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역사(일본)

도겐, 다쿠마 쇼가, 도바 소조

지식창고지기 2009. 10. 20. 11:23

도겐

道元


1200. 1. 19 ~ 1253. 9. 22.


일본 가마쿠라 시대[鎌倉時代 : 1192~ 1333]의 유명한 승려. 조요 대사[承陽大師], 기겐 도겐[希玄道元]이라고도 한다.

선(禪)을 조동종(曹洞宗)의 형식으로 일본에 소개했다. 창조적인 개성의 소유자로서 좌선과 철학적 사색을 결합시켰다.

황실 귀족 출신으로 7세에 고아가 되었고 13세에 출가하여 천태종의 중심지인 히에이 산[比叡山]에서 불경을 공부했으나 그의 영적 갈망을 채우기에는 불충분했다.

1223~27년에는 중국에서 선을 공부했고 선승 여정(如淨)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일본으로 돌아온 뒤에는 여러 사찰을 전전하면서 좌선을 전파했으며, 나고야[名古屋] 북서쪽에 에이헤이 사[永平寺]를 짓고 거기에서 말년을 보냈다.

그는 첫 저작인 〈후칸자젠기 普勸坐禪儀〉(1927)에서는 좌선을 간단히 소개했으며, 그밖에 지침서도 많이 썼다.


대표작인 〈쇼보겐조 正法眼藏〉(1231~ 53)는 총 95장으로 20년 이상 걸려 집필한 것인데, 불교 원리를 자세히 설명한 책이다.

그는 지관타좌(只管打坐), 곧 좌선전수(坐禪專修)를 열심히 할 것을 가르쳤으며 수행과 깨달음의 합일을 강조했다.

 

 

다쿠마 쇼가

宅磨勝賀


?~?


12세기 중엽에서 말까지 교토에서 활동한 일본의 화가.

본명은 다쿠마 다메모토[宅磨爲基].

일본의 직업화가 집단인 다쿠마파의 불화(佛畵)를 전문적으로 그렸으며 중국 남송(南宋) 미술의 특징을 받아들여 새로운 종교화 양식을 창조했다.


불교 진언종(眞言宗)의 고위 승려로 그가 관계한 불교 사원인 교토의 도 사[東寺]와 진고 사[神護寺]를 위해 불화를 그렸고, 또 귀족들에게도 불화를 그려주었는데 이들은 집안에 그의 불화를 걸어놓고 개인적으로 예불을 드렸다.

그의 불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1191년에 도 사를 위해 그린  〈12천 병풍 十二天屛風〉이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12폭 중 달의 신을 그린 1점뿐인데, 이것은 쇼가가 도입하고 다쿠마 파가 계승한 불화의 양식을 잘 보여준다.

이 그림은 색조가 엷고 무늬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초기 그림과 대조적이며, 붓놀림을 강조한 것은 남송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여기서 달의 신은 옆모습을 보이며 서서 우아하게 흘러내린 옷자락의 긴 선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자세로 묘사되어 있다.

 

 

도바 소조

鳥羽僧正


1053 ~ 1140.


일본 천태종(天台宗)의 본산인 엔랴쿠 사[延曆寺]의 47대 주지.

가쿠유[覺猷]라고도 한다.

별칭은 도바의 대승정.

엔랴쿠 사는 오늘날 시가 현[滋賀縣]의 교토[京都] 근처에 있다.


예로부터 익살스럽고 세속적인 주제를 기다란 두루마리에 서술적으로 표현한 연작 그림 〈시기산엔기 信貴山綠起〉와 〈조수희화 鳥獸戱畵〉를 그린 작가로 여겨져왔다.


〈시기산엔기〉는 기적에 관한 삽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군상(群像)으로 유명하다.

〈조수희화〉에서는 장난치는 짐승들을 흰 바탕에 먹물로 묘사한 새로운 기법을 썼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당시의 불교 승려들을 풍자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4권으로 되어 있는데 각권마다 전혀 다른 특징을 갖고 있어 오늘날에는 그와 후대의 예술가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그림들을 누가 그렸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풍자화라고 하면 당장 도바 소조가 연상되기 때문에, 도쿠가와 시대[德川時代:1603 ~1867]에 인기있었던, 좀 유치하지만 비슷한 풍자화도 '도바에'[鳥羽繪]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