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역사(중국)

[편역] 중국 근현대 문학운동사(1997)-목차

지식창고지기 2010. 2. 11. 10:49

블로그 청송재에서 가져 옴

 

[중국 근현대 문학운동사], 한길사, 1997

 

                                                  

 

 

**편역자 서문---문학운동과 중국 근현대문학

 

 

제1부 반봉건 계몽과 반제 구망의 시기 (1917-1949)

 

제1장5․4 신문학운동과 그 발전 (1917-1927)

1.문학혁명 발생의 역사적 조건

2.문학혁명의 경과, 성과 및 한계

3.문학혁명의 심화

4.문학사상 논쟁

(1)수구파 및 절충파와의 논쟁

(2)학형파, 갑인파, 국고정리파와의 논쟁

(3)원앙호접파에 대한 비판

 

제2장좌익문학운동 (1927-1937)

1.프롤레타리아 혁명문학논쟁과 중국좌익작가연맹의 성립

2.좌익문학운동의 역사적 공적

3.‘두 가지 구호 논쟁’과 문예계 항일통일전선의 초보적 형성

4.소비에뜨 지구의 문학운동

5.문학사상 논쟁

(1)신월파와의 논쟁

(2)파씨스트 ‘민족주의 문학’에 대한 비판

(3)‘자유인’ 및 ‘제3인간’과의 논쟁

 

제3장항전민주문학운동 (1937-1949)

1.국민당 통치구역의 문학운동

2.고도(孤島)와 일본점령구역의 문학운동

3.항일근거지와 공산당 통치구역의 문학운동

4.문학사상 논쟁

(1)‘항전무관론’과의 논쟁

(2)‘폭로와 풍자’ 문예에 관한 논쟁

(3)‘전국책파’에 대한 비판

(4)왕스웨이(王實味)에 대한 비판

(5)‘주관론’에 관한 논쟁

5.중화전국문학예술활동가대표대회의 개최

 

제2부 사회주의 건설 및 개혁개방의 시기 (1949-1982)

 

제4장사회주의 개조시기의 문학운동 (1949-1956)

1.이끄는 말

2.제1차 문학예술활동가대표대회

3.영화 무훈전(武訓傳)에 관한 토론과 문예계의 정풍

4.제2차 문학예술활동가대표대회

5.홍루몽 연구에서의 부르주아 관념론에 대한 비판

6.후펑(胡風) 문예사상 비판

7.작가협희 이사회 제2차 확대회의와 전국청년작가대표대회

8.맺음말

 

제5장사회주의 발전시기의 문학운동 (1957-1966)

1.이끄는 말

2.백화제방, 백가쟁명

3.신민가운동과 자광각(紫光閣) 회의

4.제3차 문학예술활동가대표대회

5.신챠우(新僑)회의와 광저우(廣州)회의

6.맺음말

 

제6장문화대혁명 시기의 문학운동 (1966-1976)

1.이끄는 말

2.「부대문예활동좌담회 기요」의 출현과 문예사업의 파괴

3.쟝칭(江靑) 집단의 음모문예활동

4.?창업(創業)?과 ?해하(海霞)?를 둘러싼 투쟁

5.천안문(天安門) 시가운동

6.맺음말

 

제7장개혁개방 초기의 문학운동 (1977-1982)

1.이끄는 말

2.린뺘우(林彪), 쟝칭 집단의 극좌 문예노선의 청산

3.공산당 문예정책의 확정과 백화제방 백가쟁명 방침의 관철

4.제4차 문학예술활동가대표대회

5.맺음말

 

제8장사회주의 문학운동의 성과와 경험

1.사회주의 문학운동의 역사적 회고

2.사회주의 문학운동의 성과

3.사회주의 문학운동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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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1980년대에 본격화된 한국의 ‘민족문학 논쟁’과 문학운동의 열풍은 한국의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에 거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것은 중국 대륙의 문학현상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 20세기 중반 이후 중국문학과는 역향적(逆向的) 노정을 걸어왔던 한국문학에게 저들의 경험은 분명 차감할 가치가 있었다. 중국의 신민주주의 문학과 사회주의 문학의 경험들은 해방 이후 한국 근현대문학의 진행 과정에는 결여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그것은 원래의 가치보다 더 좋아 보이기 마련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되기 시작된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의 주요한 특징은 문학운동과 문학이론 연구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그 이면에는 그동안 한국의 중문학계가 뚜렷한 이론 정립 없이 한자 해석에만 매달리는 저급한 실증주의에 매달려온 사실에 대한 비판 의식이 깔려 있었다. 연구 주체들도 현실 운동과 일정 정도 직간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었음도 부인할 수 없다. 문학운동과 문학이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사회구성체 논쟁 및 민족문학 논쟁이라는 1980년대의 토양에 힘입은 바 크다. 그것은 해방 이후 단절되었던 ‘좌익 문학’의 전통을 복원시키는 동시에 민족문학사의 공백을 메꾸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할 수 있다.

이 시기 근현대문학 연구의 또 하나의 특색은 집단연구 지향이었다는 점이다. 1989년과 1990년에 각각 ‘혁명문학 논쟁’과 ‘문예대중화 논쟁’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아울러 캠퍼스별 또는 캠퍼스간의 공동학습은 제도권 대학원 강의의 공백을 일정 정도 보충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동전의 양면처럼 따라 다니게 마련이다. 1980년대 한국의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한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추수적 경향을 들 수 있다. 1980년대 한국의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는 분명 중국의 연구 경향을 그대로 답습한 혐의가 짙다. ‘리얼리즘 독존론’, 삼분법(‘근대’:1840-1917, ‘현대’:1917-1949, ‘당대’:1949년 이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하여 한동안 저들 교과서의 평가를 그대로 따랐고 저들의 ‘현대문학’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스스로 연구 지평을 제한하기도 하였다. 저들의 ‘근대문학’과 ‘당대문학’을 껴안은 것은 1990년대 들어와서의 일이었지만, 아직은 단순협업적 연구수준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가 한국의 현실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한국 민족문학 연구와의 결합이 충분치 않았다. 물론 연구 주체는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었음에 분명하지만, 과제 연구의 속성상 상당한 시간과 노력의 축적을 요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일차자료의 충실한 정리작업 내지는 소재상의 연계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뻬레스뜨로이까의 충격 이후, 저들의 신시기(개혁개방시기의 문학사적 지칭) 연구동향이 입수되면서 그동안의 연구 관행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진행되었다. 중국은 신시기에 들어와 기존의 문학과 사회, 문학과 정치에 초점을 맞추던 ‘외부법칙 연구’로부터 문학 자체의 특수성과 ‘문학다움’에 초점을 맞추는 ‘내부법칙 연구’로의 전환이 진행되었다. 이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제기는 1985년에 개최된 ‘현대문학연구 창신(創新) 좌담회’에서 류짜이푸(劉再復)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는 「문학 발전 추세에 관한 몇 가지 생각」(關於文學發展趨勢的幾點思考)이라는 발표문에서, 사회주의 휴머니즘을 제창하여 인간에게 주체성의 지위를 부여하고, 과학적 방법론을 제창하여 독단론과 기계적 결정론을 반대하였다. 아울러 문학연구 발전의 큰 추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외부법칙 연구에서 내부법칙 연구로, 일원적 연구에서 다양한 연구로, 미시 연구에서 거시 연구로, 폐쇄적 연구에서 개방적 연구로, 정태적 연구에서 동태적 연구로, 객체로부터 출발하는 연구에서 주체로부터 출발하는 연구로.’ 그의 두 가지 주장과 여섯 가지 추세는 예단적 성격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이후 신시기 문학의 논의를 상당기간 주도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신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토론에서 찾을 수 있다.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에도 토론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토론은 대개 ‘민주집중’이라는 미명 아래 미리 정해놓은 결론을 향해 일로매진하기 십상이었음을 비추어 볼 때, 신시기의 수많은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의 제기는 질과 양에 있어서 이전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토론의 주제는 다양했지만 그 전제를 이룬 것은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적 사유’(反思)였다. 이러한 ‘반성적 사유’의 주요 대상은 1949년부터 1976년까지의 역사였지만, 그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새로운 역사시기는 경제 정치와 사상 문화 영역의 심각한 변화를 가져왔고, 사회의 거대한 변화는 그에 부응하는 신문화를 건립함으로써 객관적 상황의 진일보한 발전을 추동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한 것이 바로 1984년부터 본격화된 ‘문화열 논쟁’이었다. 그것은 ‘사회주의 4개 현대화 건설의 요구’, ‘개혁과 개방의 요구’, ‘건국이래 역사에 대한 반성적 사유’, ‘학술 연구 발전 자체의 요구’ 등에 부응하여 전 학술분야에 걸쳐 진행되었다.

문학의 영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예학 일반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급변하는 중국 내외의 정세와 관련된 몇 가지 쟁점에 대한 토론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 문예학 일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맑스-레닌주의 및 마오저뚱사상 문학이론의 새로운 체계 확립 및 공산당의 문예정책에서부터, 문예와 정치의 관계, 문예와 생활, 문예의 상부구조적 특성, 문예의 사회적 기능, 문예창작과정의 이성과 비이성, 문예의 진실성, 예술전형과 인물형상화, 창작방법과 비평방법, 물질생산과 예술생산의 불균등 발전, 찬양과 폭로, 형상사유와 창작 심태(心態), 창작 영감, 공통미, 인민성, 제재와 주제, 새로운 인물형, 애정묘사, 비극과 사회주의 문예비극, 몽롱시와 새로운 미학원칙, 자아표현, 문예연구방법론, 문예반영론 등에 관한 토론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토론은 소련의 ‘에스테티체스꼬에’ 논쟁 이후 문학예술을 ‘반영과 변형, 인식과 가치평가를 포괄하는 현실의 특유한 전유(專有)방식으로 파악’하는 흐름 및 1968년 이후 유럽 좌파들이 나아갔던 방향과 대동소이하다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신시기 문예이론 일반에 관한 토론은 대개 속류사회학주의, 경제주의, 속류인식론주의, 리얼리즘 독존론 등에 대한 반성의 계기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중국 내외의 정세와 관련된 쟁점으로는 ‘문예와 인성 및 휴머니즘’, ‘문학의 주체성 문제’, ‘뿌리찾기(尋根) 논쟁’, ‘20세기 중국문학 및 문학사 새로 쓰기 토론’, ‘서양 모더니즘 및 포스트모더니즘(後現代主義)과 중국문학’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한국의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도 점차 내부법칙 연구에 경도되어 작가작품론에 관한 학위논문과 연구논문이 급증한 것이 1990년대 초반의 현상이다. 내부법칙 연구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러시아 형식주의와 프랑스 구조주의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구조주의에 대한 관심은 1968년 이후 진행된 서유럽 지성사---대부분의 중국문학 연구자들이 도외시해온---에 대한 학습의 서막이었다. 서양의 후기 구조주의, 정신분석학, 페미니즘, 해체론, 포스트모더니즘, 체계론, 기호학, 텍스트 분석, 담론 이론, 욕망 이론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려운 서양 이론들이 번역 소개되었고, 중국문학 연구자들도 이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였다. 맑스주의만 하더라도 루카치 수준에 머물기 십상이었던 이전 단계에 비해 알뛰써의 징후 독해, 까간의 체계론과 가치론, 바흐찐의 대화론 등이 소개됨으로써 수준 제고에 기여하였다. 이러한 추세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연구방법론이 다양화되면서 이전 단계에 세계관으로 추존되던 맑스주의가 이제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정립되었다는 점이다. 이제는 연구방법론의 측면에서 춘추전국적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이제는 연구 주제와 대상에 적합한 연구방법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는가의 문제가 관건으로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는 진보와 퇴보를 거듭해온 문학사 발전에서의 ‘사회적 규정성과 상대적 독립성의 관계’를 새롭게 점검해야 한다. 그동안의 외부법칙 연구가 이 명제를 올바로 해명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내부법칙 연구가 그것을 해명할 전망도 분명치 않은 듯하다. 두 가지 연구의 결합만이 이 명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상의 전제 아래 외부법칙에 대한 새로운 조명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실제로 중국의 근현대문학은 끊임없는 운동의 연속이었다. 1930년대의 좌익문학과 1940년대의 민족화 문학, 그리고 1950년대 이후의 대중문학은 말할 것도 없고, 5․4 시기와 만청(晩淸) 시기의 문학 혁신 역시 운동의 흐름을 타고 있었다. 이러한 문학사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중국 근현대문학이라는 숲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문학운동이라는 틀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문학운동이란 프로문학에만 고유한 개념은 아니었다. 서양의 경우에도 괴테와 쉴러가 주도했던 질풍노도 운동이 있었고, 중국의 경우에도 한위(韓愈)와 류종위엔(柳宗元)이 주도했던 고문(古文) 운동과 바이쥐이(白居易)가 주창했던 신악부(新樂府) 운동을 지칭하는 당대(唐代)의 시문혁신 운동이 있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문학운동이라 함은 주로 프로문학운동을 가리키는 것이 사실이다. 문학운동을 이론화시킬 때 그것은 후기 자본주의의 문학산업론에 대응되는 개념으로서, 그 하위에 문학이념론, 조직론, 창작방법론, 장르론, 대중화론, 매체론, 사회구성체론, 상호 영향 관계 등의 범주를 가지게 된다. 사회주의 또는 사회주의를 지향했던 문학현상을 고찰하기 위해서는 문학운동론이라는 관점이 필수적이다. 이 책에서는 크게 집단적 문학의 흐름과 문학논쟁을 주요 대상으로 삼아 문학운동의 역사를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서의 중국은 타이완, 홍콩 등을 제외한 대륙만을 지칭한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중국은 타이완 등을 포함해야 한다. 한국의 문학사 발전 맥락의 측면에서 볼 때, 중국 대륙의 문학은 역향적인 반면, 타이완의 문학은 동보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타이완까지 포함하는 중국의 통일문학사는 다음 단계의 과제로 설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 책에서의 ‘근현대’는 서유럽의 ‘모던(Modern)’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사용하였다. 사실 서유럽의 ‘모던’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한 만큼 그것에 해당하는 동아시아적 의미를 정의하는 것 또한 간단치 않다. 그 동안 한국은 ‘근대’와 ‘현대’로, 중국은 ‘근대’, ‘현대’, ‘당대’로 나누는 것이 통례였지만, 이 글에서는 19세기 들어 세계사를 주도해 온 서유럽의 문화가 동아시아의 문화와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한 19세기 중반을 그 기점으로 설정하고 그 때 제기된 과제가 아직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 때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하나의 ‘유기적 총체’로 설정하며, 그것을 동아시아의 ‘근현대’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아울러 서유럽의 ‘모더니티(Modernity)’를 동아시아의 ‘근현대성’으로, 서유럽의 ‘모더니졔이션(Modernization)’을 동아시아의 ‘근현대화’로 바꾸었다. 이때 동아시아의 근현대는 서양의 포스트모던(Post-Modern)까지 포함하게 된다. 동아시아문학의 ‘근현대’의 기점은 중국의 경우 아편전쟁 전후, 한국의 경우 강화도조약 전후가 타당할 듯 싶다. 동아시아 ‘근현대’의 기점 논의는 보다 세밀한 고찰을 통해 검증되어야 할 것이다.

명실상부한 동아시아의 근현대가 되기 위해서는 1840년 전후한 시점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지만, 이 책에서는 1840년부터 1917년 이전까지를 5․4 문학혁명의 역사적 배경으로 처리하였다. 그리고 1982년 이후의 논쟁을 텍스트에 담지 못하였음을 밝혀둔다.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기존의 삼분법에 의거한 문학사류가 대부분이었다. 간혹 1917년 이후의 문학사를 한 권의 책에 담은 문학사서가 눈에 뜨이기는 하지만, 뚜렷한 문학사관을 제시하지 못한 단순통합적 성격이 짙은 것들이었다. 새로운 근현대문학사론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쳰리췬(錢理群), 천핑위엔(陳平原) 등의 ‘20세기 중국문학’(1985)이 최초였고, 1987년 이후 천쓰허(陳思和), 왕샤오밍(王曉明) 등이 제창한 ‘문학사 새로 쓰기(重寫文學史)’ 토론이 전개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모색과정을 거쳐 나오게 될 새로운 근현대문학사를 기대하면서, 이 책은 기존에 나와있는 도서중 문학운동에 관한 부분이 비교적 충실하게 논술되었다고 판단되는 다음의 도서를 저본으로 삼았다. 제1부는 ?中國現代文學史敎程?(朱德發 馮光廉 編著, 山東敎育出版社, 1984, 濟南), 제2부는 ?中國當代文學史?(20院校編寫組, 福建人民出版社, 1981, 福州)에서 관련 부분을 선역하였다.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상투적인 선전 문구와 과도한 수식어는 문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삭제하였음을 밝혀둔다. 그리고 한국의 독자들에게 필요하다고 보이는 내용들을 역주의 형식으로 보충하였다. 강호 제현의 아낌없는 비판을 바라마지 않는다.

영상매체가 기승하는 시대에 도서출판의 임무를 소명으로 삼아 진지한 도서를 출판하고 있는 한길사와의 만남은 필자의 즐거움이었다. 한길사 김언호 사장님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아울러 이 책을 정성껏 만들어주신 편집부 여러분들께 격려와 감사를 드린다.