을타 유방은 도망칠 수 있었다.

허나 유방이 팽성에서 대패하자 제후들은 다시금 항우편으로 붙었다.

이에 유방은 한신을 중용하여 군사를 다시금 모아 세력을 회복하기 시작하였고,

항우군은 유방의 오창(敖倉)을 공격하였다.

오창은 곡식이 집중되는 식량창고 였는데, 항우군이 이곳을 중점적으로 공격하는 한편

형양성을 포위하여 공격하므로 유방은 더욱더 급박한 상황에 봉착하였다.

식량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방이 노심초사할 무렵 진평(陳平)이 항우와 그의 참모인 범증 사이를 이간하는 계책을

내놓았다.

유방은 이 계책을 받아들여 항우의 사자를 형양성에 초대하였고, 진평은 호화로운 음식을

준비하였다.

그런데 그는 초나라의 사자를 보고서는

“범증께서 보낸 사자인줄 알았더니 항장군께서 보낸사자이군요. 이거 실례

해야겠습니다.” 라고 하더니 음식상을 도로물리고는, 조촐하게 차린 음식상을 내놓았다.

사자의 보고를 받은 항우는 범증이 덜컥 의심스러웠다.

그렇지 않아도 범증의 존재가 거북스러 웠는데, 그가 유방과 내통하고 있다면 이는 더 큰일

을 초래할 것이라 염려하여 항우는 범증의 권한을 박탈해 나갔다.

이에 불만을 느낀 범증은 항우를 찾아가 고향을 돌아갈 것을 말하고는 팽성을 향하여 길을

떠났다.

항우는 떠나는 그를 붙잡지도 않았다.

범증도  여러번 유방을 제거하라 간하였는데, 그때마다 항우가 일을 그르쳐 팽성마저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음에도, 오히려 자신의 권한마저 박탈한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팽성으로 가는도중 화병으로 등창이 재발하여 죽음을 맞이하였다.


한편 범증은 없었으나, 항우의 군대는 이후 더욱 맹렬한 공격을 감행하여 유방의 군대는

드디어 식량이 바닥나서 더 이상 버틸수 없는 상황에 이으렀다.

이때 유방의 장수 기신(紀信)은 자신을 희생시켜서 유방을 살릴 계책을 내놓았다.

그는 거짓 항복을 하는 척하고 항우의 군대를 속일 때 반대편으로 유방을 달아나도록

간언하였다.

유방은 밤이되자 동문으로 여자와 무장한 2천의 군사를 성밖으로 보내왔다.

이를본 항우의 군사들은 그들을 공격하려 했다.

이때 기신이 군사들을 시켜 큰소리로 “식량이 떨어져 한왕이 항복하러 나온다.” 라고

말하게 하였다.

유방의 항복소식을 듣자 병사들은 너도나도 할것없이 모두 동문으로 모여들었다.

이틈을 타 유방은 서문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항우또한 동문으로 달려왔다.

“유방을 끌어내라” 라고 명을 내렸다.

이에 끌녀나온 유방의 얼굴을 살피던 항우는 크게 놀랐다.

그는 유방이 아닌, 장수인 기신이었기 때문이었다.

“한왕은 이미 성을 빠져나갔소.”라고 말하며 큰소리로 웃었다.

분노가 오를대로 오른 항우는 기신을 불태워죽이고는, 유방을 추격해나가 마침내

광무(廣武)에 진을치고 대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