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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의 원천, 감성계발

지식창고지기 2009. 10. 14. 10:37

창조성의 원천, 감성계발
2009.07.28 l 조병학
Design or resign! 이 말은 1979년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이 취임하면서 남긴 말이다. 이 당시만 해도 영국은 ‘Old"한 나라였다. 문화적 유산이나 전통이 살아있었지만 그것을 담아내어 전달할 감성의 국가는 아니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영국은 1980년대부터 도시 자체를 감각의 도시, 감성의 도시로 변화시켜왔다. 반면에 우리는 어떤가? 최근 몇 년에서야 감성으로 교류하는 사람들의 생활터전인 도시를 감성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공공디자인이나 도시디자인이라는 용어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최근의 일임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왜 그래야 하는데?’라는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우리가 감성으로 교류하는 삶을 도시에 투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사회가 감성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일까? 감성은 우리의 오감으로부터 인지된 세계를 인간의 방식으로 해석한 결과이다. 감성을 달리 표현한다면 휴먼렌즈라고 할 수 있다. 이 렌즈는 인간의 감성에 순행하는 세계는 받아들이고 교감하지만, 역행하는 세계는 배척하는 기능을 한다. 즉 감성은 인간다움을 교류하는 창인 것이다. 그래서 감성은 예술이나 종교, 자연과 같은 곳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경험하거나 경험하지 못하는 모든 세계에도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교감의 감각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감성계발은 필수적이다. 인간의 감성에 순행하는 감성을 키워야 세계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더 큰 이해를 통해 감성을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감성이 커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삼성전자의 보르도TV를 생각해보면 답을 알 수 있다. 몇 년 전, 보르도라는 명칭이 붙은 텔레비전이 등장했다.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보르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다름 아닌 포도주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TV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있었을까?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와인잔의 커브를 닮은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온다. 부드러움이다. TV가 켜지는 소리, 버튼의 배치, 화질(당시에는 최상위 제품의 브랜드였다), 모든 것들이 가정에서의 편안함과 부드러움, 안락함을 담아내면서도 최고의 품질을 곁들이고 있었다. 지금의 보르도 TV는 와인잔의 커브를 닮은 디자인을 일부 제품에만 채택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대신 프레임을 크리스털 느낌의 재질로 만들어 와인잔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이런 느낌은 삼성전자 TV의 거의 모든 제품의 외형 디자인에 적용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제는 와인잔의 커브로만 보르도TV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니, 이제는 ‘보르도’라는 단어로 소통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감성의 크기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말로 설명되어 지적인 이해를 통해 전달되는 것인가? 위에서처럼 보르도라는 브랜드가 갖는 의미를 잘 설명해주면 감성으로 교류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삼성전자의 보르도TV에 담긴 감성공학을 매장의 판매원이 정확하게 설명했을 리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 감성의 교류 방식이다. 감성은 인간들이 세계와 교류하는 휴먼렌즈이기 때문이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과학적인 화질에 대한 설명이 없어도 오감으로 더 화질이 좋은 TV를 판단해 낼 수 있다. TV를 손으로 만져보고 그 느낌을 구매 판단에 참고하기도 한다. 무게나 두께도 느껴보려고 한다. 지표에 의한 이성적 판단만큼이나 감성적 판단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과학적 근거에 의한 판단의 기준(기술)이 덜 중요해진 것은 아니다. 경쟁 제품과의 이런 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감성적 판단이 더 부각될 뿐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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