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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추천하는 글로벌 펀드의 허와 실

지식창고지기 2009. 10. 13. 10:41

전문가가 추천하는 글로벌 펀드의 허와 실
2008년 11월 19일 (수) 11:22:19 송영욱 칼럼니스트 -

추락하는 증시에는 날개가 없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 그러나 추락하는 증시에는 날개가 없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에도 세계증시는 패닉상태다. 우리나라 도 마찬가지다. KOSPI는 툭하면 급락하고, 환율은 상승하고, 내수는 침체 또 침체... 도대체 미국발 신용위기로 촉발된 경제난은 끝이 없다.

1년 전인 2007년 10월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한 때 100%를 넘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불과 1년이 지난 지금은 50%이상 깨진 것도 많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도펀드, 러시아펀드, 브라질펀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신흥국(중국,인도,러시아, 브라질 등)에 투자하는 신흥국펀드가 작년 고수익 이후 큰 폭의 손실을 냈다. 1년간 신흥국펀드가 몰락하자 펀드투자자도 고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펀드 중의 하나가 글로벌 펀드다.

전세계 선진국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

글로벌펀드는 어느 한 국가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세계 여러 나라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물론 신흥국펀드도 여러 나라에 분산투자하는 경우가 있지만 주로 위험이 큰 신흥국에 투자하기 때문에 분산투자해도 위험은 여전히 컸다. 반면에 글로벌펀드는 주로 선진국(미국, 유럽 등)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선진국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펀드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펀드는 일반적으로 펀드명칭에 ‘글로벌’이라는 용어가 들어가 있다. 글로벌펀드라고 하여 전세계증시에 모두 투자 된다기보다는 전 세계 증시 중 우량국가인 선진국증시에 주로 투자된다는 점이 신흥국펀드와 구별된다. 국내펀드로 본다면 우리나라 증시를 이루는 전 종목 중 주로 KOSPI200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와 유사하다.

작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신용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전세계로 영향을 끼치면서 전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특히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이나 신용위기를 일으킨 미국보다 더 크게 빠졌다. 선진국 주식이 거래소 업종대표주라면 신흥국주식은 코스닥 개별주와 다름없다. 그래서 위기가 커질수록 불안정한 신흥국 주식보다는 좀 더 안정적인 선진국 주식에 투자되는 글로벌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래도 선진국 증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손실을 보더라도 신흥국증시보다는 그 폭이 적기 때문이다.

패닉증시, 글로벌펀드가 유일한 대안인가?

최근 신흥국펀드인 중국펀드, 러시아펀드 등에서 큰 손실이 나자 글로벌펀드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글로벌 펀드가 신흥국펀드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일 뿐, 안정적인 수익이 담보되거나 손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① 선진국도 위험하다

선진국 증시가 신흥국 증시보다 안정적인 것이 일반적이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최근 선진국 증시가 마치 신흥국 증시처럼 폭락하는 날이 많아졌다. 10월 이후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독일, 일본 증시도 하루 7%이상 폭락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단지 선진국 증시라고 안정적일 수만은 없다는 방증이다. 전세계 증시, 특히 선진국 증시가 불안하면 글로벌펀드라 해도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안정적’이란 말이 사탕발림이 되지 않으려면 일단 선진국 증시도 안정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② 치솟는 환율과 환헤지의 함정

글로벌펀드는 대체로 외화인 달러로 투자된다. 문제는 환율! 일반적으로 달러로 투자되는 해외펀드는 펀드수익이외에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예컨대 펀드수익률이 10%인데 환율도20% 올랐다면 30%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면 펀드수익률이 10%인데 환율이 20%내려가면 환차손 때문에 10%의 손실을 보게 된다. 그래서 작년 해외펀드에 투자한 많은 사람이 환율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막기 위하여 환헤지를 했다. 그런데 환율이 크게 올라버린 지금, 문제는 심각하다. 펀드손실 뿐 아니라 환차손 때문에 손실은 더 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외펀드 중에는 환율이 급등할 때 환헤지를 위한 증거금 부족으로 별도의 추가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고로 환율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면 글로벌 펀드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③ 만만치 않은 비용

국내 주식형펀드의 비용(보수와 수수료)은 보통 2~2.5% 내외다. 그런데 해외펀드 중에는 비용은 꽤 많은 것도 있다. 예컨대 도이치DWS와인그로스실물투자펀드는 무려 4.88%나 되고 PCA글로벌리더스주식자I-클래스C는 3.31%다. 그런데 비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해외펀드는 보통 외화로 투자되기 때문에 가입시 원화를 외화로 바꾸어야 하고, 향후 환매시 외화를 원화로 바꾸어야 하는데 이때도 비용이 들어간다. 글로벌펀드든 신흥국펀드든 비용이 국내펀드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물론 비용을 많이 들여도 수익이 더 높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용도 신중히 점검해 보아야 한다.

④ 정보와 대응의 어려움

글로벌펀드가 주로 선진국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일반 투자자는 선진국의 정보에 대하여 잘 모른다. 기껏해야 금융기관 직원이 몇 가지 자료를 가지고 설명해 주는 것이 정보의 전부다. 하지만 그들은 선진국 증시의 전문가도 아니고 그 정보는 이미 지난 정보다. 그래서 투자자가 개인적으로 선진국 증시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기란 힘들다. 더욱이 지금은 선진국 증시도 너무 불안하다. 단지 신흥국 증시보다 안정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잣대로 투자한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 해 보이지 않는다.

⑤ 여유자금의 일부로 적립식투자만

이미 펀드에서 큰 손실이 난 투자자가 그 손실을 빨리 회복하기 위하여 글로벌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금의 여건과 상황으로는 글로벌펀드가 이를 담보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금화 되어있는 여유자금 중의 일부로 적립식 투자는 고려할만 하다. 아직도 글로벌 시장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정액분할매수방식으로 투자하면 위험이 줄고 향후 상승반전시 목돈의 투자시점을 잡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투자를 하더라도 소액으로 입질만 하면 될 때이지 공격적 투자시점이 아니다. 지금은 수익률보다 현금 확보에 치중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송영욱 새빛에듀넷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