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도 1만원 넘는데…" 거세진 치킨 원가 논쟁
머니투데이 | 강동완·이정흔 기자 | 입력 2010.12.14 15:56
[머니투데이 강동완·이정흔기자][롯데마트 치킨 전쟁 이후]
롯데마트발 치킨 전쟁의 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롯데마트 '통큰 치킨'에서 시작된 치킨 가격 논란의 불똥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부터 일반 가맹점주까지 번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9일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을 판매를 시작한 이후 치킨영세 상인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이면서 오는 16일부터 치킨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문제는 롯데마트의 5000원 치킨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치킨 원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체 치킨값 너무 비싸다?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롯데마트에서 5000원에 치킨 판매가 가능하다면 그 동안 3배나 많은 가격을 받았던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비싸게 받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온라인 포탈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의 치킨 판매 중단 이후 "다양한 가격의 치킨을 맛볼 수 있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며 프랜차이즈업체를 향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협회 산하 치킨오리산업협의회 한 관계자는 "대부분 가맹점에서 운영되는 치킨집의 경우 롯데마트와 달리 임대료, 가맹비, 배달비, 인건비 등이 포함돼 있다"며 "롯데마트보다 치킨 가맹점주들의 원가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고, 또 현재 수준으로도 한마리당 대부분 2000원정도 남는 비용으로 부부가 매장을 운영해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도 1만원 넘는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인건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롯데마트가 5000원에 치킨을 판매한 것은 손실을 감수하고 판매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방증이 바로 롯데리아라는 것.
외식 치킨업체 한 관계자는 "롯데 계열 외식업체인 롯데리아는 현재 치킨 닭다리를 2000원이 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한마리로 합칠 경우 1만원이 넘는다"며 "롯데마트가 정당한 가격에 치킨을 판매했다면 롯데리아에서 역시 치킨 가격으로 폭리를 취한 거나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항변했다.
치킨의 원가논쟁에 대해 식품 식자재 한 관계자는 "현재 치킨의 원가는 공산품 가격이나 인건비가 아닌 생닭 원가부터 낮춰야 소비자 금액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가를 떨치기 위해선 안정된 소비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환경적 문제인 AI 또는 공산품인 기름값, 밀가루 튀김가루 가격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치킨 가격 논란 속에서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이성남의원의 가격담합내용이 다시 화두로 올라섰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유명 프랜차이즈업체의 치킨 한마리 주문 가격이 1만6000~1만8000원으로 원가 대비 6배가 넘는데도 가격은 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인상된다"며 담합 의혹을 제기해, 이미 몇몇 업체의 경우는 공정위 현장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치킨시장에 운영되고 있는 프랜차이즈 관련브랜드는 350여개에 달한다. 이중 가맹점 500개 이상의 브랜드는 교촌치킨, BBQ, 굽네치킨, 또래오래, 멕시카나, 네네치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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