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어느 고을에서 모가지 없는 사람이 목발 없는 지게를 지고 자루 없는 도끼를 메고 뿌리 없는 고주백이(나무 등걸)를 캐려고 모래 강변으로 갔었답니다.
그 사람은 자루 없는 도끼로 고주백이를 캔다는 것이 잘못 되어 발톱 없는 발가락을 찍어서 하얀 피가 주르륵 흘렀답니다. 그래 부랴부랴 의사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의사를 찾아가는 도중 길에서 중과 고자가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자는 중의 상투를 쥐고, 중은 고자의 불알을 쥐고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이 싸움을 가까스로 떼어 말리고 의사를 찾아갔더니 의사는 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 다시 모레 강변으로 갔더니, 푸르청청한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져 강물이 되어 흐르는데 그 위에 커다란 보따리가 하나 떠내려 오더랍니다.
자루 없는 쇠스랑으로 그 보따리를 건져내어 펴보니 그 속에는 새빨간 거짓말만 달삭 달삭.(충남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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