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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 귀또리 져 귀또리 -미상 <연모가>

지식창고지기 2009. 7. 12. 14:56

귀또리 져 귀또리  -미상 <연모가>

 

   귀또리 저 귀또리 어여쁘다 저 귀또리

   어인 귀또리 지는 달 새는 밤의 긴소리 자른 소리 절절이 슬픈 소리 저 혼자 울어예어 사창에 여윈 잠을 살뜨리도 깨우는구나

   두어라 제 비록 미물이나 무인동방에 내 뜻 알리는 저 뿐인가 하노라

 

☞ 주제 : 가을 밤, 임을 그리는 외로운 여심

☞시어 풀이
 
* 어여쁘다 : '가련하다, 얄밉다'의 뜻으로 쓰인 반어적 표현
 * 자른 소리 : 짧은 소리
 * 절절이 : 마디마디
 * 울어예어 : 계속해서 울어
 * 여윈 잠 : 살푸시 든 잠
 * 살뜨리도 : 알뜰하게도, 잘도, 이 말은 '얄밉게도'란 뜻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말로 볼 수도 있다.
 * 미물 : 보잘 것 없는 벌레. 작은 벌레.
 * 무인동방 : 임이 없는 여인의 방. 홀로 외롭게 자는 방. 독수공방
     1. '귓도리는 원망의 대상이자 동병상련의 대상이 되고 있다.
     2. '귓도리의 울음소리'는 시적화자의 내면적인 슬픔을 대변하고 있다.
     3. 유사한 어구를 반복적으로 제시하여 감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4. 자연물을 대상으로 하여 독백의 형식을 빌려 외로움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 배경 및 해설
사랑하는 임과 이별한 여인의 외로움이 가슴 저미게 스며 있는 이 노래는 사설 시조에서는 드물게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노래이다. 임을 향한 애절한 그리움의 심경을 귀뚜라미에 의탁하여 읊은 이 작품은 감정이입의 수법을 사용하여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