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역사(일본)

일본 사경의 시작

지식창고지기 2009. 7. 27. 15:31

일본 사경의 시작

 

 

  (4) 일본 사경의 시작


  日本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中國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古代史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즉 日本 古代史는 韓半島를 빼놓고는 논의가 되지 않는다. 佛敎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불교는 「宣化天皇 3년(538) 戊午 12월 백제 聖明王이 佛像과 經論을 보낸 것」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上官聖德法王帝說上 大日本佛敎全書 第112, 47項>과 <元興寺伽藍緣起竝流記資財帳, 大日本佛敎全書, 第118, 138項에 의하면


日本 宣化朝 3年 戊午, 志癸島天皇御世戊午 10月 12日 百濟 國主 明王이 처음으로 佛像과 經敎, 僧 등을 보내다.


治天下 7年, 歲次戊午 12月, 百濟國 聖明王으로부터 太子像, 灌佛器, 設佛起書가 渡來하였다.


고 하니 백제에서 전래하여 주었음을 알 수 있다.

  또 『日本書紀』卷19, 欽明天皇 13年(552년) 冬 10月條에


冬十月, 百濟聖明王, 更名聖王, 遣西部姬氏達率怒唎斯致契等 獻釋迦佛金銅像一軀 ․ 幡蓋若干 ․ 經論若干卷


이라 기술하고 있음을 통해 百濟의 聖明王이 西部姬氏 達率 怒唎斯致契 등을 보내 釋迦佛의 金銅像 1軀와 幡蓋 약간, 經論 약간을 전해주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대체로 이 해를 日本 佛敎의 公傳으로 삼는다.


  日本 書道史도 실제로 사경에 의해 그 실마리가 열렸다.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墨跡은 寫經이기 때문이다. 聖德太子의 친필인 <法華經義疏> 4권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의 佛敎史에 있어서도, 書道史에 있어서도 이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이 사경은 대륙에서 배로 옮겨 온 얇은 黃麻紙에 太子가 직접 쓴 <法華經>의 주석을 단 저술의 원고이다. 書體는 行草体이고 1행 25-26자의 체재이다. 그리고 書風은 六朝風의 古體이다. 이 보다 앞서 <勝鬘經義疏>와 <維摩經義疏>가 완성되었으나 현재 전하고 있는 것은 이 <法華經義疏> 뿐이다. <補闕記>에 의해 推古 二十二年(614년) 正月 8日부터 翌年(615년) 4月 15日에 완성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한반도가 있다. 즉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佛經의 전래 및 寫經의 전수를 해 주었고 서법을 전해주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寫經을 전해준 시기는 百濟 威德王 24년(577) 丁酉년으로 여겨진다. <朝鮮佛敎通史> 上篇에는 이 무렵 백제에서 일본에 전해 준 여러 가지 사항이 기록되어 있다.

  먼저 이 해에는 백제가 經論과 律師, 禪師, 比丘尼, 呪噤師, 佛工, 寺匠 등을 일본에 보내주자 王이 難波(지금의 大阪)의 大別王寺에 머물게 하였고, 威德王 34년(588) 戊申年에는 백제의 寺工 太良末 ․ 太文 ․ 賈古子 3인과 畵工 白如가 일본에 들어갔다. 大臣 蘇我馬子가 백제의 승려를 청하여 受戒의 法을 물었는데 이것이 일본 승려의 시초다. 이어 3월에 백제는 다시 佛舍利 및 승려와 寺匠 ․ 瓦匠 ․ 畵工 등을 일본에 보냈다. 라는 기록이 있어 이 무렵 백제 사경의 기법이 일본에 전래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즉 일본에 사경을 전래해 준 나라는 백제였던 것이다.

  前述한 佛工, 寺匠, 畵工, 瓦匠 등은 사찰 건축 및 공예, 회화의 전문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寫經도 이 무렵 일본에 전래되었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