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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퀸 증후군(Beauty Queen Syndrome)

지식창고지기 2009. 10. 14. 10:07

유망한 사업, 유망한 지역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그 결과 사업의 매력도가 크게 훼손될 수도 있다.

이를 뷰티 퀸 증후군이라고 한다.

옛말에 ‘미인은 팔자가 세다(佳人薄命)’라는 말이 있다.

대개 예쁜 여자의 주변에는 따르는 남자가 많고, 그들로 인해 예쁜 여자의 삶에는 곡절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뜻이다.

예쁜 여자(뷰티 퀸)의 삶이 주위에 몰려드는 남자들 때문에 결코 평탄하지 않은 것처럼, ‘꿈의 시장’으로 여겨지던 동남아시아도 수많은 투기 자본, 즉 핫머니에 의해 외환 위기와 같은 국가 경제 시스템이 붕괴되는 일을 겪게 되었다.

이를 일컬어 뷰티 퀸 증후군(Beauty Queen Syndrome)이라고 한다.

그런데 뷰티 퀸 증후군은 단순한 과거 사실을 지칭하는 데만 쓰는 것이 아니다.

어떤 영역에도 뷰티 퀸과 같은 매력적인 분야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들은 미래의 파트너로서 매력적인 뷰티 퀸을 찾아 사업 다각화를 꾀하거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그것은 특정 사업 영역(Business Domain)을 의미하기도 하고, 특정 핵심 고객(Key Account)을 의미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상대가 진정 매력적인 뷰티 퀸이라면,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 되어 누구든지 차지하고 싶어 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여러 사람, 여러 기업들이 숨가쁘게 달려드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동경하는 뷰티 퀸 주변에는 언제나 치열한 경쟁이 뒤따른다.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싸우는 뷰티 퀸의 경우에는, 그래서 결국 팔자가 센 여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만의 ‘뷰티 퀸’을 지키기 위한 전략 필요

그렇다면 나만의 ‘뷰티 퀸’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팔자가 센 여자가 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남자, 다른 기업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높고 튼튼한 진입장벽을 세우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특허와 같은 법률 장벽, 대규모 시설 및 R&D 투자와 같은 자본 및 기술 장벽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나 홀로 진입장벽을 세우고 달려드는 남자를 모두 막아내기란 결코 쉬운 일 아니다. 게다가 잘 생기고, 돈도 많고, 아는 것도 많은 남자가 나의 뷰티 퀸에게 접근한다면,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결국 나의 뷰티 퀸은 그 남자에게 눈을 돌리고 말 것이다.

그때부터 그녀의 팔자는 세지는 것이다.

적어도 나의 ‘뷰티 퀸이 오직 나만을 바라보고 있게 하기 위해서는, 그녀에게 남들이 주지 않는 뭔가 특별한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아예 선별해서 남자를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위험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억지로 모든 가능성을 봉쇄하는 것보다는 훨씬 부작용이 작다. 그녀를 다 잃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그녀와의 시간을 조금 양보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가 남자를 만날 수 있게 해주되 내가 정한 가이드라인 안에서만 허용하고 이를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른바 게임의 룰과 표준을 정하고 다른 경쟁자가 이 규칙을 반드시 따르게 하는 적극적 표준화 전략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아예 다른 남자, 즉 다른 기업과 공식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특정 지역이나 특정 기간에 그녀가 다른 사람, 다른 기업 혜택과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이다. 물론 특정 혜택과 보호에 대한 책임은 그 파트너에게 있다.

공식적인 파트너는 그만큼 신중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며, 또한 뷰티 퀸을 뭇 남성으로부터 보호하는 용감한 보디가드 역할까지도 함께 담당하게 될 것이다.

기업 간 전략적 제휴가 그 대표적 예라 하겠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을 수 있듯이, 미래의 뷰티 퀸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업이야말로 자신만의 뷰티 퀸을 얻을 수 있지만 뷰티 퀸을 끝까지 팔자가 세지 않은 여인으로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