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언론, 연일 UAE 원전수주 패인 분석
연합뉴스 | 입력 2010.01.20 05:54 | 수정 2010.01.20 06:09
르몽드 "원전 수출시장에 새 경쟁자 등장"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프랑스 언론들이 연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수주전에서 패배한 자국의 원전 수출전략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하면서 비판을 쏟아내 관심이 모아진다.
르 몽드와 르 피가로 등 유력 일간지들은 최근 잇따라 심층 분석 기사를 통해 프랑스가 UAE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에 패한 배경을 점검하고 세계 원전 산업과 시장의 판세 변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지금까지 프랑스, 미국, 일본, 러시아의 영향권에 있었던 세계 원전 시장에서 아부다비와 서울이 '빅게임'의 룰을 바꿔 놓은 것이라는 진단도 곁들였다.
르몽드는 "클로드 게앙 엘리제궁 비서실장 주재로 관련 기업인들이 참여한 회의가 7∼8회 열렸다"고 전하면서 한 기업가의 말을 인용해 "이런 전략 회의에 이번처럼 마티뇽(총리실)과 베르시(경제부)가 참석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정부차원의 공조 부재를 비판했다.
경쟁 상대국인 한국을 과소평가한 것이 프랑스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는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이런 '중대한 실패'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중동 원자력 외교'는 큰 타격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프랑스 원전 업체인 아레바(Areva)사의 안 로베르종 최고경영자(CEO)와의 단독 인터뷰기사를 싣고 원전 수주에 패배한 아레바사의 변(辯)을 소개했다. 로베르종 CEO는 인터뷰에서 "한국은 원전을 수주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일간 르 피가로는 지난 14일 "한국은 세계 원전시장의 새로운 호랑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한국은 한전건물에 전시상황실(워룸)을 설치하고 원전기술에 정통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수주전을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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