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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언어의 특징

지식창고지기 2010. 1. 22. 20:40

북한언어의 특징

 

 

1. 발음



모음 'ㅓ, ㅡ'의 원순화.

'어' → (ㅗ)에 가깝게 발음. 

'걱정없다' (곡쫑옵따)


모음 'ㅚ'의 발음 - 이중모음 (ㅚ)를 단모음 (we)으로 발음.

※ 남북한 모두 'ㅚ'를 단모음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남한에서는 방언적 차이에 따라

이중 모음으로 발음되기도 하는데 이를 인정하는 반면에 북한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 l ' 모음 역행 동화, 전설 모음화가 광범위하게 적용됨.

  • ' l '모음 역행 동화
    건데기(건더기). 구뎅이(구덩이), 지팽이(지팡이), 곰팽이(곰팡이), 실오래기(실오라기), 꼬랭이(꼬랑이), 엉뎅이(엉덩이) 등
  • 전설 모음화
    수집다(수줍다), 부시다(부수다), 기지떡(기주떡), 마무리다(마무르다), 부스스(부시시), 비슬거리다(비실거리다), 두루뭉실하다(두리뭉실하다) 등
  • 두음법칙 부정 - 1954년 이후 본음대로 표기하고 발음함을 원칙으로 함.
    로동 신문(노동 신문), 로인(노인), 녀자(여자), 념원(염원), 리해(이해), 량심(양심), 료금(요금), 류학(유학), 례의(예의), 롱담(농담), 락원(낙원), 루각(누각), 래일(내일), 유대(유대), 녕변(영변), 뇨도(요도) 등
  • 된소리가 많이 사용된다 - 현실음에 가깝게 발음하고 적으려는 목적.
    원쑤(원수), 뚝(둑), 복쑤(복수), 논뚜렁(논두렁), 손까락(손가락), 손뜽(손등), 그믐딸(그믐달) 등
  • 억양과 리듬 - 높내림조의 억양 사용하여 전투적이고 선동적인 효과

2. 문법

이미 있던 접사들의 기능을 확대하여 사용하는 조어법
  • 남한어의 피동, 사동 접사는 모든 용언에 다 쓰이지는 않는다. (맑히다(×), 개우다(×) )
  • 그러나 북한 문법에서는 -이-, -히-,-리-, -기-, -우- 등의 사동 및 피동 접사가 널리 사용.
    • -이- : 맡이다(맡게 하다), 묵이다(묵게 하다), 내놓이다(내놓아 지다), 뭉개이다(뭉개어 지다), 엮이다(엮어 지다),
    • -히- : 깊히다 (깊게 하다), 생각히다 (생각하게 하다) 노엽히다(노엽게 하다), 묽히다(묽게 하다), 얇히다(얇게 하다), 잊히다(잊어 지다)
    • -리- : 분질리다(분질어 지다)
    • -기- : 헐벗기다(헐벗어 지다)
    • -우- : 바래우다 (바래다), 자래우다(기르다), 찔리우다('찌르다'의 사동형) 베우다(베게 하다), 시달리우다(시달리게 하다), 쉬우다(쉬게 하다) 쥐우다(쥐게 하다)

보조 용언으로 사용되던 것들을 용언 파생을 위한 새로운 접사처럼 사용하는 조어법
  • 남한어의 보조 용언 중 '하다', '되다', '지다' 등은 특정한 말에 붙어 접미사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일하다, 고조되다, 그늘지다)
  • 북한 문법에서는 이러한 보조 용언의 기능을 더 확대하여 조어법에 활용한다.
    • -지다 : 차례지다(몫으로 차지되다), 주렁지다(주렁주렁 많이 매달리다)
    • -나다 : 부러워나다 (부러워하다), 좋아나다 (좋아하다), 더워나다 (더워지다)
    • -나서다 : 떨쳐나서다 (어떤 일에 세차게 나서다), 도와나서다 (돕기 위해 나서다)
    • -맞다 : 급해맞다 (사정이 매우 급하다), 바빠맞다 (몹시 급한 형편이나 상태에 놓여 있다)
    • ※ 애로되다(장애에 가로막히다), 아름차다(힘에 벅차다), 악착하다(모질고 끈기가 있다), 녹아대다('녹다'의 상황을 나타냄), 끓어번지다(끓어버리다)
  • 복수 개념을 나타내는 '들'을 남한보다 훨씬 많이 사용
    • "거대한 성과들을 이룩했고"
    • "교과서들에 한자를 넣으면 안 됩니다."
  • 남한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특수한 구문들
    • "조선의 민족적 특성을 옳게 살려나갈 데 대하여"
    • "수업이 끝난 다음 집에 돌아갈 대신에 학교에 남아서 동무들의 학습을 도와 주었다."
    • "도착하자바람으로" (도착하자마자)
  • 조사의 특이한 용례
    • "이것을 정확히 해명하는 것은 문체론의 기본 임무로 된다."(기본 임무가 된다)
    • "문체는 표현적 요구에 기초한 표현 방식의 총체"(표현적 요구를 기초로 한 표현 방식)
    • "위대한 수령님께서와" (위대한 수령님과)

3. 어휘

남한에서 사용하는 말과 형태는 같은데 의미가 다르게 사용되는 단어
( 동무, 인민, 아가씨(부정적 의미), 빨치산(혁명적 영웅), 어버이(김일성을 가리킴), 궁전(어린이들이나 근로자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교양 수단들과 체육·문화·교양 사업을 하는 크고 훌륭한 건물), 천리마(인민들의 혁명적 기상), 예술(기술과 수련), 교시(김일성 동지가 가르쳐 주신 혁명 건설의 지침이 되는 말씀), 열사(혁명 열사), 문헌(김일성 동지의 노작)
)

같은 의미를 다른 형태의 단어로 나타내고 있는 경우
  • 고유어로 다듬은 경우 ―
    도는네거리(로터리), 물맞이칸(샤워실), 주름막(커튼), 주머니종(삐삐), 어김 돈(위약금), 쇠관악기(금관 악기), 소리판(레코드), 꽃댕기(리봉), 손님맞이방(응접실), 바다물미역(해수욕), 내굴쏘임(훈연), 젖먹임칸(수유실), 찬물미역(냉수욕), 가락지빵(도넛), 나뉜옷(투피스), 일본새(능력) 이닦이약(치약), 빨래집(세탁소), 노래춤묶음(버라이어쇼), 노래이야기(오페라), 끌신(슬리펴), 더운물흐름(난류), 푸른차(녹차), 내민대(발코니), 짐승그림(동물화), 서로말(대화), 찬단물(냉차), 얼음보숭이(아이스 크림), 모서리뽈(코너킥), 순간 타격(스파이크), 닭알(계란), 돌다리(석교), 구경칸(관람홀), 견줌무게(비중), 균죽이기(살균), 진정제(가라앉힘약), 남새(채소), 큰물(홍수), 달품(월급), 이닦이약(치약), 닭공장(양계장), 들모임(피크닉), 검밝기(명암), 흐름길(회로), 사진종이(인화지), 붙어살이(기생), 엉겨맞히기(응결), 마당질(타작), 차마당(주차장), 물결움직임(파동), 던지기뽈(서어브), 긴연락(롱 패스), 중앙으로꺾어차기(센터링), 못신(스파이크), 따라난병(합병증), 바투보기눈(근시), 열내림약(해열제), 설사멎이약(지사제), 건넘선(횡단선)
  • ※ 이상의 용어들 가운데서는 음절이 길어져 언중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어휘들도 많고(중앙으로꺾어차기), 어휘 내의 음절 전체가 고유어화하지 못하여 한자어와 잡종이 된 어휘(닭공장, 사진종이, 건넘선, 차마당, 열내림약)도 많이 보인다.
  • 중국의 영향 ― 유보도(遊步道, 산책길), 군중 가요(群衆歌謠, 대중가요)
  • 기타 ― 손벽(손뼉), 기발(깃발), 저가락(젓가락), 헤염(헤엄), 도드라기(두드러기), 호상(상호), 위생실(화장실), 영예 군인(상이 군인), 끌끌하다(깨끗하다), 군중 가요(대중 가요), 상학 시간(수업 시간), 발가지다(폭로하다), 심장히(심장하게), 아름다이(아름답게), 정의로이(정의롭게)
  • 공산주의 체제하에 등장한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생소한 어휘
    • 군중 로선 (인민 대중을 위하여 충실히 일하기 위한 원칙)
    • 로동 교양소 (노동을 통하여 인민들을 교육하는 기관)
    • 농촌 테제 (농촌 문제에 대한 사회적 입장과 태도)
    • 동의학 (한의학), 만가동 (전부 가동함)
    • 밥 공장 (주부들이 식권을 맡기고 끼니 때마다 밥을 사가는 곳)
    • 속도전 (모든 사업을 최단기간에 최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사업 추진 방식)
    • 인민 배우 (가장 높은 급수에 속하는 배우)
    • 집체 담화 (집단적으로 하는 이야기)
    • 후비대 (일정한 조직의 대열을 보충하거나 사업을 계승하고 활동하게 될 준비를 하고 있는 대오나 여기에 속한 사람)
    • 정부 병원 (북한 특권층만을 위한 특수 병원)
    • 밭머리 총회 (농촌에서 하루의 작업이 끝난 후 농민들을 밭머리에 모아 놓고 진행하는 작업 평가 회의)
    • 미장이 처녀 영웅 (건설 부문에서 뛰어난 공적을 세운 처녀를 지칭하는 칭호)
    • ※ 남한어에서 이념이나 사회 제도를 반영한 말의 예
      ― 새마을 운동, 총선, 부가가치세, 수능시험, 데모, 파업, 동아리, 자율 학습, 신세대, 노동 조합, 벤쳐 기업 등
  • 고유어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단어들이 많다.(남한보다 비교적 많음)
    봉건 시대의 청산과 우리말의 주체적 발전을 도모한다는 명목하에 한자어와 외래어를 정리함.
    • 마사버리다 (부숴버리다)
    • 우등불 (나무를 쌓아 피워놓은 불)
    • 불무지 (우등불이나 모닥불을 피워 놓은 무더기)
    • 토스레 (섬유를 재생하여 짠 좋지 못한 천)
    • 흔들레판 (질척하여 빠지면 나오기 힘든 펄)
  • 평안도, 함경도의 방언 어휘 수용
    망돌(맷돌), 부루(부추), 아츠럽다(애처롭다), 게사니(거위), 인차(곧)
  • 러시아 외래어가 많음 (남한이 영어 외래어가 많은 것과 대조)
    꼼무나(공동 집단), 그루빠(그룹), 뜨락또르(트랙터), 쩨마(주제), 깜빠니아(집중 사업), 꼼비나트(종합 공장), 삐오네르(소년단)
  • 영어 외래어의 경우에도 남한과 발음상의 차이가 있다. (라지오, 텔레비젼, 프로그람 )
  • 의성어, 의태어
    왈랑절랑 방울소리, 씨엉씨엉 배를 몰았습니다, 아글타글 애를 쓰면서, 속이 바질바질 탄다, 우줄우줄 춤을 춥니다.

4. 문체


문체를 혁명과 건설의 힘있는 무기로서 언어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요소로 본다.
  • 간결성, 정확성, 명료성을 보장
  • 말과 글을 통한 전투성과 호소성을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
    • 주로 짧은 문장과 명령형, 선동형, 감탄형 등의 문체를 사용하여 전투적 성격이 뚜렷
    • 직설적인 욕설과 격렬한 표현 사용 (반면 김일성, 김정일에 대해서는 극존대 사용)
      "계급적 민족적 원쑤들을 폭로하며 원쑤들에 대한 인민들의 중오와 적개심에 대하여 쓸 때에는 놈들의 가슴팍을 면바로 찌르는 서리발같이 날카롭고 예리한 문체로 써야 한다."
    • '원쑤'로 발음하는 의도
      • 원수(怨讐)를
        (원쑤)로 발음하는 것은 동음 이의어를 없애려는 언어적 의도도 있지만, 강렬한 발음을 통해 적개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 원쑤 : 원수(怨讐), 해를 입어 원한이 맺힌 대상.
      • 원수 : 원수(元帥), 김일성을 높여서 부르는 호칭.
  • 남북한 언어 이질화의 원인
    언어는 언어 사회의 절대적 지배를 받는 것이므로 언어 이질화 원인은 자연적인 원인보다 인위적인 원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물론 남한 사회가 급격하게 변해감에 따라 자연적으로 남한의 언어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북한의 독자적인 언어 정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북한은 언어를 가장 중요한 문화 요소로 보고 여기에서 주체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강력한 관 주도의 언어 정책을 펴고 있다.
  • 북한의 언어가 남한과 차이가 나는 요인
    언어를 혁명과 건설의 힘있는 무기라고 보는 유물론적 언어관에 입각한 북한 언어 정책 이른바 김일성 주체 사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언어를 개조하는 정책의 추진 폐쇄적 공산주의 체제에서의 생활 ― 당의 통제 하에 철자법 개혁, 한자 폐지, 말다듬기 운동, 문화어 운동 등을 강력히 펼쳤기 때문.
  • 남북한의 언어 학자들이 정치적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 동안 학술적 교류가 거의 없었고, 남북 통일어를 만들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도 그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5. 북한 언어와 문화의 관점


  • 문화 정책의 기본 방향 - '문화 혁명'이라는 기치 아래 사고와 감정, 행위, 그리고 생활 양식을 주체적이고 혁명적으로 개조, 변혁시키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 북한 언어의 일반적 개념과 사회적 성격
    • 사람들이 서로 교제하며 사상을 표현하며 호상 이해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
    •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대중을 불러일으키는 조직 동원의 무기
    • 주체 사상에 입각하여 민족적 자부심과 계급 의식을 높여 주는 사상 교양의 무기
    • 언어가 혁명과 건설의 무기라는 유물론적 언어관
  • 문화어 제정을 지시한 김일성 담화문 (1966년, 발췌 인용)
    "우리말을 발전시키기 위하여서는 터를 잘 닦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혁명의 참모부가 있고, 정치, 경제, 문화, 군사의 모든 방면에 걸치는 우리 혁명의 전반적 전략과 전술이 세워지는 혁명의 수도이며 요람지인 평양을 중심지로 하고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여 언어의 민족적 특성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표준어'라는 말은 다른 말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표준어'라고 하면 마치 서울말을 표준하는 것으로 그릇되게 리해될 수 있으므로 그대로 쓸 필요가 없습니다. 사회주의를 건설하고 있는 우리가 혁명의 수도인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여 발전시킨 우리말을 표준어라고 하는 것보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옳습니다. '문화어'란 말도 그리 좋은 것은 못되지만 그래도 그렇게 고쳐쓰는 것이 낫습니다."
  •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로 파생되는 문제점
    • 언어 사용의 일차적 목적인 의사 소통(표현과 이해)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다.
    • 언어는 민족 감정과 직결되므로 언어의 이질화는 민족의 정서적 거리감을 가져온다.
    • 민족을 구별하는 가장 명백하고도 유효한 특성은 언어이므로 언어의 이질화는 곧 동족 의식을 쇠퇴시켜 민족의 분열을 고착화시킨다.
    • 남한 - 홍익 인간(弘益人間)의 정신/ 평화 애호 사상  / 민족적 전통을 계승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
    • 북한 - 생산 수단의 사회적 공유를 대로 하는 마르크스-레닌의 유물론과 김일성 주체 사상

6. 남북한 언어 정책의 차이점

  • 언중(言衆)들의 언어 관습에 입각한 언어 정책
  • 언어 정책이 한자 혼용과 한글 전용에 국한되어 있으며, 미미하게 국어 순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최근에 와서야 맞춤법과 표준어, 외래어 표기법에 대한 표준을 제시한 것으로 보아 언어 정책의 대부분이 언어 변화를 뒤따라 가면서 정리하는 입장
  • 국책에 의한 인위적, 획일적 정책
    당과 수령의 주체적 언어 사상을 구현하는 목적하에 작위적인 변화 유도
  • 한자어와 외래어의 고유어화를 강력하게 추진

  • 남북한 언어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방안

  • 북한의 언어 이질화 실태를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나 이념적 차이에 의한 현상으로 보아넘기지 말고 진지한 자세가 우선 전제되어야 한다.
  • 언어 정책의 통일이 급선무 ― 남한이 무관심에 가까운 소극적인 국어 정책인데 반하여 북한은 너무 지나치게 작위적인 언어정책을 폄으로써 합일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 언어 정책의 문제가 해소되고 난 뒤 남북한 공동으로 사전 편찬
  • 사전 편찬과 더불어 문법을 통일하고 맞춤법의 통일화를 이루는 일
  • 방송 매체를 교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서로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남북한 언어 정책 심의 기구를 상설 운영하며 국어학자들의 학술 세미나를 정례화 한다.
  • 남북한이 다같이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통일어 홍보에 노력해야 한다.

7.
갑오 개혁 이후 광복까지의 국어 운동

갑오경장 이후 국어존중론이 팽배한 데다 1907년 국문연구소가 설치됨으로 인해 국어의 문법적 연구와 정리가 활발해졌다. 초기에서 서양 선교사들이 선교의 필요성에서 국어의 문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일제시대에는 일본학자들이 한국어와 일본어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국어 문법을 연구하였다. 초창기에는 문법 연구의 수준이 중등학교 언어교육을 위한 규범 문법의 범주를 넘지 못했으나 서구 문법 이론의 도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연구기관으로는 '국문연구소'(1907), '조선어 연구소'(1921), '조선어학회'(1921), '조선어학연구소'(1931), '조선어문학회'(1931), '조선음성학회'(1935) 등이 있다.

이 시기 국어에 대한 연구는 주시경과 그 후계자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봉운의 <國文正理 >, 지석영의 <新訂國文>, 유길준의 <大韓文典>, 주시경의 <國語文典音學
>, <國語文法 >, <말의 소리>, 최현배의 <우리 말본>, <한글갈> 등의 연구 성과를 남겼다.
이밖에도 조선어학회의 국어 통일 운동으로 정서법 통일, 표준어 통일, 외래어 표기 통일, 조선말 큰사전 편찬 등 국어 연구 성과를 가져왔다.
  • 1894년 11월 공문을 국문으로 작성하라는 칙령 발표1886년 순 국문 띄어쓰기를 한 <독립신문> 발간
  • 1908년 국어연구학회 창립
  • 1911년 <조선어 사전> 편찬 착수
  • 1912년 '보통학교용 언문철자법' 제정
  • 1920년 <조선어 사전> 출간
  • 1921년 '언문철자법' 개정
  • 1930년 '언문철자법'을 표의주의 철자법으로 개정
  • 1933년 조선어 학회에서 '한글 맞춤법 통일안' 공포
  • 1936년 표준어 사정
  • 1940년 '외래어 표기법' 제정
  • 1942년 <조선말 큰 사전> 출판에 착수

8.
광복 후 남북한 언어 정책 연보
  • 남한의 언어 정책
    • 1945년 미군정청 학무국 자문 기관 '조선 교육 심의회' 구성 ―가로쓰기와 한자 사용 폐지 결정
    • 1947년 <큰사전>(한글학회) 1권 간행
      1948년 '외래어 표기법'제정
    • 1957년 <큰사전> 6권 완간
    • 1959년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 제정
    • 1963년 문교부의 <학교 문법 통일안> 공포
    • 1970년 한글 전용 실시 (국무총리 훈령 제 68호)
    • 1972년 중·고등 학교 한문 교육 부활
    • 1975년 중·고 국어 교과서 한자 괄호 안 병기
    • 1985년 '외래어 표기법' 개정 공포
    • 1988년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고시
    • 1989년 3월 1일부터 새 규정 시행
  • 북한의 언어 정책
    • 1949년 한자 폐지 ― 한글 전용 정책을 실시
    • 1954년 '조선어 철자법' 마련
    • 1960년 '조선말 사전', '조선어 문법' 편찬
    • 1964년 김일성 교시 ― 가로 풀어쓰기 비판, 한자 교육 필요성 강조, 외래어 정리
    • 1966년 김일성 교시 ― 평양말을 중심으로 한 문화어 제시, '조선어 규범집' 공포 지시
    • 1972년 교육용 한자 3,000자 지정
    • 1973년 '조선 문화어 사전' 간행
    • 1979년 '조선 문화어 문법' 제정
    • 1982년 '현대 조선말 사전" 간행
    • 1983년 '조선말 예절법' 간행 ― 주로 당과 김일성에 대한 예우 표현
    • 1985년 '외국말 적기법' 수정 발표
    • 1988년 수정 보완한 '조선말 규범집' 시행 공포
  • 북한의 말다듬기 사업
    • '말다듬기 사업'이란 국어 순화 운동을 말한다.
    • 북한은 8·15 광복 이후에는 남한과 같이 한글·한자를 혼용하였다.
    • 1933년에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기준으로 삼았다.
    • 그러나 1949년부터 한글을 전용하였음.
    • 1954년 「조선어 철자법」을 제정하였음.
    • 이를 계기로 많은 한자말과 일본말 찌꺼기를 고유어로 바꿔 쓰는 말다듬기 사업을 시행.
    • 1966년부터 「조선어 철자법」을 다시 수정하여 「조선말 규범집」을 채택하고, 이른바 '문화어 운동'을 전개
  • 표준어와 문화어
    • 표준어 :
      • "표준말은 대체로 현재 중류 사회에서 쓰는 서울말로 한다." (1933년, 조선어 학회, '한글 맞춤법 통일안' 총론 제 2항)
      •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1988년 1월 19일, '표준어 규정')
    • 문화어 :
      •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여기서의 평양말은 "토박이 말로서가 아니라 북한말의 모든 우수한 요소들을 집대성한 언어"라고 규정.(1966년 5월, 김일성 주석의 교시)
      • "주권을 잡은 로동계급의 당의 령도밑에 혁명의 수도를 중심지로 하고 수도의 말을 기본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로동계급의 지향과 생활 감정에 맞게 혁명적으로 세련되고 아름답게 꾸며진 언어"(조선말 대사전, 사회 과학 출판사)

9.
우리말의 방언 (남북한 통일어 제정을 위한 사전 지식)

방언이란 특정 언어 집단에서 쓰이는 발음, 어휘, 문법 등이 다른 언어 집단의 그것들과 구별되는 특성을 갖는 같은 언어 안에서의 변종(變種)을 말한다. 이 변종은 지역적 조건에 의해 규정될 수도 있고, 사회 계층적 조건으로 규정될 수도 있다. 전자를 지역 방언, 후자를 사회적 방언(계층어)이라 한다. 그러나 좁은 의미로 방언이라 할 경우 보통 지역적 방언을 가리키며, 표준어에 대한 상대적 의미를 뜻한다.

우리의 언어 생활은 공적인 사회 활동이나 격식을 갖추어야 할 인간 관계에서는 공용어인 표준어가 소용될 것이다. 그러나 동향(同鄕) 사람들 사이의 친숙함을 돕고, 문학 작품에서 향토적 정감을 부여하려면 방언을 쓰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방언은 국어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며, 표준어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 주기도 한다.
따라서, 표준어와 방언은 서로 보완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언어 활동을 이루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각 방언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경기 방언 : 모음 연결을 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내일 → 낼
  • 경상 방언 :
    • 성조를 유지하고 있다. 배
      (梨) (高調) → 배 (腹) (低調)
    • 'ㅂ, ㅅ' 불규칙 활용이 없다.
  • 전라 방언 :
    • 구개음화가 발달되었다.
    • 어두 자음에 경음화가 발달되었다.
  • 함경 방언 : 'ㅂ, ㄷ, ㅅ' 불규칙 용언이 규칙 활용하기도 한다.
  • 평안 방언 :
    • 구개음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떨어딘다, 형뎨(兄弟)
    • 어두의 'ㄴ' 이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닌다
      (熱)
  • 제주 방언 : '·'음가가 유지되고 있다.
  • 남북한 규범 문법서( 規範文法書)의 체제상 차이
    • 남한의 규범 문법서
      • '단어 → 문장·담화 → 말소리 → 의미' 등의 순서로 구성
      • 작은 언어 단위와 큰 언어 단위가 뒤섞여 짜여 있다.
      • '통사론'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
    • 북한의 규범 문법서
      • '말소리 → 단어 → 문장' 등의 순서로 구성
      • 작은 단위에서 큰 단위로 상향식 구성
      • '형태론'을 가장 중시
    • 국어는 비형상적인 언어이므로 문법 연구 대상 중에서 '단어'가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국어의 특성을 고려한 문법 교육의 효율화를 기하기 위해서는 형태론을 가장 중점적으로 학습하고, 이어서 통사론·담화 분석론·의미론·화용론·음성학 및 음운론 등의 순서로 비중을 두어 학습할 수 있도록 문법 교과서를 편찬하여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남북한의 규범 문법서는 공히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