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들이 되었다는 삼불제석은 어떤 분인가? / 제석굿은 어떤 것인가 /
/ 당금애기 읽어보기 /
여주인공의 이름이 ‘애기’라는 점에서 귀한 가문의 미혼 처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주인공은 불승이고, 낳은 아들도 3형제라는 점 등이 유형상 공통점이다. |
● <당금애기> 이해하기
<당금애기>는 전국 각지에서 전승돼 온 한국의 대표적인 무속신화로서, 아기의 출산 및 생장을 주관하는 '삼신'의 내력을 전하고 있다. 이 신화의 주인공 '당금애기' 가 곧 삼신이다. 이 신화는 <제석 본풀이>로도 불리는데, 당금애기의 자식들이 제석신(帝釋神)이 되는 데 따른 명칭이다.
<당금애기>는 전해지는 지역에 따라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른데, 남녀간의 기이한 연분을 통해 비범한 인물이 출생 성장하여 신이 되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천상의 고귀한 존재인 삼한 시준님과 지상의 순결한 여인 당금애기의 만남에 의한 3형제의 탄생은 하늘과 땅의 결합을 통한 고귀한 생명의 탄생이라는 신성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 신성한 사연이 실은 시련과 고난으로 점철돼 있다. 뜻하지 않게 시준님의 아이를 잉태한 당금애기가 겪은 시련은 참담한 것이었다. 주변의 오해와 박해 속에서 처녀 몸으로 아이를 셋이나 낳아 기르는 그 심정이 어떠했으랴. 한편 아버지 없이 슬픈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수모를 당하는 세 쌍동이의 시련 또한 그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한국적 성모(聖母)와 성자(聖子)의 상(像)은 그야말로 '고난의 화신'이다. 그 어머니와 아들은 그 고난의 세월을 참고 견디어 마침내 그것을 극복해낸다. 그리고는 신이 되어 사람들의 삶을 돌보게 된다. 시련의 끝에는 새로운 날이 온다는 신념이 거기 담겨 있다. 고난의 역정이야말로 새 차원의 고귀한 삶으로 이어지는 통로라는 믿음이 또한 새겨져 있다.
그런가 하면 이 신화는 부당한 인간 차별에 대한 경종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가장의 결손(缺損)으로 차별과 모욕 속에 고통을 겪은 그 모자(母子)가 실은 신의 선택을 받은 고귀한 존재로 드러나고 있으니 말이다. 신성(神聖)에 이르는 통로는 화려한 영광이 아니라 모진 시련이었다. 고난을 짐지며 살아온 한겨레의 세계관이다.
● 당금애기는 어떤 사람인가?
제석본풀이에 나오는 여주인공.
원래는 천계의 처녀신이었으나, 신승(神僧)과 결혼하여 아들 3형제를 낳고 후에 인간의 생명을 창조하는 삼신 할머니가 되었다. 이 삼신 할머니가 최초로 지상의 인간을 점지해주었기로, 이로부터 집집마다 삼신이 아이를 태어나게 해준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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