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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형 新라면, 이 라면 먹어봤어?

지식창고지기 2012. 1. 1. 16:29

2011년형 新라면, 이 라면 먹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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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소개할 라면들은 모두 2011년 이후 출시된 ‘신상’ 라면들이다. “어? 이건 정말 생소한 라면인데?” 할 만한 라면들도 꽤 있다. 직접 맛을 본 기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하나하나 소개한다.

 

2011년 라면업계는 그야말로 풍성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라면 블랙’, 연예인 레시피로 출시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꼬꼬면’의 등장은 업계의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순서는 가나다순)

 

꼬꼬면(팔도, 1000원)

 

이번 기획을 만들어준 장본인이다. TV를 보며 그 맛을 그저 상상할 수 밖에 없었던 시청자들을 위해 팔도가 팔을 걷어붙였다. 제작 과정에 이경규가 직접 참여해 제 맛을 재현해 내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당연히 출시 전부터 기대작이 될 수밖에. 꼬꼬면은 현재 출시 2주만에 350만 봉지를 출고했고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호기심에 반짝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화제가 됐던 또 하나의 라면인 신라면 블랙은 품절사태까지 빚어지진 않았다.

 

서론이 길었다. 스프를 투하하니 예상대로 닭고기 냄새가 난다. 스프가 풀리는 색깔을 보니 기존의 라면 국물처럼 빨갛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리곰탕면처럼 하얗지는 않다. 약간 노란빛을 띄는 국물을 맛보니 넘어가는 맛은 부드러우면서 끝맛은 칼칼하게 매콤했다. 닭고기스프와 청양고추의 조화가 절묘하다. 반면에 라면 특유의 짠맛은 덜하다.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미세하지만 약간 비릿한 맛도 난다. 감자면처럼 쫄깃한 면발은 꼬들꼬들한 면발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TV에서 봤던 꼬꼬면처럼 건더기가 풍부하지 않았다는 것. 여기엔 숙주도 훈제 닭가슴살도 없다. 건더기 스프에는 닭가슴살이 들어있다고는 하지만 가뭄에 콩 나듯 하다.(스프 한 봉지에 2개 반 정도) 여러 명이 나눠 먹을 경우 닭고기는 구경도 못할 확률이 높다.

 

이경규의 이름을 걸고 나온 만큼 방송을 보지 못한 사람도 라면맛이 궁금해진다. 빨간 국물의 라면이 질렸을 때 맛본다면 후회하지는 않을 맛이다. 계란을 넣으면 ‘더’ 맛있다고.

 

 

나가사끼 짬뽕(삼양, 1000원)

 

소리소문 없이 삼양에서 내놓은 봉지라면이다. 짬뽕의 원조이자 일본 나가사끼의 명물 나가사끼 짬뽕을 봉지라면으로 만든 것. 홍보가 적어서인지 다른 라면에 묻혀서인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 라면, 꼬꼬면이 출시된 후 꼬꼬면과 비슷한 맛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꼬꼬면과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나가사끼 짬뽕의 맛은 하얀 국물에 얼큰한 맛이 특징인데 이 특징이 꼬꼬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물은 중국집에서 파는 기스면과 비슷하게 하얗다. 매운 맛은 꼬꼬면보다 강해 때때로 코가 찡할 정도였다. 닭고기로 육수를 낸 꼬꼬면과 달리 해물로 육수를 내 담백하다기보다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건더기다. 청경채, 양배추, 목이버섯, 오징어로 구성된 건더기 스프는 기존의 라면들과 차이가 났다. 양도 아쉽지 않게 들어있다.

 

농심과 팔도가 라면 사업에 이렇게 힘을 쓸 때 삼양은 뭐하고 있을까 궁금하던 차에 의외의 복병이 숨어있었다. 1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맛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임팩트 없는 제품명이랄까.

 

 

놀부부대찌개라면(팔도, 900원)

 

팔도의 또 다른 전략은 틈새라면 같은 라이선스 라면을 내놓는 것이었다. 놀부부대찌개라면도 그 일환이다. 일반적으로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라면은 말 그대로 ‘사리’에 불과하다. 봉지라면에 부대찌개의 내용물을 재현하기란 쉽지 않을 것임이 예상되기에 더욱 그 맛이 궁금했다.

 

일단 생김새는 일반 라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건더기에 소시지 몇 개와 고기 몇 덩어리가 들어있는 것이 부대찌개라는 증거다. 900원의 가격을 생각하면 이 구성만으로도 감지덕지다. 국물은 부대찌개를 졸였을 때처럼 약간 걸쭉하면서 짭짤하다. 햄과 소시지, 김치로 국물을 내 최대한 부대찌개와 비슷한 맛을 뽑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면발은 쫄깃함이 부족했다. 졸여진 부대찌개를 생각하고 만들어서인지 뚝뚝 끊어졌다.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진짜 부대찌개처럼 즐기고 싶다면 여기에 각종 사리를 추가해보자. 스팸도 좋고 떡도 좋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은 감수해야 하지만 말이다.

 

 

봉희설렁탕면(팔도, 900원)

 

팔도의 또 다른 라이선스 라면이다. 놀부부대찌개라면보다 먼저 출시됐는데 이미 설렁탕면과 사리곰탕면 등이 나와있어 크게 이슈가 되지는 못했다. 봉희설렁탕면은 30년 전통의 맛집 봉희설렁탕의 명인 백봉희 씨의 레시피로 만들어진 라면이다. 단순히 음식점 사장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전통문화 보존 명인’이라 불리는 백봉희 씨의 설렁탕 맛은 얼마나 잘 재현됐을까.

 

내용물을 보니 위의 라면들과 차이가 있다. 면발은 한 눈에 보기에도 기타 라면보다 얇다. 설렁탕에 들어가는 소면의 느낌을 내기 위해서다. 스프는 가루가 아닌 액상스프. 스프 봉지 안에서는 갈색을 띄던 액상 스프는 막상 물에 풀어지면 뽀얀 색을 낸다. 왠지 장인의 국물을 그대로 담은 듯한 느낌이다. 건더기 스프는 단출하다. 원래의 설렁탕이 그렇듯 파 고명이 전부다. 다 끓여낸 후에 마지막에 건더기 스프를 넣는다.

 

맛을 보니 사리곰탕면이 자꾸 떠오르는데 미묘한 차이가 있다. 짠맛은 덜해 좋은데 느끼함을 잡아줄 무엇인가가 간절해진다. 이 라면을 정말 맛있게 먹으려면 잘 익은 깍두기와 편육이 필수다. 그나저나 이 라면을 먹어도 봉희설렁탕의 설렁탕 맛이 어떨지는 감이 오지 않는다.

 

 

신라면 블랙(농심, 1450원)

 

역시나 예상대로 신라면 블랙의 인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공정위에게 한 번 얻어맞고 1600원에서 1450원으로 가격을 내렸음에도 여전히 라면치고는 비싸다. 신라면 블랙의 등장은 라면업계 1인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농심의 위상마저 흔들었다. 농심을 1위로 만들었던 신라면이 불효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돈을 주고 먹기에 아깝다는 얘기다. 사리곰탕면의 스프가 추가된 듯한 걸쭉하고 깊은 맛에 손가락 한 마디만큼 큰 소고기 건더기 정도가 신라면 블랙의 특징.

 

미디어잇 이상훈 기자의 한 마디로 마무리한다. “안성탕면 블랙, 짜파게티 블랙, 무파마 블랙이 출시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자연은 맛있다(풀무원, 1200원)

 

‘바른 먹거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풀무원에서도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바른 먹거리와 라면의 상관관계를 따져 보자니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도 한다. 라면을 가지고 얼마나 건강한 식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풀무원은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몸에 좋은 라면을 구현했다. 말이 많은 MSG 역시 소고기맛 분말과 향미증진제 등의 화학첨가물을 쓰지 않고 표고버섯, 무, 양파, 마늘 등으로 맛을 냈다. 맛을 보는 기자 중 아기 아빠인 홍진욱 기자는 ‘이 라면은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라면’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반 라면의 면은 손으로 잡으면 금방 번질번질 기름기가 흐르는데 자연은 맛있다는 보송하다. 끓여내고 맛을 보니 생라면과 비슷할 정도로 면발이 탱탱하다. 당면과 일반 라면 사이의 맛이다. 금방 질릴 수 있어 자주 먹기엔 무리가 있다. 국물은 걸쭉한 질감에 비해 짜지 않다. 조미료로 완성되는 일반 라면들과 비교해보니 텁텁한 맛이 확실히 적었다.

 

문제는 가격인데 면에서부터 이런 차이점이 있다면 1200원의 가격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라면 소비가 가장 많은 우리나라의 라면 시장 순위는 이렇다. 1위 농심, 2위 삼양, 3위 오뚜기, 4위 한국야쿠르트(팔도).(2010년 세계라면협회 자료) 순위로만 보면 감이 오지 않으니 퍼센트로 보자. 농심(68%), 삼양(13%), 오뚜기(10.5%), 한국아쿠르트(7.1%). 신라면 블랙으로 농심의 위상이 꺾였다고 해도 농심의 점유율은 절대적이다.

 

2011년에 출시된 라면 리스트에는 팔도의 부산밀면이 하나 더 있다. 이로써 팔도는 올해만 총 4가지의 새로운 라면을 선보였다. 유명 음식점이나 유명인의 레시피를 이용한 라면을 개발해 호기심을 이끌어 라면 시장의 순위를 뒤집어보기 위함이다. 팔도의 목표는 농심을 꺾고 1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만년 4위를 벗어나고자 하는 것. 2위인 삼양 역시 아직 바짝 긴장해야 한다. 이쯤 되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오뚜기에서도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다.

 

 

세계에서 가장 라면을 많이 생산하고 세계에서 라면의 종류가 가장 다양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포화상태에 이른 것 같은데 아직도 새로운 라면을 향한 욕구와 호기심은 끝이 없다.

 

앞으로의 라면 시장 행보는 매우 흥미로워질 듯 하다. 결국 노력하는 라면 시장 덕분에 즐거운 건 우리네 입이 될 테니까.

 

미디어잇 염아영 기자 yeomah@it.co.kr

상품전문 뉴스채널 <미디어잇(www.it.co.kr)>

 

라면을 최초로 개발한 나라는 일본으로, 1958년경부터 생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본의 라면 개발에는 2가지 설이 있답니다.

 

1. 라면이 중국의 건면에서 유래했다?
중일전쟁 때 관동군이 중국인의 전쟁 비상식량인 건면의 맛을 보고 종전 후
일본에서 건면을 식용유지로 튀겨서 보관하기 쉽도록 포장하고

별도의 수프를 개발함으로써 라면이 되었다는 설이 있고요.

 

2. 일본인들이 모방 없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안도우 시로후꾸'라는 일본인이 면을 기름으로 튀기는 것을 보고

라면을 만드는 방법에 착안하였다는 것인데,
이 두 번째 설이 라면 개발의 일반적인 정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