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록(壬辰錄)
미상
<임진록>은 조선조 성조 때의 임진왜란을 소재로 하여 쓰여진 군담소설 전쟁소설이다. |
● <임진록> 줄거리
선조 대왕이 꿈을 최일경이 해몽한 결과 왜군이 쳐들어 온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임진년 3월에 청정, 소서, 평수길 등이 대군을 이끌고 침공하게 되자, 이때 이순신이 국나을 예측하고 거북선을 만들어 수군을 지휘하여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였다. 왜군이 서울을 침공하게 되자, 선조 대왕은 김도경이란 소년이 말고삐를 잡아줌으로써 간신히 의주로 피난하였다. 왜군은 평양을 점령하였고, 소서는 월선이란 기생을 첨으로 삼았다. 그 사이에 최일경이 의주로 와서 왕과 의논한 결과, 유성룡을 명나라 조정에 보내어 구원군 파견을 요청하도록 결정지었다. 그리고 관운장이 나타나 청정을 꾸짖고, 김덕령이 도술을 부려 청정이 곤욕을 치르도록 하였다. 한편 최일경은 김응서를 시켜 월선으로 하여금 소서를 암살하도록 하였다. 명나라 군대 파견 요청이 실패하자 관운장이 나타나서 명나라 천자로 하여금 조선에 군사를 파견하게 하였다. 이여송이 압록강에 이르러 물 때문에 건너갈 수 없다고 핑계대자, 도술로 강을 육지로 만들어 용탕을 먹여 의주로 안내하였다. 이여송이 선조 대왕을 알현하고 드디어 출전하였다. 이여송과 청정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있는데 관운장이 나타나 청정의 머리를 베었다. 대장을 잃은 왜군은 대패하게 되었고 곧 본국으로 돌아갔다. 조정에서는 김응서와 강홍립을 대장으로 내세워 왜국의 항서를 받게 하였다. 두 장군이 가서 도술로 많은 장군을 죽이자 왜왕은 하는 수 없이 화친을 청하였다. 임진왜란이 평정된 지 13년만에 서산 대사가 꿈을 꾸고 상경하여 선조 대왕을 뵙고 왜구의 재침략을 막을 묘책을 논의한 끝에 자기의 제자 사명당을 왜국에 보내 강화하게 하였다. 사명당이 생불이라는 소문을 들은 왜왕은 여러 차례 그를 죽이려 시도했으나 실패하고는 하는 수 없이 항서를 올리도록 하였다. 사명당이 형제지국의 항서를 받고 일 년간 수자리 설 사람 300명을 조공하라는 조약을 맺은 뒤 무사히 귀국하였다.
● <임진록> 등장인물
1. 최 일령 : 선조가 어떤 여자가 기장(보리)를 넣은 자루를 들고 나타나는 꿈을 꾼 뒤 해몽을 부탁하니, 최 일령은 왜군이 쳐들어 올 것이라고 해몽한다. 이에 왕이 노하여 동래로 귀양을 보낸다. 최일령이 동래에 귀양와 있을 때 왜적이 쳐들어온다.
2. 이 순신 : 퇴재상 이 순신이 거북선을 준비하여 한산도에서 큰 공을 세우고 죽는다. 충청도에서 신 립이 배수진을 쳤다가 청정에게 패하고 자결한다.
3. 정 출남 : 정 출남은 자원하여 충주에서 싸우다 청정에게 죽는다. 왕은 한양을 버리고 도망하는데, 왜군이 들어 왔다가 관운장의 호통에 도망한다.
4. 김 덕령 : 평강의 김 덕령이 부친상 중에도 도술과 힘으로 청정을 희롱하나, 그 재주를 다 펼치지 못하고 죽는다.
5. 김 응서 : 유 성룡이 청병하러 중국에 가나 실패한다. 최 일령의 명령으로 김 응서가 소섭의 조선인 첩 월천과 함께 소섭을 죽인다.
6. 이 여송 : 중국 천자의 꿈에 관운장이 나타나 조선에 원병 파견을 주장하자, 이 여송을 대장으로 칠십 만 대군을 파견한다. 김 응서, 강 호엽 등이 큰 공을 세운다. 이 여송은 명산 대천의 혈맥을 자르고 철군한다.
7. 김 응서, 강 홍엽 : 부자지국의 항서를 받고자 김 응서, 강 홍엽이 일본에 쳐들어 가나 매복에 의해 패한다. 김 응서의 무술에 왜왕이 화친을 제의, 공주를 주어 두 사람을 묶어 두나 강 홍엽의 고자질로 둘 다 죽는다. 김 응서의 말이 그의 머리를 물고 조선으로 돌아 온다.
8. 사명당 : 서산대사가 일본이 다시 쳐들어 올 것 같다며 사명당을 일본으로 보낸다. 왜왕은 사명당을 여러가지로 시험하나 생불임을 알고 굴복하여, 사명당은 매년 소녀 인피 삼백 장과 소년 불알 삼 두씩을 바친다는 약속을 받고 돌아 온다. 일본은 나중에 구리, 주석 등으로 바꾸어 바쳤다.
● <임진록> 이해하기
작가,연대 미상의 영웅소설, 군담 소설이다. 한문본과 국문본을 합쳐서 삼십여 종의 이본이 전한다. 임진왜란을 소재로 하여 쓰여진 작품으로 당시의 국제 정세 및 사회를 배경으로 하면서 전쟁의 발생과정과 전쟁 중에 활약한 장수들의 활약상이 작품의 주된 내용을 이룬다. 전쟁 승리의 과정을 한두 명의 영웅에 의한 승리로 그리지 않고, 수많은 의병장. 명장들을 순차적으로 등장시키면서 그들이 나라의 도처에서 애국적 민중의 힘을 바탕으로 싸워 나가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임진왜란은 이순신 장군의 해전과 권율 장군의 행주대첩 등 몇가지를 빼고는 우리가 실제로 참패한 전쟁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우리가 크게 승리한 것으로 허구화해 놓았다. 패전의 역사를 허구의 세계에서나마 승전의 역사로 꾸며 놓음으로써 정신적 보상을 얻으려는 의도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신 전락을 체험했던 민중들이나 그 의식을 계승한 후손들이 외적의 침략에 목숨을 걸고 저항하여 민족과 강토를 수호해 온 민족 정기를 고취시키려는 목적과 당파싸움으로 내분을 일으켜 외적의 침략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만 집권층을 비판하려는 의도,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러한 뼈아픈 전란을 겪지 말 것을 다짐하는 분노와 자성(自省)의 목소리 등도 두루 담고 있다.
임진왜란 중 민중들이 겪은 체험은 단편적인 이야기로 구전되는데 처음에는 어느 정도 사실에 가까운 내용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내용이 과장되거나 허구적 요소가 가미되어 설화적 성격을 띠게 된다. 일본의 침략상은 악랄하게 그려지며 이에 맞서 싸우는 우리측 장수들은 영웅화되는 등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직,간접적으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이러한 설화들을 묶어서 기록했지만 대개 한문으로 되어 있어 서민들이 읽을 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 국문으로 번역하면서 소설의 체계를 갖추고 태어난 것이 '임진록'이다. 특히 국문본에는 이순신, 조현, 곽재우, 김덕령, 김응서, 강흥립, 사명당 등 민족적 영웅들의 활약상이 한문본에 비해 비교적 잘 드러나 있는데, 이로 볼 때 당시 민중들이 민족적 영웅을 얼마나 갈망했는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임진록>의 이본들은 내용에 따라 크게 세 계열로 구분할 수 있다.
① 당시의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계열로서 이순신, 권율, 송상현, 신립, 이여송 같은 인물의 활동을 사실대로 기록한 것
② 허구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서 실존인물이 아닌 최일영이나 관운장 등을 내세워 전개시켜 나가는 것
③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내용을 결합시킨 계열로서 위의 두 계열을 조합한 것
<임진록>의 내용은 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른 소설과는 달리 여러 인물들의 일화들을 순차적으로 엮은 단편집의 성격을 띠며, 내용은 다음과 같이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의 국내외 사정과 왜의 침략 기도
② 나라를 지키려는 민중들은 결사 항전하지만, 부패하고 무능한 왕조와 양반 계급은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가기에만 급급함
③ 곳곳에서 의병이 일어나고 육지와 바다에서 왜적에게 패배를 안겨주면서 마침내 전쟁의승리를 이룩하는 과정
④ 전후 수습 과정으로 사명당이 왜에 건너가 항복을 받는 장면이다.
이 작품은 일본에 대한 적개심은 물론 지배층에 대한 비판적 내용으로 인해 일제 강점기에는 금서가 되었으며, 대부분 불태워졌다. 비록 그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가다듬어진 소설이라곤 하기 어렵지만 역사상 전대미문의 참화를 겪고 난 후의 시대상황과 반일(反日), 반명(反明)사상과 같은 주체적 민족 정서를 다룬 작품으로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며, 자기 비판과 반성의 문학으로서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군담소설에 그 의식이 이어져, <박씨부인전>과 함께 전쟁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18세기 이후 우리 민족의 현실에 대한 자각 의식과 역사 의식을 총체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 <임진록> 내용 정리
* 작가 : 미상
* 종류 : 소설, 국문 소설, 군담 소설, 전쟁소설, 역사소설
* 표현 : 문어체, 역어체, 도술적인 표현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짜임 : 설화의 피카레스크식 구성
* 주제 : 민족적 자부심 고취, 민족적 응전 의지
* 연대 : 조선조 후기(임난 이후 인조 때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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