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천가>는 김진형이 1853년 6월에 명천(明川)으로 귀양가서 그 행 10월에 풀려 나오기까지 기간 동안에 느낀 심정과 체험한 생활, 경험, 견문 등을 노래한 작품이다. |
● <북천가> 정리
* 작자 : 김진형
* 연대 : 철종 때
* 갈래 : 유배가사, 장편가사
* 주제 : 함경도 명천에 유배된 내력과 배소에 있는 기생들과의 풍류 등을 노래
● <북천가> 읽어보기
고참(古站-고역古驛) 역마 잡아 타고 / 배소(配所)로 들어가니
인민은 번성하고 / 성곽(城廓)은 웅장(雄壯)하다
여각(旅閣)에 들어 앉아 / 패문(牌文-편지)을 부친 후에
맹 동원의 집을 물어 / 본관더러 전하니
본관 전갈(傳喝-하인을 시켜 안부를 물음)하고 / 공형(工刑)이 나오면서
병풍 자리 주물상을 / 주인으로 대령하고
육각(六角) 소리 앞세우고 / 주인으로 나와 앉아
처소에 전갈하며 / 뫼셔 오라 전갈하네
슬프다 내 일이야 / 꿈에나 들었던가
이 곳이 어디메냐 / 주인의 집 찾아가니
높은 대문 넓은 사랑 / 삼천석군 집이로다
본관과 초면이라 / 새로 인사 대한 후에
본관이 하는 말이 / 김 교리(金校理) 이 번 정배(定配-유배)
죄 없이 오는 줄은 / 북관(北關-함경도) 수령(守令) 아는 배요
만이 울었나니 / 조금도 슬퍼 말고 나와 함께 노사이다
삼형(三營-삼영(三營)의 잘못인 듯) 기생 다 불러다 / 오늘부터 노자꾸나
호반의 규모런가 / 활협(闊俠)도 장하도다
그러나 내 일신이 / 귀적(歸謫)한 사람이라
화광빈객(華光賓客) 꽃자리에 / 기악(妓樂)이 무엇이냐
극구(極口)에 퇴송(退送)하고 / 혼자 앉아 소일하니
성내의 선비들이 / 문풍(聞風)하고 모여들어
하나 오고 두 셋 오니 / 육십 인이 되었구나
책 끼고 청학(請學)하며 / 글제 내고 고쳐지라
북관에 있는 수령 / 관장(關將)만 보았다가
문관의 풍성 듣고 / 한사하고 달려드니
내 일을 생각하면 / 남 가르칠 공부 없어
아무리 사양한들 / 모면(謀免)할 길 전혀 없네
주야로 끼고 있어 / 세월이 글이로다
한가하면 풍월(風月-음풍 농월,곧 시를 말함. ) 짓고 / 심심하면 글 외우니 절세의 고종이라
시주(詩酒)에 회포(懷抱) 붙여 / 불출 문외(不出門外) 하오면서
김진형(金鎭형, 1801 - 1865)
1850년 증광문과에 급제
1853년 홍문관 교리로 있을 때 이조판서 서기순의 비행을 탄핵하다 명천으로 유배
1864년 시정의 폐단을 상소하여, 조대비의 비위를 거슬려 전라도 고금도에 유배
명천에 유배되었다가 다시 방면되어 귀환하는 왕복의 기록을 담아 가사 <북천가>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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