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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미상 <해학가(諧謔家)>

지식창고지기 2009. 7. 12. 15:00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미상  <해학가(諧謔家)>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져 장사야 네 황화 그 무서시라 웨난다, 사자

  외골내육(外骨內肉) 양목(兩目)이 상천(上天), 전행(前行) 후행(後行), 소(小)아리 팔족(八足) 대(大)아리 이족(二足), 청장(淸醬) 아스슥하는 동난지이 사오

  장사야, 하 거북이 웨지 말고 게젓아라 하렴은

 

☞ 주제 : 서민들의 상거래 장면

☞시어 풀이
 
* 동난지이: 게젓
 * 황화 : 잡화. 팔기 위해 내놓은 잡다한 물건
 * 무서시라 : 무엇이라
 * 웨난다 : 외치느냐
 * 외골내육 : 게의 모습을 가리키는 말
 * 소아리 : 작은 다리
 * 청장 : 진하지 않은 간장
 * 아스슥하는 : 게를 씹을 때 나는 소리


☞ 배경 및 해설
서민적 감정이 여과 없이 표출되어 있는 이 노래는 게 장수와의 대화를 통한 상거래의 내용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중장에서 '게'를 묘사한 대목은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표현으로 사설시조의 미의식인 해학미(諧謔美) 내지는 희극미를 느끼게 하며, '아스슥하는'과 같은 감각적 표현은 한결 현실감을 더해 준다. 또한 종장에서 '쟝사야, 하 거복이 웨지 말고 게젓이라 하렴은'이란 표현을 통해, '게젓'이란 쉬운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한자를 쓰는데 대한 빈정거림을 살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