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9 러시아 비즈니스, 여기에 주목하라

러시아 비즈니스, 여기에 주목하라
최근 러시아 경제가 급성장 중이다. 많은 외국 기업들이 러시아로 몰려든다고 하는데,
과연 러시아의 유망 시장은 어떤 분야일까? 우리에게 아직도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러시아 시장의 유망 분야를 제시한다.

 

러시아가 다가오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오일 달러의 유입과 함께 폭발적인 내수 시장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칠 줄 모르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LG 주간경제> 824호 참조). 러시아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보이기
시작한 건 1999년부터지만,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세를 보인 건 2003년부터였다. 1999년 플러스 성장을 보
인 후에도 2~3년간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러시아 시장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했던 것이다. 하지만 2002년 이
후 러시아 시장에 대한 확신이 어느 정도 굳어짐에 따라 2002년을 기점으로 자동차, 유통, 가전 등 여러 분야에서 대형 외국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호경기라 해도 되는 사업이 있고 안되는 사업이 있다. 또 반짝 유행을 타는 사업이 있는 반면,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서서히 부상하는 사업이 있다. 반짝 아이템은 당장 좋아 보일 수는 있어도 외국 기
업은 기동력과 순발력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외국 기업이 재미를 볼 수 있는 유망 분
야를 과연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경제 성장에 따른 자연발생적 수요에 대응하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러시아 내수 시장 발전에 따른 자연 발생적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유망 분야가 될 수 있
다. 단, 이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템을 발굴해야만 한다.

경 제 정 보
<표 1> 대러시아 외국인 직접투자 주요 사례

● 고급 아파트 및 사무용 건물
2000년 이후 러시아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가 바로 건설 시장이다. 모스크바를 중심
으로 대도시에서 시작되었던 건설 붐은 이제 중소 도시까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러시아 경제 전문 주간지
‘Expert’에 따르면, 2004년 러시아 건설 시장 규모는 약 350억 달러 정도였으며 매년 약 1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한다.
대표적인 분야는 고급 아파트와 오피스 건물이다.
러시아 대부분의 아파트와 사무실용 건물은 1950~1970년대에 만들어졌고, 구소련 붕괴 후 10여 년 동안은 경
제난으로 신규 건설이 거의 없었다. 비록 최근 몇 년간
러시아 비즈니스, 여기에 주목하라
최근 러시아 경제가 급성장 중이다. 많은 외국 기업들이 러시아로 몰려든다고 하는데, 과연 러시아의 유망 시장은 어떤 분야일까? 우리에게 아직도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러시아 시장의 유망 분야를 제시한다.

 

 

고급 아파트와 A급 오피스,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각종 건축 자재와 인테리어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고급 아파트, 오피스 건물이 많이 생기긴 했지만, 1990년대 후반 등장한 신흥 부유층과 최근 새로이 형성된 중산층, 그리고 몰려드는 외국인들로부터 나오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경우, 외국 기업 주재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35~40평 내외의 고급 아파트 월세가 최소 5백만원 수준인데, 미국, 유럽 등에 비해 턱없이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달려 월 임대료는 계속 올라가는 추세이다. 고급 사무실의 경우도 수요와 공급간의 불일치 현상은 유사하다 할 수 있다. 부동산 관리 전문 업체인 Jones Lang LaSalle의 자료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사무실 공실률은 6.1% 밖에 안 되고, 매년 약 6만평 이상의 사무실 면적이 부족한 상태라 한다.
모스크바 고급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를 보면 평당 5백만원 대에서 시작해서 완공이 되는 2년 후쯤에는 1천만원 수준이 되고, 완공 후 1년이 지나면 그 가격은 1,400만원 이상으로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분양 초기에는 거래가 뜸하다가 가격이 상당히 오른 공사 시작 1년 전후에 집중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 이유는 아직 현지 건설사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일종의‘보험료’를 지불하더라도 어느 정도 건설이 진행되는 모습을 직접 본 후에 구입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신뢰가 담보되는 대형 건설 업자나 외국 업체가 시공한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최근에 모스크바에 주상복합 건물이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수요 역시 대단하였다는 점도 우리에게 관심을 주는 대목이다.

● 고급 건축 자재 및 인테리어 제품
건설 붐이 불면서 자연스레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건축 자재 및 인테리어 제품 분야 역시 우리가 주목할 만
하다. 신축 건물들은 대부분이 고급 건물로 봐도 무방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자재 역시 건물의 수준에 맞춰 공
급되고 있다. 문제는 건설 자재, 인테리어 제품을 생산하는 러시아 국내 업체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 아니
라, 그 품질이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닌 관계로 고급 제품은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창틀 샤시, 페인트, 타일, 각종 마감재, 욕조 및 부엌 용품, 석고 보드, 벽지 등 건물을 짓는 데 들어가는 무수한 종류의 아이템들 대부분이 이에 해당된다고 말 할 수 있다. 종전에는 이태리, 독일 제품들이 선호되었는데, 최근에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제품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극동이나 시베리아 지역은 물류비 때문에 서 유럽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만족스럽다는 한국제품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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