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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미상 <연모가>

지식창고지기 2009. 7. 12. 14:55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미상  <연모가>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요 개갓치 얄믜오랴.

  뮈온 님 오며는 꼬리를 홰홰치며 뛰락 나리 뛰락 반겨서 내닷고, 고온 님 오며는 뒷발을 버동버동 므르락 나으락 캉캉 즈져서 도라가게 한다.

  쉰밥이 그릇그릇 난들 너 머길 줄이 이시랴.

 

☞ 주제 : 임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마음

☞시어 풀이
 
☞ 배경 및 해설
사랑하는 임을 기다리는 안타까움 마음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시적화자는 자신이 기르는 개가 미운 임은 반겨 맞고 고운 임은 짖어서 쫒차 버린다고 원망하고 있는데, 실제로 개가 그럴리는 없을 것이다. 이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임을 직접적으로 원망하지 않고, 그것을 죄 없는 개한테로 옮겨서 원망하고 있는 것이다. 독자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소박한 서민적 해학의 묘미가 바로 이러한 점에 있다고 하겠다. 또 임을 내쫒는 개의 동작을 묘사한 부분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실감을 높인 것도 이 노래의 큰 장점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