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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소설 -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지식창고지기 2009. 7. 14. 09:34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사씨 부인이 남쪽으로 가다


김만중

/ <사씨남정기>란 제목은? / 사씨 부인은 왜 스스로 후실을 들였을까? /
/
사씨남정기에 나타난 사회관, 국가관 / 희빈 장씨는 누구인가? /

이 작품은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출하고 장희빈을 중전으로 책봉한 사건에 대하여 숙종의 혼심(昏心)을 회오하게 하여 모든 것을 원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권선징악의 수법을 고도로 원횽하여 쓴 폭로, 풍간(諷諫)소설이라 할 수 있다.

● <사씨남정기> 줄거리

명나라 시절 금릉 순천부에 사는 유현은 늦게야 아들 연수를 얻었다. 유현의 부인 최씨는 연수를 낳고 세상을 떠났다. 연수는 15세에 과거에 응시하여 장원급제하고 한림학사를 제수받으나, 연소하므로 10년을 더 수학하고 나서 출사하겠다고 한다. 천자는 특별히 6년 동안의 여가를 준다.
유한림은 재덕을 겸비한 사씨와 혼인한다. 사씨는 유한림과의 금슬은 좋으나 9년이 되어도 출산을 못한다. 이에 사씨는 남편에게 후실을 들일 것을 청하나 유한림은 거절하다가 여러 번 권하니 마지못해 교씨를 후실로 맞아들인다.
교씨는 천성이 간악하고 질투와 시기심이 강한 여자로, 겉으로는 사씨를 존경하는 척하나 속으로는 증오한다. 그러다가 잉태하여 아들을 출산하고는 자기가 정실이 되려고 마음 먹고, 문객(권세 있는 집안의 식객) 동청과 모의하여 남편 유한림에게 온갖 참소를 한다. 유한림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교씨가 자신이 낳은 아들을 죽이고 죄를 사씨에게 뒤집어씌우니, 사씨를 폐출시키고 교씨를 정실로 맞이한다.
교씨의 간악은 이에 그치지 않고, 다시 문객 동청과 간통하면서 유한림의 전재산을 탈취해 도망가서 살기로 약속하고, 유한림을 천자에게 참소하여 유배시키는 데 성공한다. 유한림을 고발한 공으로 지방관이 된 동청은 교씨와 함께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는 등 갖은 악행을 저지른다.
이때, 조정에서는 유한림에 대한 혐의를 풀어주고, 충신을 참소한 동청을 처형한다. 정배를 당한 유한림은 비로소 교씨와 동청의 간계에 속은 줄 알고 전죄를 뉘우친다. 정배가 풀려 고향으로 돌아온 유한림은 사방으로 탐문하여 사씨의 행방을 찾는다.
한편, 남편 유한림이 돌아왔다는 소문을 들은 사씨는 산사에서 나와 남편을 찾으러 나선다. 사씨와 유한림은 도중에서 만난다. 유한림은 사씨에게 죄를 사죄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간악한 교씨를 처형하고 사씨를 다시 정실로 맞이한다.

 

● <사씨남정기> 이해하기

이 작품은 인간에 있어서의 덕성을 강조함으로써 민비 폐출의 부당성을 풍간하기 위한 풍간소설이다.
작가 김만중이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주제는 일반적으로 쟁총(爭寵)으로 보고 있으나, 오히려 덕(德)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성혼 과정에서 매파가 사소저의 미색을 칭찬하자 유현은 덕을 강조하여 말했고, 또 사부인이 남편 유한림에게 소실을 얻도록 주선해주는 것은 부덕(婦德)의 소치이다. 그리고 교씨의 간교로 인해 시가에서 쫓겨난 사부인이 친정으로 돌아가지 않고 시부모의 산소에서 지내는 것은 끝까지 덕을 실행해보려는 강인한 의지의 발로라고 하겠다.
인물 구성을 보면, 사씨 부인은 고매한 부덕의 소유자로 설정해 놓은 반면, 첩인 교씨는 간교한 여인으로 등장시켜 악녀를 선녀에 대입시킴으로써, 상대적으로 사씨 부인의 인격을 강조하고 있다.여기에서 유한림의 숙모인 두부인은 선악을 판단하는 사리 판별자로서 역할을 하며, 또 다가올 일을 암시하는 복선의 기교적인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소설의 구성면에 있어서는, 다른 고전소설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천우신조(특히 꿈)가 사건 전개에 큰 구실을 한다. 사씨 부인이 시부모 묘하에 쫓겨나 있을 무렵 두부인의 위조편지를 받고, 비몽사몽간에 최부인이 현몽하여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 일, 여승 묘혜가 사씨 부인과 상봉하여 사씨 부인의 곤경을 벗어나게 해준 것도 꿈의 계시에 의해서였다. 또 유연수의 중병을 고치는 일, 위기에서 구출되는 일 등 모두가 현몽의 덕분이다.이처럼 꿈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것은 이 작품의 구성상의 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시대상의 배경은
숙종의 인현왕후 폐출 사건에 있으나 소설 내용상의 배경은 중국 명나라 시대로 하고 있다. 이것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날카로운 저항의식을 숨기기 위함일 것이다. 이 소설은 이러한 목적의식 때문에 인물의 배치나 사건의 전개에 어떤 한계를 주어 작품의 문학성이 위축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나, 김만중의 작가적 능력은 이를 훌륭히 극복하여 작품적 성과를 발휘하였다.

 

● <사씨남정기> 내용 정리
* 작가 : 김만중
* 갈래 : 풍간소설
* 시점 : 전지적 작가사점
* 배경 : 중국 명나라
* 주제 :
민비 폐출의 부당성을 풍간
* 작품의 시대 :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출하고 장희빈을 중전으로 책봉한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